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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이사 뒤 정신이 없게 2달이 흘렀다. 그사이 오렌지자스민도 작은 베란다 창가에 방치(?)되고..... 3월엔 사진 한장도 찍어주지 못할만큼 내가 지쳐있었다. 이제 다시 오렌지자스민 얘기에 귀기울여야지. 뒤집어 쓴 송화가루로 씻어내고, 약도 뿌려주고.....
까치가 며칠을 부엌 창문 근처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그러더니 어느날, 까치 한마리가 나뭇가지를 물고 와 부엌 창문 난간에 앉았다. 까치가 날아간 뒤 부엌창문 턱을 살펴보니 나뭇가지가 제법 쌓여있다. 오잉? 녀석들이 우리집 부엌 창문턱에 둥지를 틀기로 했나? 잘하면 까치둥지 짓는 과정을 낱낱이 볼 수도 있겠다. 까치둥지가 새전문가들이 꼽는 둥지계의 맨션이라니 기대가 된다. 얼기설기 엮은 것처럼 보이나 사람이 만들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는 까치둥지는 약 2,000여개의 나뭇가지로 1-3개월에 걸쳐 2중구조로 짓는다고. 안은 새끼를 기르고 쉬는 따스한 방으로, 밖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안전한 집으로, 바람이 센곳은 유선형으로 옆으로 출입구를 낸다고~ 완성된 둥지는 1.5kg 정도의 무게, 웬만한 비.바람에도..
이사하면서 한동안 식물 동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더하여 동백이는 정말 이쁘게 꽃을 피우고 있던 샤워터라 꽃이 지면 살피리 미루고..... 그렇게 미뤄둔 식물동무들에게 눈을 맞추다 미안해진다. 세상에나~ 힘들었겠다. 동백이가 꽃을 달고 있는 내내 깍지벌렌지 개각충인지 그 끈질긴 놈들이 따뜻한 날씨에 기지개켜고 나와 다시 푸르고 빛나는 잎사귀에 끈끈한 액체와 함께 달라붙어 있었다. 급한대로 샤워를 시키고, 며칠 부쩍 웃자란 가지들을 손질한다. 샤워물기가 마르고 동백이와 함께 이사와 작은 베란다에 살고 있던 식물친구들 모두 모아 방제를 한다. 깨끗이 씻고 벌레약 세례를 받고 한층 깔금해진 식물동무들~ 벌레와 싸워 꼭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