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5 (20)
소소리바람이 불면~
흑돼지삼겹살로 점심을 먹고 천천히 다음 일정을 준비한다. 아주 예전 남편과 둘이 왔을 때 여미지 식물원에서 건너보려고 했던 다리, 천제연폭포길에 있는 선임교를 그때는 여미지 안에 있는 다리라 생각했었지. ㅎㅎ 25-6년 뒤 아이들과 함께 온 제주에서 천제연폭포 가는 길에 같이 있는 이 다리를 건너본다. 내 휴대폰으로 찍을 수 있는 최대치인 선임교. 선임교는 천제연폭포가 있는 깊은 골짜기를 동서로 가로질러 놓인 다리인데, 양옆으로 악기를 든 천제연 설화의 일곱 선녀들이 날아오르는 조각상이 있어 칠선녀다리라고도 부른다. 천제연2폭포와 3폭포 사이에 있는 아치형 철제다리로 폭포와 중문관광단지를 이어주기도 한다. 길이 128m, 넓이 4m의 큰다리, 다리 중간쯤에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도 상주하..
레몬 운향과 Citrus limon Citrus aurantium × medica 인도 아삼주 원산으로 추정되는 늘푸른 작은떨기나무. 귤속의 잡종재배식물로 쓴귤(C. × aurantium)과 시트론(C. medica)의 자연 교잡으로 만들어졌다. 다나카체계 등에서는 식물학적 종(Citrus × limon)으로 보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기한다. 꽃은 잎겨드랑이에 하나나 여러개가 달려 핀다. 열매는 타원형으로 녹색이나 익으면 노랗게 변하며 상큼한 향기가 난다. ‘레몬(lemon)’은 페르시아어 ‘리무(limu)’ 가 아랍어와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 노란색 타원형 열매의 과즙 (레몬즙), 과육, 껍질(제스트) 등이 요리에 널리 쓰인다. 레몬즙은 5~6% 시트르산을 함유하며 ph 2.2 정도의 산..
나비수국 꿀풀과 Rotheca myricoides 여미지식물원에서 누린내풀과 꼭 닮은 이녀석을 만났다. 오잉~? 근데 누린내풀이 아니네, 나비수국? 이녀석이 수국하고 한집안식구란 야그인가? 찾아보니 또 그것도 아니다. 걍 나비꽃? 이정도가 어울릴듯한 나비수국! 아프리카원산의 미등록 떨기나무. 프랑스식물학자가 1838년 '작은 티크'라는 뜻의 '로테카'라는 이름을 주었으나 오랜기간 꿀풀과 클레로덴드룸속으로 분류되다가 유전자 분석 결과 다른 속으로 판별돼 로테카속으로 분리독립되었다고~
크리스마스로즈 미나리아재비과 Helleborus 유럽원산의 독성이 있는 여러해살이풀. 늦가을에서 이른 봄사이에 꽃이 핀다. 꽃은 5장의 꽃받침잎으로 흰색에서 분홍빛이 도는 녹색을 띤다. 추위에 강하고 상록이며 더위에는 약하다. 분재·화단·절화용으로 재배하며 20여종의 원종과 꽃받침색, 곂꽃받침 구조등으로 된 수십종의 원예종이있고 유통되는 개체는 대부분 원예종이다. 벌써 내가 환갑이라고 식구들이 준비한 환갑 여행, 코로나19 때문에 꼼짝 못하고 들어앉은 날을 위안하며 국내의 해외인 제주로 오랜만에 뱅기를 타고 날랐다. 식구들과 제주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아이들 어렸을 때, 동생에게 두 아이들을 맡기고 남편과 둘이 왔던 제주 여행의 추억으로 여미지에 다시 들렀다. 둘이 왔던 곳에 넷이 들러 잘가꾸어진 식물들과..
별목련 Magnolia stellata 목련과 중국 원산의 잎지는 큰키나무. 잎은 긴타원형으로 어긋나며 잎자루는 짧다. 꽃눈과 어린가지에 털이 빽빽하다. 추위에 잘견디며 어떤 땅이든 잘자란다. 반그늘에서 꽃이 훨씬 오래핀다. 꽃은 흰색으로 3-4월에 피며 12-18개의 가느다란 꽃잎이 활짝 펴진다. 여러갈래로 갈라진 꽃잎이 별모양 같아서 별목련이라 부른다고~ 나무에 핀 연꽃이 이제 별까지 닮았다니 그 아니 고울까~. 내가 본 목련은 채 10종이 안되는데 목련 종류가 400여종이 넘는다니 놀랍다. 환갑기념으로 떠난 제주여행길, 여미지식물원에서 만난 별목련은 고왔다. 꽃잎 뒷면에 연분홍을 살짝 입은 가느다란 꽃잎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두번째 날 비오던 어제와 달리 날이 맑다. 우리가 묶고 있는 한화리조트는 한라 중산간에 있어 낮은 숲과 오름들로 둘러싸여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공항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코로나 여파로 이용객도 적어 한적했다. 서귀포 칼호텔의 바다풍경과는 반대인 능선 잔잔한 숲풍경, 리조트 오가는 길에 사려니숲길 입구를 지나 중산간 516도로를 달리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원시같은 삼나무숲길을 만날 수 있는 곳! 오늘 첫 일정인 사려니숲길로 가던 차에서 바라본 풍경, 자동차소리가 거슬렸는지 노루 두 마리가 노닐다 한마리는 숲으로 들어가버리고 한마리만 무심하게 풀을 뜯고 있다. 여기가 노루생태관찰원인가 보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나와 통갈치구이로 저녁을 먹는다. 숙소인 한화리조트로 가는 길목에 있던 손맛촌에서 오늘 제주에서 먹는 두번째 끼니~ 스페셜 A 코스 한상차림은 상 두개에 걸쳐 차려졌다. 1m 남짓한 통갈치구이를 중심으로 20여가지 음식들이 상을 채웠다. 대강 짐을 풀고 잠깐 나갔다온다던 세 남자가 환갑축하리본을 단 장미꽃바니구니와 케잌상자를 들고 함께 들어온다. 세 남자가 준비한 환갑놀이? 숙소 예약하며 미리 주문한 서비스!!! 이런 준비를 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제법 기특하네 감동이 물드는 시간~ 60송이 빨강장미와 60년 촛불이 일렁이는 케잌, 네 식구 유쾌한 웃음소리가 제주여행 첫밤을 가득 채운다.
점심을 먹고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장굴을 찾았다. 작은아들의 동굴사랑은 끝이 없어 식구들 여행에서 동굴탐방은 기본. 점심먹고 다음 행선지를 정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둔 곳~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선선하다. 만장굴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화산동굴이며, 화산동굴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9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주굴(主窟) 8,928m, 총 길이 13,268m. 지층은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 초 사이에 형성된 표선리현무암층이다. 김녕사굴을 비롯해 해안까지 뻗어나온 김녕절굴 등 여러 개의 지굴(支窟)이 같은 용암동굴 계열로 확인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용암동굴로 기록되었다. 비온 끝, 동굴은 춥다. 바닥엔 물이 질척이고 동굴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겨울바..
아니벌써? 환갑이라고 남편과 아들들 세 남자가 여행을 가잔다. 엄마랑 생일이 같은 날이라 지난주 친정에 가서 엄마 생신 겸 내 환갑놀이?를 하고 세 남자가 준비한 제주도 2박3일의 환갑여행을 떠났다. 지 지난해(2019) 말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2020) 2월에 계획했던 (전직모 교우들과 서유럽 여행 뒤 함께 준비해 온) 스페인 여행이 무산되고, 가을이면 괜찮아질거야 그때 뱅기타지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도 코로나는 해(2021)를 넘겨도 여전히 우리 일상을 옥죄고 있었다. 이번엔 가볍게 제주행 뱅기를 타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지난해 2월 계획이 무산된 스페인을 가거나 동유럽 또는 그리스쪽 내가 원하는 곳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자고~ 우리가 함부로 대해 망가진 지구환경을 생각하면 그럴 날이 오기는 할까..
어찌 어찌 살다보니 내가 벌써 환갑이란다. 하긴 서른 늦가을에 결혼해 태어난 아들들도 서른, 서른한 살이 되었으니..... 정월 스무사흘, 엄마랑 생일이 같은 난 편하게 엄마 생신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보낸다. 물론 엄마생신을 치르고 나중에 울 4식구 다시 밥을 먹으니 본의 아니게 생일밥을 두번 먹는 횡재도 누리며~ 엄마생신은 생신당일이나 당일에 가장 가까운날, 엄마자식들 모이기 쉬운 날로 정하고~ 그렇게 편하게 숟가락 얹은 생일에 생각지도 못한 케잌을 선물받았다. 케잌 위에 선명한 '축 회갑'이라는 글자, 내가 벌써 환갑? ㅎㅎ 이날 나는 식구들에게 환갑늙은이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다. 나 누구? 환갑늙은이~!!! 설 명절에도 못만난 코로나시국에 94세 엄마생신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엄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