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1/05/15 (8)
소소리바람이 불면~
아니벌써? 환갑이라고 남편과 아들들 세 남자가 여행을 가잔다. 엄마랑 생일이 같은 날이라 지난주 친정에 가서 엄마 생신 겸 내 환갑놀이?를 하고 세 남자가 준비한 제주도 2박3일의 환갑여행을 떠났다. 지 지난해(2019) 말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지난해(2020) 2월에 계획했던 (전직모 교우들과 서유럽 여행 뒤 함께 준비해 온) 스페인 여행이 무산되고, 가을이면 괜찮아질거야 그때 뱅기타지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도 코로나는 해(2021)를 넘겨도 여전히 우리 일상을 옥죄고 있었다. 이번엔 가볍게 제주행 뱅기를 타고 코로나가 진정되면 지난해 2월 계획이 무산된 스페인을 가거나 동유럽 또는 그리스쪽 내가 원하는 곳으로 다시 여행을 떠나자고~ 우리가 함부로 대해 망가진 지구환경을 생각하면 그럴 날이 오기는 할까..
어찌 어찌 살다보니 내가 벌써 환갑이란다. 하긴 서른 늦가을에 결혼해 태어난 아들들도 서른, 서른한 살이 되었으니..... 정월 스무사흘, 엄마랑 생일이 같은 난 편하게 엄마 생신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보낸다. 물론 엄마생신을 치르고 나중에 울 4식구 다시 밥을 먹으니 본의 아니게 생일밥을 두번 먹는 횡재도 누리며~ 엄마생신은 생신당일이나 당일에 가장 가까운날, 엄마자식들 모이기 쉬운 날로 정하고~ 그렇게 편하게 숟가락 얹은 생일에 생각지도 못한 케잌을 선물받았다. 케잌 위에 선명한 '축 회갑'이라는 글자, 내가 벌써 환갑? ㅎㅎ 이날 나는 식구들에게 환갑늙은이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다. 나 누구? 환갑늙은이~!!! 설 명절에도 못만난 코로나시국에 94세 엄마생신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엄마의..
1. 어버이날, 남편과 아들들과 엄마에게 다녀오다. 연세 드시고, 안보이는 눈에 집에만 계시면서 점점 어린애로 변하는 엄마가 짠하다. 엄마 좋아하실법한 간식과 국을 준비하고 밥 한끼 함께 할 요량으로 찾은 친정에 작은오빠네가 오리누룽지백숙을 준비해 왔다. 5월 8일 오늘은 우리식구와 작은오빠내외가 함께 있고, 내일과 모레 양이틀은 큰오빠네가 함께 한다니 잘됐다. 점심을 먹고 막간을 이용해 오빠네에 성질부렸다는 며칠의 얘기를 듣는다. 성질부리고 바로 오빠에게 사과했노라고 고해처럼 풀어놓으시는 일상들~ 대처에 사는 자식들이 애쓴다해도 당신 맘에 섭함이 없다면 거짓이겠지. 이런저런 얘기 끝에 수도원에서 보내온 얼갈이가 많아 작은오빠네 준다니 다시 목소릴 높이신다. "나도 얼갈이 먹을 수 있어~!" 살면서 엄마..
남편의 회초밥 타령에 저녁은 외식을 하기로~ 급하게 검색한 초밥집-토쿠마마, 평점이 그닥 높지는 않으나 백화점상품권도 있겠다 그래도 백화점 식당가니 가보기로~ 백화점 영업종료시간상 넉넉치 않은 상황, 부지런히 움직여 주문마감 시간에 맞춰 식당에 들어가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백화점보다 영업종료시간이 좀 더 널널한 쇼핑몰 투어~ 이렇게 식구끼리 나온김에 큰아들이 새집 이사기념으로 사준다던 밥솥을 하나 사갈까? 이사하기 직전 때맞춰(?) 고장난 밥솥, 이사 뒤 바로 사려다 가스레인지에 밥을 하고 그래도 살아있는 보온기능을 활용하면 아쉬운대로 쓸 수 있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하이마트로 고고씽! 이런저런 밥솥을 살피다가 쿠첸6인용으로 결정! 예전 꽤 유명했던 마마전기밥솥의 후신이라네. culture of..
5월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그사이 오렌지자스민도 자리를 잘잡았다. 자세히 보니 앞서니가 꽃망울을 옹기종기 품고 있다. 약도 뿌려주고 영양제도 뿌려주고, 송화가루도 씻어내고 제법 말끔해진 오렌지자스민~ 또 열흘이 지났다. 앞서니는 꽃망울을 조금더 키우고, 뒤따르니는 이제 병색을 벗었다. 흐른 시간만큼 두 친구가 자랐다. 꽃망울도 뚜렷하고, 창턱에서 맞는 5월의 햇살이 오렌지자스민 위에 건강하게 머물고 있다.
내게는 대녀가 7명이 있다. 결혼하고 수원에 둥지를 튼 뒤 한 동네에서 30년 가까이 살며 시나브로 한명씩 대녀가 태어났다. 대모 노릇도 제대로 못하며 줄줄이 낳기만 한 불량대모다. 서른살 늦은 가을에 세례를 받고 견진성사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묵삭였다. 견진 뒤 처음 쌍둥이로 대녀를 맞으면서 '괜찮은 대모가 되어보리'라던 야무진 꿈을 뒤로 하고 2006년까지 5년 간 7명의 대녀를 본 뒤 '그저 그런' 대모로 살고있다. 그런 대모가 이사했다고 대녀들이 울집을 찾아줬다. 나름 7명 모두 만날 수 있는 날들을 잡았었으나 녹록치 않은 삶의 자리에 상황이 바뀌며 결국 두 대녀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 꾹꾹 누르며 대녀들 삶의 자리에 고운 꽃 피어나길 두손 모은다.
2021년 부활 세례반 세례도 끝이 났다. 이제 조원솔대에서 내가 맡았던 일을 다 끝냈다. 고등동으로 이사하고 1달, 솔대성당 부활세례반 마무리 때문에 옮기지 않았던 교적을 옮길 때다. 13-4년 전쯤 교구성경봉사자로 인연을 맺은 본당, 첫미사를 드린다. 성경봉사할 때 본 1층 소성전과 확연히 다른 2층 대성전이 참 정갈하다. 앞으로 어떤 큰 변수만 없다면 쭉 '우리성당'이라 부를 본당이다. 미사 뒤 교적을 정리하고 성당을 둘러본다. 첫주교좌성당으로 알고 있던 성당은 오래된? 성당임에도 관리가 잘되어서인지 너무 깔끔하다. 교구가 설정된게 1963년이던가? 이 본당건물이 그때 건물? ㅎㅎ 찾아보니 아니었다. 당시 건물은 바로 사진자료로만 남아 있었는데 바로 아래 사진들~ 고등동성당 50년사라는 책에서 찾아..
오늘, 드디어 위태위태 힘들었던 2021부활세례반이 세례를 받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세례식,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는 금방 사라질 바이러스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는 우리 삶을 위협하며 두해째 기승이다. 그 여파로 교리를 받는 예비신자들이나 교리를 하는 교사들이나 가시밭 걷는 심정으로 확진자추이를 살피며 멈췄다 진행했다를 반복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의 대면도 되지 않아 비대면 '줌'으로 영상 교리수업도 하며 마침내 세례식에 도달했다. 내게는 교리교사로 맞게 되는 마지막 세례식이 시작됐다. 모든 일정에 마스크 쓰는것이 의무라 8-9개월 긴 시간 교리를 함께 했음에도 서로 맨얼굴을 본적 없어 얼굴을 모른다는 웃픈 2021부활세례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