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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두번째 날 비오던 어제와 달리 날이 맑다. 우리가 묶고 있는 한화리조트는 한라 중산간에 있어 낮은 숲과 오름들로 둘러싸여있는 조용한 곳이었다. 공항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코로나 여파로 이용객도 적어 한적했다. 서귀포 칼호텔의 바다풍경과는 반대인 능선 잔잔한 숲풍경, 리조트 오가는 길에 사려니숲길 입구를 지나 중산간 516도로를 달리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원시같은 삼나무숲길을 만날 수 있는 곳! 오늘 첫 일정인 사려니숲길로 가던 차에서 바라본 풍경, 자동차소리가 거슬렸는지 노루 두 마리가 노닐다 한마리는 숲으로 들어가버리고 한마리만 무심하게 풀을 뜯고 있다. 여기가 노루생태관찰원인가 보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가는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나와 통갈치구이로 저녁을 먹는다. 숙소인 한화리조트로 가는 길목에 있던 손맛촌에서 오늘 제주에서 먹는 두번째 끼니~ 스페셜 A 코스 한상차림은 상 두개에 걸쳐 차려졌다. 1m 남짓한 통갈치구이를 중심으로 20여가지 음식들이 상을 채웠다. 대강 짐을 풀고 잠깐 나갔다온다던 세 남자가 환갑축하리본을 단 장미꽃바니구니와 케잌상자를 들고 함께 들어온다. 세 남자가 준비한 환갑놀이? 숙소 예약하며 미리 주문한 서비스!!! 이런 준비를 했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제법 기특하네 감동이 물드는 시간~ 60송이 빨강장미와 60년 촛불이 일렁이는 케잌, 네 식구 유쾌한 웃음소리가 제주여행 첫밤을 가득 채운다.
점심을 먹고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장굴을 찾았다. 작은아들의 동굴사랑은 끝이 없어 식구들 여행에서 동굴탐방은 기본. 점심먹고 다음 행선지를 정할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둔 곳~ 내리던 비는 그쳤으나 날씨는 선선하다. 만장굴은 용암으로 이루어진 화산동굴이며, 화산동굴의 형성과정을 연구하는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98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주굴(主窟) 8,928m, 총 길이 13,268m. 지층은 신생대 제3기 말에서 제4기 초 사이에 형성된 표선리현무암층이다. 김녕사굴을 비롯해 해안까지 뻗어나온 김녕절굴 등 여러 개의 지굴(支窟)이 같은 용암동굴 계열로 확인돼 세계에서 가장 크고 긴 용암동굴로 기록되었다. 비온 끝, 동굴은 춥다. 바닥엔 물이 질척이고 동굴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겨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