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람불어 좋은 날 (167)
소소리바람이 불면~
미사모에서 처음으로 함께 떠난 길, 길을 멈춘 그곳에서 우리는 말을 잃었다. 박석에 새겨진 구구절절한 마음들을 읽으며 미안하고 서러워서 꺽꺽 목이 메이던, 결국 애써 참던 울음이 가슴 저 밑에서 터져나오고~ 그곳에서 무릎담요와 티셔츠 한장을 사왔다. 젖은 마음으로 그네에 앉아 말을 잃다.
여주 고달사터 계절이 깊어지는 늦가을 햇살 좋은 날, 네트워크 모꼬지를 떠나다. 달리는 버스에서 깊은 계절을 마음에 담는다. 1시간 좀 넘게 달려 도착한 곳- 허허로운 바람만 불어간다. 여주 고달사터, 정말 터만 남아있는~ 58,995㎡의 드넓은 빈터가 영화의 끝자락을 보여준다. ‘사방 30리가 절터’ 혜목산 자락 ‘사방 30리가 절터’라는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때(764년) 창건돼 고려시대 왕실의 비호를 받으며 크게 번창했던 절이다. 고려 초기 3대 선원 중 하나로, 당시엔 고달원·고달선원으로 불렸다. 명당을 찾아 떠돌던 ‘고달’이란 석공이 이곳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석조물들을 완성한 뒤 출가해 고승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폐사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고달사터 입구엔 오랜 세월 풍상을 겪은 느티나무..
안개속에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선다. 구불구불 산기슭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길~ 고개 들면 문득 다가서는 단풍품은 산마루 숨 턱 막히게 오르고 내리기를 두 어시간, 인제 원대리가 우리를 반긴다. 자작나무 숲~ 안개 속에 새날이 밝아오고~ 체크아웃~이제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선다. 함께 떠난 길동무들의 고운 자태가 자작나무 숲에 녹아든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잎 사이로 황금빛 햇살이 빛나고~ 드문드문 눈동자가 호수처럼 깊은 자작나무 흰줄기~ 돌아오는 길, 여주 휴게소 우리는 가을 한자락을 가슴에 꼭꼭 눌러담고 떠났던 길을 다시 돌아왔다. 안녕, 2018년 바람불어 행복했던 가을날...... 다시 떠날 그날을 약속하며~
바람부는 가을날 우리는 길을 떠났다. 수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홍천 비발디파크, 훌륭한 협조단원(?)의 도움으로 아늑한 방도 득템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 가평휴게소-단풍옷을 갈아입은 산이 곱다. 원소리막국수 입간판~ 조금 늦은 점심, 사장님이 알려주는 대로 양념을 하고 쓱쓱 비벼먹는 막국수가 맛나다. 막국수집을 물들인 불타는 단풍~ 어찌어찌 가게된 요상한 커피집에서~ 오늘 하루 재워줄 고마운 집-홍천 비발디 파크 오크동 짐을 풀고 치유의 숲으로~ 쪽동백 잎에 가을 햇살비쳐 투명한 가을 한자락이 내려앉았다. 자연 속에서 우리 또한 자연이 된다. 내 주먹보다 더 큰 다알리아가 흐드러져 비발디에 지고~ 저녁- 닭갈비는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고~ 달빛은 우리 마음을 비춘다.
남한강을 걷다. 하늘이 열린 날, 일찌감치 일어나다. 아침 8시, 시청에서 길동무들과 함께 널널하게 버스를 타고 남한강으로 출발. 길동무들을 남한강으로 데려다 줄 버스` 드뎌 버스에서 내리고, 여강길에 대해 설명을 하시는 여주환경운동연합 활동가님 길가에 하늘거리는 억새 멸종위기종 2급인 귀한 단양쑥부쟁이, 솔잎국화라고도 부른다. 한국고유종 가을 햇살 아래 황금벼이삭이 눈부시다. 해돋이산길을 돌아나와 만난 마밭 나래가막사리 서양등골나물 이제 여강길로~ 험한 돌산길을 걸어 나와 섬강가 뽕나무 그늘에서 잠시 바람을 긋고 강원도쪽 섬강과 충청도쪽 남한강이 만나는 곳 좀참빗살나무(?) 강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들~ 눈괴불주머니 너구리똥 플라스틱, 스티로폼 점심을 먹고~ 이포보로~ 2010. 7.22. 우리 활동가들이..
오랜만에 만난 대학친구들~ 참 좋다. 좋은 하루다. 삶의 자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하던 친구들을 설대병원 의례적인 예약행사(?)를 끝낸 뒤, 번개로 만났다. 그리고 가을에 함 보기로~ 그러기로~ 까페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이쁜 집들~한옥이라 부른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우리 한옥이 고즈녁하게 자리잡았다. 설에 사는 친구들 덕에 몸호강 눈호강이다. 분위기 있게~ ㅎㅎ 앗~ 상균이 커피만 사진에서 빠졌다. ㅎㅎ 숙희랑 상균이랑 금숙이랑 한옥마을 커피집에서 삶을 나누다. 산자락 아래 자리한 빵집 구석구석 ~ 숙희가 사준 빵~ 고맙게 잘먹었다. 빵집 테라스에서 금숙인 앳된 처자가 되었다. 금숙이가 사준 점심 행복하게 먹고 나와 한 컷~ 무더위에 잘버티고 건강하게 해 넘기지 말고 다시 보자규~
프랑스, 스위스, 이태리, 영국 서유럽 4개나라 9박 10일 여행이 끝이 났다. 2015년 10월 19일 12시 30분에 출발해 2015년 10월 28일 오후 3시 5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쏘렌토로 가는 기차역에서 폼페이로 가는 길 휴게소에서~ 마지막 날 로마 레갈 호텔을 떠나며~ 그리고 3년, 우리는 또 다른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 일정 : 로마-런던 이제 로마를 떠난다. 아침 일찍 맛없는 빵 한조각과 탄산수 한병을 도시락으로 들고 호텔 체크 아웃. 이번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좀은 아쉬운 시간~ 런던공항에 도착하다. 런던 시청사 템즈강 타워브릿지 왕궁 근위병들 버킹검 궁-깃발이 꽂혀있다는 건 왕이 집무실에 있다는 표시. 웨스트민스터 사원 감리교 총본부-무료로 화장실을 쓸 수 있던 고마운 감리교회~ 시계탑 빅벤, 국회의사당 길에 떨어진 낙엽과 유난히 잘 어울리던 바닥돌~ 대영박물관 후문 대영박물관 한국관 2000년에 한국관이 개관했다! 근데 좀 심하게 외진 곳에 있어서 근처의 중국관, 일본관에게 규모 면에서 묻히는 듯 하다. 이곳의 문화재들은 정식으로 한국에서 대여받은 물건들이다. 유물의 질은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컬렉션..
오늘일정 : 로마-바티칸 시국: 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성당, 바티칸박물관, 콜로세움, 트레비분수...... 자동차가 마치 장난감 같았다. 로마는 작은 자동차의 종류가 아주 많아보였다. 우리에겐 딱 3종(M, L, S)뿐인데~ 잘산다는 게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집과 차의 크기? 콜로세움 대전차경기장 키르쿠스 막시무스 Circus Maximus 라 부른다. 기원전 600년경에 건설된 유적이다. 아벤티노 능선과 팔라티노 능선사이에 건설되었으며, 팔라티노 능선 위에 아우구스토 궁전이 있다. 고대로마의 최초, 최대의 경기장으로 로마시민 25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었다. 길이가 620m, 폭이 120m정도 규모였다. 도미치아노 황제는 팔라티노에 새로 지은 궁전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
오늘 일정 : 로마 - 폼페이 - 쏘렌토 - 나폴리 - 로마 오늘은 일정이 참 빡빡하다. 로마에서 버스를 타고 대략 3시간 30분을 달려 베수비오화산재에 묻힌 폼페이에 도착하다. 호텔 근처에 피어있던 아욱과 닮은 꽃 아피아 가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아피아 가도는 이탈리아의 로마 공화정 시대의 도로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도로이기도 하다. 이 도로는 로마에서 풀리아 주의 브린디시까지 이어진다. 아피아 가도라는 이름은 로마의 감찰관인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이쿠스가 삼니움 전쟁 중이었던 기원전 312년에 도로 건설을 입안하고 총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붙여진 것. 폼페이 도착 폼페이(Pompeii)는 고대로마의 도시이다.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나폴리 인근으로, 현재 행정 구역으로는 폼페이 코무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