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폼 (3)
소소리바람이 불면~
대녀 레아가 동탄에서 옷가게를 했던 년전, 대녀도 보고 옷도 보러 갔던 날 선물로 받아온 긴 가디건~ 색감도 모양새도 요란하지 않고 단정하니 좋았다. 아직 바람이 서늘할 때 가볍게 걸치고 나가기 좋았는데 에궁~ 모지? 몬가 아쉬운 이기분~~? 맘먹고 미싱을 꺼냈으니 오늘 무언가 다 정리하리라. ㅎㅎ 버리는 아들 짚업에서 떼어놨던 지퍼를 찾아놓고 가디건 길이를 냉큼 자른다. 간절기에 고맙고 따뜻하게 잘입다가, 어느날 문득 오홍~ 앞섶이 여며지고 주머니가 있음 더 좋겠다는 필요가 솟아났었지. 기럭지 겸손한 난데 길이를 좀 줄여도 되잖아. 줄인만큼 남는 자투리로 주머니를 만들어 붙이면 필요1이 해결되는 거지. 앞섶은 똑딱이단추를 달까? 똑딱이는 아닌거 같아~ 생각만 난무하던 중 옷장을 정리하던 아들이 이제 낡..
아주 오랜만에 장농 속에서 푹 쉬고 있던 미싱을 꺼냈다. 어쩌다 기분 내킨 오늘 일을 좀 하자규~ ㅎㅎ 1. 샬랄라 원피스 2020년 8월인가였으니 벌써 3년이 돼가네. 화서동 바오로서원을 다녀오다 동네골목 옷가게에 1만원 푯말을 붙이고 걸려있던 하얀 원피스를 업어왔었지. 참으로 여자여자한 원피스였어. 무슨 맘으로 이리 야리야리한 옷을 집어왔는지 지금도 잘모르겠다는~ ㅎㅎ 어쨌든 들고왔으니 입기는 해야겠는데 속이 너무 비쳐 아주 성가신 입성이었지. 하여 홈플 매대에 누워있던 아이들용 블라우스 두 장을 보면서 유레카를 외쳤었다는~ ㅎㅎ 블라우스 두 장중 한장을 해체하고 민소매에 짧은 소매도 달아주고 길이는 이어붙여 샬랄라원피스에 겹치기로 입을 속원피스를 만들었었지. 그렇게 나름은 편해진 입성이었는데 입어보..
7월 초 바오로서원에 다녀오는 길, 복잡한 골목길 한켠에 동네옷가게가 있었다. 가게 밖 세일옷걸이에 1만원 팻말과 함께 걸려있던 원피스, 언밸런스 치마 끝에 주름단을 한 어깨끈달이원피스는 키크고 늘씬한 여자사람이 입으면 좋을듯했다. 바지를 즐겨입던 내가 이 원피스를 들고 오다니 그날 내게 무슨 바람이 불었던 걸까? 성령? ㅎㅎ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여튼 나는 이 원피스를 샬랄라 원피스라 부르며 두달동안 꼭 한번 입었다. 얇은 면소재 치마는 비치지 않게, 가는 어깨끈달이 편물 부분은 블라우스나 셔츠로 신경을 써야 하는 입성~ 편하게 가볍게 입는 걸 좋아하는 내겐 어울리지 않는...... 그러나 처음 내손으로 들고온 '샬랄라'가 아니던가! 한번 입어보리~ 하여 좀 편하게 입을 방법을 찾기로 한다. 더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