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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에게 가는길, 엄마는 오늘 어떤 분위기로 딸을 맞으실까? 말씀은 잘하시려나? 엄마 상태에 따라 그날그날 다른 반응, 총기도 보였다가 엄마 혼자만의 세상에 머물기도 하셨다가...... 오늘 엄마는 아주 오래전 엄마의 친정생각에 머물고 계셨다. 친정 식구들을 생각하며 기분이 좋으신지 엄마는 환하게 웃는 얼굴, 총기흐르는 눈으로 면회 온 딸에게 인사를 한다. '고모~ 어떻게 오셨어요? 그동안 연락도 못하고 살았네요. 엄마, 작은 딸 미수니, 지금 막 엄마보러 왔는데..... 엄마 고모가 오셨어? 누구 고모? 엄마 고모? 아님 미수니 고모? 엄마 고모, 나는 잘몰라요 엄마도 고모가 계셨어요? 미수니 고모는 두 분이었지, 엄마 시누들~~. 원주에 큰고모가 사셨었고, 양구에 작은고모가 사시잖아~? 원주고모는 도..
오늘 엄마는 날 바로 알아보실까? 간단한 간식만 챙겨 길을 나선다. 좀 자주 보면 기억저편으로 잊혀지는 엄마의 말과 생각들을 찾아내 드릴 수 있을지 몰라. 엄마가 열심히 바치던 묵주기도를 1단이라도 함께 바치면 잊혀지는 엄마의 기억조각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챙겨놓았던 엄마의 여러개 묵주 중에서 주임 신부님께 선물받은 묵주를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갑자기 바빠지는 마음,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휠체어를 타고 나오신 엄마는 그 사이에 머리를 짧게 깎으셨다. 이른바 요양원 스타일, 모시는 어르신들 관리에 가장 편한 머리 모양이다. 머리 모양 때문일까? 엄마 얼굴이 유난히 길고 커보인다. 집에 계실 때 엄마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엄마를 보며 낯설고 안타까운 마음에 또 울컥~! '누가 왔을까요? 미..
재택하는 아들과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간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유기농 작은 음료 세트를 챙긴다. 엄마가 기다리는 요양원으로 출발이다. 오~ 근데 몬가 이상하다. 시동을 걸면서 차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들어오고 차가 기우뚱하다. 몬일이지? 통행로 가장자리에 붙여 차를 세운다. 이런~ 운전석 쪽 앞바퀴가 바람이 쫙 빠져 찌그러져 있다. 어제 주차할 때까지 멀쩡했던 차가 웬일? 어제 생협다녀온 것 밖에 없는데.... 타이어에 박힌 커단 못이 원흉~ 보험사에 타이어펑크 고장 접수하고 초조하게 기다린다. 엄마에게 갔다가 6시 무렵엔 동수원 톨을 빠져 나와야 세남자 저녁시간 맞추는데 이러다 못갈수도 있겠다. 엄마 많이 기다릴텐데...... 어쩐다? 고민하며 아들에게 톡, 엄마 차 타이어 펑크나서 할머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