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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댑싸리

babforme 2020. 7. 25. 21:29

 

 

 

댑싸리

 

Kochia scoparia

 

명아주과

 

전국 각지에서 재배하는 한해살이풀.

아시아와 유럽에 주로 분포하며 키가 곧추 자라고 가지가 많다.

잎은 길쭉한 창모양으로 어긋나기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긴 털이 약간 있다.

옅은 녹색을 띠는 작은 꽃은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송이씩 모여 핀다.

꽃받침은 다섯 갈래로 갈라지며,

암술·수술이 함께 달린 꽃과 암술만 달린 꽃이 모두 있다.

 

어린시절 마당 가장자리엔 언제나 댑싸리가 자라고 있었다.

가지를 많이 벋으며 키가 훌쩍 큰 가을이 오면

아버진 댑싸리를 잘라 빗자루를 만드셨다.

그 빗자루로 마당을 쓸면 낭창낭창 빗자루 휘는만큼 마당은 깨끗해졌었다.

동네 골목길 작은 모서리 화분에서 자라는 댑싸리를 보며

빗자루를 만들던 아버지를 추억한다.

 

 

 

댑싸리

                                          김종태

 

줄기는 하나인데 가지는 백 개가 넘고,

 가지마다 이파리는 수백 개가 된다.

 살면 얼마나 산다고 욕심도 너무 많다.  

한여름 쌓아 올린 욕심,

 그 욕심 때문에 찬이슬 내리면 냉큼 뽑힌다. 

  거꾸로 매달려 온몸 부귀영화 다 풍화된다.

 지게작대기로 두들겨 맞아 나머지 욕심을 다 털린다.

 앙상한 뼈만 남으면 드디어 겸손한 비짜루가 된다.

 자신의 흔적들을 싸악싸악 쓸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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