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메밀 본문

풀꽃과 동무하기

메밀

babforme 2020. 10. 14. 19:37

 

 

 

 

 

메밀

 

Fagopyrum esculentum

 

마디풀과

 

원산지는 동아시아 온대 북부의 바이칼호·만주·아무르강변 등에 걸친 지역.

우리나라 밭에 심어 기르는 한해살이 식용작물.

잎은 어긋나기하고 잎자루가 길며 심장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털이 없다.

 잎집의 턱잎은 엷은 막질이고 매우 짧다.

 꽃은 7-10월에 핀다.

 총상꽃차례는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나오고 꽃자루 밑에 작은싸개가 있다.

 메밀 꽃에는 암술이 길고 수술이 짧은 장주화와 그 반대인 단주화의 구별이 있다.

다른 형의 꽃 사이에서는 수정이 잘되며 같은 형의 꽃 사이에서는 수정이 잘 안된다.

꽃덮이는 백색이거나 붉은 빛이 돌며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조각은 달걀모양이며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예리하게 세모진 달걀모양이고 익으면 갈색이나 암갈색,

때로는 은회색을 띠고 특징있는 유전적 삼각모를 나타낸다.

종자는 씨껍질의 내부에 가루 상태의 배젖이 있고

배젖 안에 S자 모양의 떡잎이 구겨져 들어 있다. 

원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속이 비어 있으며

연한 녹색이지만 흔히 붉은빛이 돌고 마디마다 부드러운 털이 있다.

 

메밀은 추위에 잘 견디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흉년 때 대작(代作)이나

척박지대의 응급작으로 적응성이 강한 특성이 있다.

배고픈 민초들의 구황작물로 모밀, 메물이라 하기도 한다.

 

 

아버지가 22년간 쉬시다 괴산 호국원으로 이사하신 뒤

그 터에 뿌려놓은 메밀이 풍성하다.

메밀은 단백질이 많아 국수·냉면·묵·만두 등의 음식으로 널리 쓰인다.

강원도·함경도·평안도 지방에서는

메밀로 만든 막국수나 냉면이 향토음식으로 발달하였다.

 

아버진 막국수를 퍽 좋아하셨다.

언덕배기 밭에서 수확한 메밀로 엄마는 투박한 국수를 만드셨다.

 끈기가 없는 메밀은 국수가닥을 굵게 해서 끓였던 기억이 난다.

그시절 나는 메밀국수나 전의 맛을 몰랐다.

아버지가 끊기없이 툭툭 끊어지는 그 국수를 맛있게 드시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버지 가시고 엄마도 그 굵은 가닥의 투박한 메밀국수를 더이상 만들 일이 없다. 

그리고 막국수는 이제 맛집에서 사먹는 음식이 되었다.

식당에서 막국수를 사먹으며 메밀국수가 이렇게 맛있구나 다 커서야 알게 됐다.

묽은 메밀반죽에 절인배추와 실파 두어가닥 올려 얇게 부쳐내는 전이 맛있다는 것도~

 

아버지 옛무덤터에 뿌려 풍성히 열매맺은 메밀을 보며

이제야 아버지가 좋아하던 엄마표 투박한 메밀국수와 부침개가 그립다.

아버지가 농사지은 메밀껍질 벗겨 속을 채운 베개를 다시 베고 싶다.

오늘, 막국수 한그릇 션하게 먹고 싶다.

 

 

 

 

 

 

 

 

 

 

 

 

 

 

 

'풀꽃과 동무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댕강나무  (0) 2020.11.02
자주달개비  (0) 2020.11.02
블루세이지  (0) 2020.10.14
이질풀  (0) 2020.10.14
쇠무릎 = 우슬  (0) 2020.10.1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