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렌지자스민 12월 본문
12월 2일
11월 25일 거실로 들여놓은 놈들이 저마다 일을 하느라 바쁘다.
한동안 꽃봉오리를 좁쌀처럼 매달고 딴청을 부리던 놈들이
지 나름대로 일을 하고 있다.
앞서니가 두번째 꽃망울을 터뜨릴 때 뿌리근처에서
가지 분화를 하던 뒤따르니가 거실로 들어와서는 꽃봉오리를 무더기로 키우고 있다.
앞서니는 이제 꽃망울을 좁쌀크기로 내버려둔 채 새순에 집중하는 모양새고~
12월 9일
앞서니는 새로운 잎을 쑥숙 키워내고,
뒤따르니는 꽃망울을 온전히 키워내고 있다.
다음주 정도면 5송이의 꽃이 차례로 피어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우울한 일상에 잠깐 햇살 환한 봄이어도 좋겠다.
12월 12일
세상에나~ 어쩔~
야심차게 꽃봉오릴 잘키우던 뒤따르니가
거실로 들여와 몸살이 났는지 꽃봉오리 하나를 떨어뜨렸다.
12월 16일
오늘도 우수수~ 꽃망울은 떨어지고,
앙증맞은 웃음과 황홀한 향기를 기대하던
내 마음도 우수수~ 떨어진다.
12월 17일
뒤따르니 하나 남은 꽃망울도 곧 떨어질 모양새다.
베란다와 거실의 환경이 어린 놈들이 적응하는데 큰 무리인걸까?
미묘한 온도. 습도. 햇살 차를 이겨내기엔 너무 어렸는지도 모르겠다.
앞서니는 잎들을 좀 더 키워올리고,
뒤따르니도 꽃을 피우는 대신 새잎을 키워내고 있다.
12월 24일
뒤따르니가 키워내던 꽃망울이 모두 떨어졌다.
한송이도 피지 못하고~
처음 아주 연약한 몸체이면서도 한송이씩 튼실하게 피워내 그윽한 향과 나긋한 자태로 나를 매료시키더니
잔뜩 기다리게만 하고 그냥 지고 말았다.
12월 31일
꽃망울을 모두 떨어뜨린 뒤따르니도 새잎을 제법 키워냈다.
꽃을 피워내기엔 아직 무리일터~
좀 더 튼실하게 몸체를 키운 뒤에 향과 꽃을 보여줘도 늦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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