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리마인드 허니문, 거제3-해금강(2021. 5. 18. 오전) 본문

바람불어 좋은 날

리마인드 허니문, 거제3-해금강(2021. 5. 18. 오전)

babforme 2021. 7. 26. 15:28

아침, 로비에 있는 별다방으로 커피를 사러 내려왔다가

소노캄 주위를 둘러본다.

비안개 가득한 산자락과 물안개 자욱한 거제 앞바다가 몽환적이다.

 

바다를 보며 즐기는 오션어드벤쳐(물놀이시설)

어제밤 사온 간편식과 별다방 커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오늘 첫 목적지 해금강과 외도를 향해 구조라항으로 출발~~!

 

해금강을 돌고 외도로 가는 유람선이 뜨는 구조라항,

둘이 왔던 31년 전 거제엔 유람선 선착장이 해금강 하나뿐이었는데

그사이 유람선 선착장이 많이도 늘었다.

 

구조라? 참 특이한 이름이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구조라(舊助羅), 즉 '옛조라'라는데

조라는 '자라'가 바뀐 말로 마을터가 자라목같이 생겨서란다.

조선 성종 때 있던 '조라진'이 

임진왜란 뒤 옥포에 통합됐고 효종 때 다시 '진'이 생기면서 

구조라(옛날 조라)라 불렀다고~

역사적으로 교통의 요충지였던 조라는 빈번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군사적으로 중요했고

또한 무역상들의 주요 거점지였다고.

 

지금은 해금강이나 외도를 가기 위해 유람선을 타는 나루터 역할?

 

이제 우리 4식구는

남편과 나의 신혼여행지 해금강을 향해 유람선을 타러간다.

 

뉴스타호를 타러

우리가 타는 유람선, 뉴스타호는 해금강을 한바퀴 돌고 외도로 들어간다.

유람선 출발과 함께 승선원의 재미있는 사투리 해설이 시작되고~

 

해금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갈도(葛島, 칡섬).

1971년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지정,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해금강은 정식 명칭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별명으로 바다의 금강산과 같다고 해서 불리는 명칭~

해금강은 굉장히 가파른 바위절벽으로 된 섬이라 직접 상륙할 수는 없고 유람선을 타고 관람한다.

거제의 대표 관광지인만큼 거제시 여러 포구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장승포, 지세포, 구조라, 도장포, 와현, 다대) 

해금강은 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 중앙에 십자모양으로 갈라진 수로가 있는데 파도가 잔잔한날 작은 유람선이나 보트로 항해할 때

십자동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십자동굴
촛대바위
사자바위
유람선에서 찍은 해금강 몇컷~

31년전 그대로 해금강은 그자리에 있다.

아마 그때도 승선원이 각각의 바위 앞에서 그럴듯한 이야기로 재미있는 해설을 했을 터,

그러나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없다.

잠깐 타는 유람선에도 멀미가 났었다는 웃픈 기억밖에는~

 

31년전 해금강 십자동굴 앞에서 

오랜만에 사진첩을 들췄다.

31년 전 청춘남녀의 가난한 신혼여행,

몇 장없는 사진 속에서 해금강 사진 한장을 찾았다.

멀미를 참으며 해금강 십자동굴 앞에서 찍은 사진~

서른, 서른세살의 풋풋한 나와 남편이 거기에 있었다.

오랜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울컥~

 

이제 유람선은 해금강을 한바퀴 돌고

갈매기 앞세워 외도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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