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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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살사리꽃(코스모스)

babforme 2021. 10. 11. 17:49

수원역 근처 도로섬 꽃밭

 

살사리꽃(코스모스)

 

Cosmos bipinnatus

 

국화과

 

멕시코 원산의 꽃보기용으로 많이 심는 코스모스속 한해살이풀.

잎은 마주나기하고 2회깃꼴겹잎으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잎은 바늘같이 뾰족, 길쭉하다.

꽃은 6-10월에 가지와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려 핀다.

머리모양꽃차례의 혀꽃은 8(6-8)개로 연한 홍색, 백색, 연분홍색 등이고 끝이 톱니처럼 얕게 갈라진다.

노랑색 통상화는 가늘고 길쭉한 검은색 열매를 맺는다.

 

코스모스의 순우리말 이름은 '살사리꽃'

바람이 불때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에서 살사리 (살살이-살사리)꽃으로 이름이 붙었다.

외래어 코스모스보다 우리말 이름이 훨씬 정겹지 않은가?

살사리꽃보다 코스모스가 훨씬 더 익숙한 현실에서

이렇게 순우리말 이름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 말을 내버려두는 것 같아 맘이 쓰인다.

 

코스모스는 속명의 Cosmos를 그대로 사용한것이며 

희랍어의 Kosmos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이 식물로 '장식한다'는 뜻이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같은 희랍어의 또다른 뜻 '우주, 질서' 뭐 그런거고~

 

수원역 근처 '도로섬 꽃밭'에서 바람에 살랑거리는 살사리꽃을 보며 떠올린 어린시절 기억들~

초등학교(국민학교) -아직은 꼬맹인데-와 중학교 때, 학교는 아이들을 곧잘 노동?현장에 동원하곤 했었다.

책가방(책보)과 양동이와 호미를 들고 동무들과 어울려 학교 가는길, 그래도 재잘재잘 재미있었다.

 

기억 하나!!!

자갈 모래 퍼나르기 : 교사동을 새로 짓는다고 체육시간이나 공부가 끝난 오후,

학교 근처 개울가에서 모래와 자갈을 양동이에 퍼담아 나를 때 참 많이 지쳤었지.

-양동이 하나에 확인도장 하나, 도장 10개가 손목에 찍혀야 집에 갈수 있는데

자갈 담은 양동이를 들고 개울에서 학교로 두서너번 오가면 양팔에 기운이 빠져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도장 10개 간신히 찍고 나면 집에 갈 힘도 없었어.

그때 학교가는 길에 있던 개울 두개, 하나는 커서 큰개울,

또다른 하나는 '우다능개울'이라 부르던 좀 작은 개울, 물이 참 맑았었지. 

근데 왜 개울 이름이 '우다능'이었는진 몰라~

기억 두울!!!

살사리꽃 심기 : 양동이에 물과 호미와 꽃모종을 양손에 들고 학교 주변 신작로

-그땐 흙먼지 펄펄날리며 버스가 오가는 길을 신작로라 불렀어- 양편으로 살사리꽃을 심었지.

학교 반경 최소 2-3km는 족히 되는 신작로에 심은 살사리꽃(코스모스) 모종,

넘어지면 코닿을 곳도 자가용을 타고 가는 요즘 애들은

걷는 걸 상상도 못할 먼 거리를 당연하게 오가며 참 열심히도 꽃길을 가꿨지.

아마 '새벽종이~' 로 시작되는 노래 때문이었는지도 몰라~

아니면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때문이었을까~ ㅎㅎ

꽃모종이 제대로 뿌리내리기까지 물도 몇 번은 따로 줘야했어.

꼬맹이들의 봉사(노동)로 가을 신작로엔 살랑거리는 꽃물결이 장관이었지.

그땐 꽃자주와 연분홍과 하양 이 세가지 색의 꽃만 있었는데,

요즘 꽃은 색이 섞이기도 하고 참 여럿이네. 

 

그땐 참 당연하게 '해야 하는일'이라 여겼었지.

지금 생각하면 어린이 학대와 노동착취, 인권유린 뭐 그런 거였는데.....

그때 학교로 나왔을 건축자재비와 인건비는 다 어디로 갔던 걸까? ㅎㅎ

 시절이 재밌던? 때니 그런 비용이 덜나왔을지도..... 

1920년과 1951년에 설립된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오래전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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