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10월 20-21일, 엄마 본문

엄마 이야기

10월 20-21일, 엄마

babforme 2021. 10. 24. 16:39

이른 추위에 미쳐 다 피지도 못하고 시든 국화가 사람살이 같다.
딸이 온게 넘나 좋은 엄마~

한가위엔 아주 힘들어보였는데 기력을 많이 되찾으셨다.

 

암것도 가져오지말라는 엄마 성화에 이번엔 진짜 대기업제품 본죽만 사갔다.

전복죽과 쇠고기채소죽을 작은용기에 나눠담아 가벼운 시장바구니.

 

엄마랑 본죽에서 사간 전복죽으로 가벼운 저녁을 먹는다.
안젤라님의 전화봉사로 시작되는 저녁 8시 엄마의 묵주기도
아주 달게 주무신다.

그리고 12시 30분 좀 넘어 일어나셨지. 운동량이 없으니 잠도 더 없어지고~

밤새 아멘 아멘~ 기도 소리가 평화방송 재방소리와 섞인다.

 

아침은 사골국으로~
식후 한잔의 여유 - 달달구리 커피가 땡기지~
노인정에서 보내온 돼지갈비

 엄마성화로 냉동실을 여니 댓잎왕구이 양념돼지갈비가 들어있다. 

노인정에서 동네 노인들에게 한팩씩 보내온 거, 나더러 가져가란다.

조 고기가지고 요양사선생님 오기 전에 부지런히 가라고 하신 말씀 또 하신다.

 

풀만 무성한 마당

이 큰마당에 볏가리가 쌓이고 탈곡기 두대 놓이면 아버진 새벽부터 왼종일 벼타작으로 바빴었지.

여름 한철 장마비 지나가고 나면 물러진 마당에 잘자라있던 풀, 아버진 마당에 풀정리를 시키곤 하셨지.

한웅큼 잡아 뽑은 풀뿌리 속에 지렁이 꿈틀대면 아아 정말 몸서리쳐지게 징그러웠어. 

이제 주인잃은 그 마당에 풀만 무성하다.

'엄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 17일, 엄마 -치매판정받다.  (0) 2021.11.19
11월 10-11일, 엄마  (0) 2021.11.14
9월 21일, 엄마 그리고 10월 5-6일, 엄마  (0) 2021.10.10
8월 24-25일, 엄마  (0) 2021.09.04
7월 6-7일, 엄마  (0) 2021.07.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