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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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비오는 날, 새를 보다

babforme 2018. 5. 3. 18:54

4월 23일 월요일, 비가 내린다.

이런~ 네트워크선생님들과 일정 맞춰 준비한 날인데, 비는 내리고 바람은 불고......

그냥 가자, 그렇게 수원환경교육네트워크 선생님들과 함께 화성호로 새를 보러 떠났다.

 

화성호를 휘몰아치는 바람은 매서웠다.

그 비바람 속에서도 새들은 자유다.

 

 

 

괭이갈매기와 도요 떼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 저어새

 

비바람 속에서 새보기 시작~

 

화성호는

궁평리와 매향리를 연결하는 방조제를 만들면서 생겨난 인공호수,

생명의 흐름을 막아 제2의 시화호가 될 수도 있는~

 

도요새가 이동할 때 중간지점으로 새들의 공항이라
부를 수 있는 매향리갯벌, 새들은 밀물일 때 먹이 활동을 한다.
새 한마리가  대략 4~5백마리의 갯벌 생물들을 먹는다.

갯벌은  많은 종류의 뭇생명들이 살아가며, 또다른 생명들을 키워내는 보고이다.

도요새는 먹이를 찾을 때 무조건 부리로 찔러보고 물떼새는 뛰어가서 먹이를 잡는다.

검은머리물떼새, 멸종위기2급종으로 굴잡이새(조개잡이새)로 불리기도 한다.

화성호13번 습지에는

동아시아에만 사는 저어새가 살고 멸종위기1급종이다.
저어새의 70%가 우리나라에 3-4월에 날아와 알을 낳고 새끼들을 키운다. 
화성호 습지는 약 3700마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저어새 삶터,
3~4마리가 함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혼인기엔 가슴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부리에도 감각이 있어 고개를 숙여 추위를 피한다. 
바람과 같은 방향으로 서 있는 건 깃털이 뒤집어지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지혜~

농사를 짓기 위해 간척했던 땅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농사에도 개발에도

쓸모없게 되자 아이러니하게도 철새들의 천국이 되었다.

멸종위기종들도 날아와 알을 품고,

멀리 여행을 떠나는 새들도 날아와 쉬어가는 낙원이 되었다.

자연은 사람이 들쑤셔 망가뜨려도 그냥두면 제자리를 찾아 살아간다.

이제 제자리를 찾아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화성호 간척지, 더 이상 건드리지 말자.

이곳으로 수원군공항을 옮기겠다는 야릇한 생각도 하지 말자.

 

람사르에 등록하기 위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화성호
화성호 간척지와 매향리갯벌을 지키려는 화성환경운동연합-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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