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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 -2월 1일

babforme 2023. 2. 12. 22:24

소공동체 회의 끝나자마자 집으로 후다닥~  아들이랑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간다.

커피가 많이 고픈 엄마에게 오늘은 달달구리 커피를 드리기로~

 

엄마 간식, 달달구리 커피와 고구마, 딸기
달달구리 커피를 달게 드신다. 집에 계실 때 하루 두잔은 의무처럼 드셨었는데.....
커피 드시고 기분이 아주 굿~!!!
손등의 도드라진 손마디를 묵주알 삼아 묵주기도중인 엄마~
엄마의 기도손
작은딸과 한 컷!

엄마는 면회실로 나오며 'ㅁ수니 왔니?' 하신다. 아마도 사무장이 수원 딸이 왔다고 알려준듯~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잘지내셨다고~ 엄마 컨디션은 무난해뵌다.

엄마는 예쁜 비니를 스고 나오셨다. 요양사 선생님이 따듯하게 챙겨주셨네.....

커피 드릴까? 묻는 딸에게 좋다고 대답하신다. 커피가 먹고 싶었다고~

이젠 커피 하나 맘대로 못드시는구나, 면회 때라도 몸에 좋다는 음료보다 커피를 드려야지.

집에서 커피와 가볍고 뜨겁지 않은 이중 스텐레스컵, 끓인물까지 챙겨왔다.

엄마가 들고 마셔봐요. 컵도 가볍고 뜨겁지 않으니 엄마가 컵들고 드실 수 있어요.

너무나 맛나게 드시는 커피,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왜 나는 커피를 챙겨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커피랑 고구마를 기분좋게 드시고 이런저런 생각이 가는대로 왔다갔다하는 수다를 떤다.

그러다 딸의 숙제?검사 시간~ ㅎㅎ

좋은 어른은 어떤 어른? 딸이 내주는 숙제를 잊지않고 잘하는 어른이쥬?

엄마 그동안 좋은 어른이었어요? 나쁜 어른이었어요?

몰라~ 숙제 안했음 나쁜 어른..... 나 숙제 안했어. 그냥 다 까먹어서......

에구~ 그럼 엄마 오늘 나쁜 어른이었네. 나쁜 어른은 어떻게 해야 돼? 벌받아야지. 글치? 엄마 그럼 오늘 벌벋아야겠네.

자~ 오늘 숙제 안해서 나쁜 어른 됐으니 지금부터 딸이 묻는 말에 잘 대답해야 돼요~

큰딸 이름은? 큰딸은 ㅈ자, 큰아들은? 큰아들은 ㅇ지니~ ......

오구오구~ 잘했어요. 엄마, 이정도면 벌 안받아도 되겠네~~ ㅎㅎ

그럼 우리 숫자 놀이 한번 할까? 하나, 두울, 셋, , 다섯......시물 하나, 스물 둘, 시물 넷......쉰~!

숫자놀이도 아주 잘했어요. 이제 기도해봐요. 주모경~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엄마 근데 기도손해야쥐~ ㅎㅎ 기도손 어떻게 하지?

엄마가 두손을 모은다. 엄마, 딸이랑 주모경 바치는거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엄마는 성모송을 하시면서 묵주기도 생각을 하셨다.

손등에서 만져지는 가장 큰 손마디를 묵주알로 생각하셨는지 엄지와 검지로 그 손마디를 묵주알 돌리듯 움직이신다.

몸이 생각하는 묵주기도, 얼마나 많은 기도를 바치셨으면 몸이 기억하는걸까?

손마디 묵주기도로 엄마는 행복한데 딸은 눈물이 난다.

눈물겨운 기도가 끝나고 이제 딸이 또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이제부터 엄마는 누군가가 면회를 올때까지 긴시간을 침대에서 일어날 일없게 지내시겠지. 

딸은 다시 지켜지지 않을 약속, 자식들 이름 넣어서 일주일동안 기도 많이 하시기 숙제를 내주고.....

직원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가시는 엄마.

엄마~ 도망가려는 기억 꼭 붙들고 잘계시다가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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