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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성지 순례2 : 나가사키 타비라 성당

babforme 2023. 4. 25. 01:14

일본 가톨릭교회는......

1549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일본 도착으로 가톨릭 신앙이 전해졌다.

지방 영주의 개종 등에 힘입어 당시 신자수는 30만을 넘어서는 등 교세가 급성장했으나,

1587년 총집권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제추방령을 내리면서부터 시작된 박해

1614년에 에도막부(江戶幕府)가 금교령(禁敎令)을 선포한 이후 259년간 혹독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일본교회는 침묵했다.

개화기 이후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숨어서 신앙을 이어온 신자들(가쿠레 기리스탄)이 발견됐고,

새롭게 교계제도를 갖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교세는 16개 교구 신자 50여만명 정도~

유명, 무명의 순교자를 모두 합치면 4~5만 명의 순교자가 하느님을 위해 생명을 바쳤다고 기록돼 있다.

수많은 순교자 중에 1862년에 성인반열에 오른 ‘26 성인 순교자’와

1987년에 시성된 ‘성 토마스와 15 순교자’, 1867년에 복자품에 오른 ‘205 순교 복자’를 모시고 있다.

 

사사오카 성당에서 일본 도착 첫 미사도 드렸고 점심도 든든히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성지순례 시작이다.

열심히 시골?길을 구불구불 달려 4시 30분이 좀 넘어 히라도 타비라 성당에 도착!

히라도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발자취가 스며있는 곳으로 성인이 일본 선교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

16세기 중엽의 히라도는 신자가 1300여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1587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금교령으로 박해가 시작되면서 600여명의 신자들은 탈출하고 나머지 신자들은 순교,

그중 생명을 부지한 분과 그 후손들이 가쿠레 기리스탄(숨은(잠복) 크리스찬)으로 신앙의 명맥을 이어왔다.

1873년 금교령 해제 뒤 1886년 쿠로시마의 라게 신부와 시츠성당의 드로 신부가 사비로 타비라에 땅을 사고

쿠로시마에서 3가족, 시츠에서 4가족의 신자들을 이주시켰다네.

1887년 라게 신부가 최초로 미사를 드린 이래 현재는

타비라, 히라도구치, 후쿠사키 3개의 성당에서 1,000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안내판에서 볼 수 있던 반가운 우리글 설명
옆면
타비라 성당 뒷면
성당 외관들~

타비라 성당(田平天主堂)은 1886년 이후 라게 신부드로 신부가 사들인 땅에

나카타 토키치(中田藤吉) 신부가 프랑스 독지가의 후원과 신자들의 노력을 발판삼아

1915년 테츠카와 요스케(鉄川与助1879-1976 ) 설계로 착공, 1917년에 준공하였으며 

1918년 벽돌 건축 양식의 교회를 완성해 봉헌하였다.

나가사키현 안의 벽돌식 성당으로는 가장 늦게 세워진 성당.

성당 정면에 팔각형 돔의 종탑을 세웠으며 외벽은 벽돌과 목조를 사용,

특히 벽돌의 색이나 쌓는 방법에 적절한 변화를 주어 다채롭게 마무리하였다.

내부는 나무에 페인트칠로 마감했는데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높은 아치창문, 동백꽃 부조,

제대와 난간을 칠한 금색이 화려하다.

 

교회는 히라도(平戸)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지대에 있으며 사제관과 문기둥, 돌계단, 돌담, 조개소각장 등이 남아 있고

주위에는 묘지와 밭이 펼쳐지는 등 역사적인 환경이 잘 보존되어 2003년에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벽돌, 기와 시멘트, 목재 같은 건축자재는 배로 옮겨졌고, 벽돌을 붙일 아마카와(석회와 적토를 섞어서 만든 접합제)의

재료인 석회는 신자들이 히라도 바닷가의 조개껍질을 모아 태워 만들었다니 당시 신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안내판에 있던 내부사진 확대판
내부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던 몇 년전의 사진-아가다 친구 사진 제공

타비라 성당은 아쉽게도 외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두고 유지.관리가 필요해 내부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궁금한 내부를 안내판에 소개된 사진을 확대해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으나

수년 전 내부공개를 했던 시절, 그곳에서 이미 미사를 드렸던 아가다친구가 찍은 사진을 보니

작지만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성당 안이 아릅답더라는~

 

판매할 성물이 거의없던 성물판매소? 앞 순례자의 성모님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신자들 묘지-일본식 묘지에 십자가가 있는 일본 유일의 묘지
성당을 지은 나카타 토키치 신부상
봉헌 100주년 기념탑

타비라 성당 안의 이곳 저곳!

일본식 묘지에 십자가를 세운 일본에서 유일하다는 성당 묘지는 들어갈 수 없었고,

저 묘지에 성당을 지은 나카타 토키치 신부님도 영면하고 계시다는데,

모두 모두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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