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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 면회-11월 22일

babforme 2023. 11. 30. 22:08

오늘 엄마는 또 어떤 모습으로 딸과 만날까?

만날 때마다 새로운 엄마의 세상~

 

엄마 간식-큰아들이 일본여행에서 사온 안경을 쓴 바나나빵?

엄마는 면회실로 나오면서부터 기분이 좋으시다.

'유춘자씨, 오늘 기분 무쟈게 좋네요~ 모가 글케 좋아요?

우리딸이 나보러 왔는데 좋지. 니가 와서 너무 좋아~ 내가 너만 기다리잖아......

딸이 오는게 뭐가 그리 좋은데? 재미있잖아~ 니가 오면 떠들레 재미있는 소리 마이 하잖아~

아~ 글쿠나, 딸이 오면 엄마랑 수다를 많이 떨어 엄마가 좋구나~ 응, 안심심하니까~'

그래, 엄마가 많이 심심하실거야~ 보이지 않는 눈과 잘들리지 않는 귀,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몸,

바쁜 요양사선생님들이 엄마만 살펴줄 수는 없을테니......

'그리고 또 모가 좋아? 니가 커피갖고 오잖아~ 내가 너 오기만 기다린다니.....

딸이 재밌게도 해주고 맛있는 커피도 주고, 나는 자식복이 많아~'

 

가죽만 남아 미농지를 씌운 것 같은 엄마 손~

'엄마~ 엄마 손주 ㅊ리가 일본여행갔다가 엊그제 왔어. 할머니 드린다고 일본에서 바나나빵을 사왔거든.

한번 드셔보셔~ 이게 모야? ㅊ리가 일본갔었다구? 잘했구만~ 여행갔었는데 재밌었대.

내껀 원두커피랑 과자 사오고 할머니껀 바나나빵을 사왔어. 어때? 바나나빵 맛있어요?

응, 맛있는데 빵 그만주고 커피줘~'

손주가 할머니생각하고 사왔다는 안경쓴(재밌는 캐릭터가 그려진) 바나나빵

한조각과 커피한잔에 엄마는 세상 다가진듯 행복하다.

 

면회를 마무리하는 기도
딸과 즐거운 시간 인증샷~
돌아오는 길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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