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이 던날 번개? ㅎㅎ 숸으로 오소~! 6월 19일 본문
지난해 12월 4년만에 광화문에서 번개를 쳤던 우리는 톡도 띠엄띠엄 무심하게 살았지.
그러다 어느날 문득 톡이 울렸어. 그리곤 기적처럼 번개가 성사됐네. ㅎㅎ
큰아들의 이벤트로 갈비집갔다고 일상의 수다를 떨다가,
숸으로 함 오라~ 역으로 픽업나가마~ 했는데....... 오호~ 고마워라!
바로 아주 바쁜 ㅅ희가 낼모레 가능하다는 답톡, 우리가 그렇게 빠른 번개도 칠 수 있었네. ㅍㅎㅎ
전철보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새마을호?)시간 맞춰서 설에 사는 두 친구(ㅅ희와 ㄱ수기)가 숸으로 달려왔네.
그렇게 6개월 만에 숸에서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
집에 들러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내가 코로나시국에 이사와 벌써 3년이 넘게 살고있는 집 간단하게 구경하고
숸에서 번개를 쳤으니 당근 점심은 숸갈비지, 수원3대갈비집에 들어간다는 삼부자갈비로 고고씽이다.
연세가 조금 드신분들은 삼부자갈비, 본수원갈비, 신라갈비를,
조금 젊으신?분들은 가보정, 본수원갈비, 신라갈비를 수원3대갈비집이라 꼽는다는데
누가 3대갈비집을 정했는지는 사실 모르겠다.
ㅎㅎ 숸3대든 숸4대든 여튼 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갈비집에서 우리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1983년에 문을 연뒤 이곳에서 계속 영업을 해왔다는 삼부자갈비는
2021년 리뉴얼 개업을 하면서 건물을 새로 짓고 식당 안팎을 기와조각으로
아트월을 꾸며 전통을 멋지게 표현을 해놓았다.
수원은 명실공히 갈비의 고장이다.
숯불에 구워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생갈비와 갖은 양념에 재워 구워먹는 양념갈비인
수원갈비는 어떻게 수원에서 시작됐고 유명해진 것일까?
수원갈비는 조선조 후기 수원에서 닷새마다 섰던 우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원우시장은 조선 22대 왕인 정조(正祖·재위 1776∼1800)때 화성축조에 부렸던 소를
둔전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나눠주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파종볍씨는 추수 때 수확의 절반으로 거둬들이고, 불하했던 소는 3년에 한 마리씩 갚게 하면서
성 안팎에서 4·9일 닷새 간격으로 우시장이 열렸다.
더구나 조선시대는 종묘사직이 있는 한양 도성에서는 도축이 금지돼 있었고 따라서 우시장도 서지 않았다.
이에 한양 도성에서 가까운 수원의 우시장이 규모가 커지는 건 당연한 일~
더하여 경부선 철도(1905년 일제강점기)가 놓이며 더욱 커진 수원 우시장은 연간 2만 두의 소가 거래됐다.
우시장이 가까이 있으니 소갈비를 구하기 쉬웠고 그래서 자연스레 '수원 갈비'가 생겨난 거지.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안고 원조 수원 갈비집 '화춘옥'(華春屋)이 문을 열었다.
이귀성(1900∼1964)씨가 1945년 12월 팔달문 밖 장터(영동시장 싸전거리)에 세운 '미전옥'(米廛屋)은
2년 뒤 제자거리 2층 목조 건물로 옮기고 이름도 화춘옥으로 바꿨다.
'화'자는 화성의 화(華)를, '춘'자는 이씨의 형, 이춘명씨의 춘(春)자를 따서 지었단다.
일제강점기 이귀성의 형, 춘명씨는 화춘제과를 운영했는데 해방 뒤 밀가루나 설탕을 구하기 어려워
춘명씨의 제과점을 식당으로 바꾸면서 가업을 잇는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화춘옥으로 했다는~
처음엔 설렁탕, 육개장, 해장국을 주메뉴로 하며 갈비를 선보이다가,
나중에 왕갈비에 양념을 발라 구워 먹는 양념갈비를 팔기 시작했다네.
1970년대 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농진청에 들를때면 화춘옥의 갈비를 먹으면서
더욱 유명해져 일요일엔 갈비를 7-800대씩 팔았대나~
화춘옥을 시작으로 생겨난 여러 갈비집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수원 시대를 연 '삼부자 갈비'라고.
삼부자 갈비는 수원갈비의 원조인 화춘옥이 폐업하기전 잠시 임대받아 운영했던 김수경.김정애
(1970년대 중반 팔달문에서 갈비센타 운영하다 동생에게 물려줌-현재 본수원갈비)부부가
1983년 지금의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네.
삼부자 갈비의 성공에 힘입어 동수원 지역에 동수원모텔, 본수원 갈비(갈비센타), 본집 갈비, 신라 갈비 등
갈비집들이 들어서며 삼부자갈비가 수원갈비의 명맥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거기에 수원시가 1985년 4월 화춘옥 방식의 수원 갈비를 수원시 고유 향토음식으로 지정하면서
갈비가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이 된 것!
나중에 좀 더 넉넉한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화성을 한바퀴 돌면서 역사 속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우린 큰길에서 보이는 화서문, 장안문, 동북공심돈, 창룡문, 동장대만 섭렵을 했지.
새로 지어진 장안동의 한옥들도 차안에서만 바라보기~ ㅎㅎ
이렇게 후딱 번개를 칠 수 있던 오늘,
200년이 훨 넘은 역사의 흔적들을 확인하며 우리는 행복할 내일을 약속했다.
기차가 달리는 한 언제나 칠 수 있는 번개를 가슴에 품고~
'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끼리 ㅇㅎㅎ~, 개수리막국수 7월 5일 (0) | 2024.07.06 |
---|---|
우리끼리 ㅇㅎㅎ~, 삼부자갈비(6월 24일) (0) | 2024.06.26 |
큰아들 이벤트-신라갈비, 6월 16일 (0) | 2024.06.16 |
그래도 왔던 봄날이 간다~ (0) | 2024.05.31 |
오랜만에 비누도 만들고~ ㅎㅎ (0) | 2024.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