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 면회, 8월7일 본문
이제 아들 집 인테리어 공사도 끝나고 아들도 무사히 이사를 마쳤으니
오늘은 놓치지 말고 엄만테 다녀오자.
여러 일상과 건강문제가 겹치면서 요양원에 계시는 엄마 1주1회 면회 공식이 깨진지 꽤 됐다.
컨디션도 그만하고 준비도 다 됐다. 출발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심드렁하다.
누가 왔는지도 모르겠고, 만사가 귀찮아~.
컨디션 좋을 땐 얼굴 쓰다듬어 주면 얼굴 맨질맨질하는 거 보니 딸이 왔네 하시더니
오늘 엄마는 얼굴도 만지지 말라신다.
엄마 컨디션이 시시각각 변하니 면회의 양태도 그에 따라 바뀐다.
좋아하는 두유커피? 한 잔과 간식을 드리니 그건 마다하지 않고 잘드신다.
두유 한 모금을 마시고 '아 뜨거워~', 오늘 대침묵일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마디 하셨네. ㅎㅎ

간식을 드신 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성가 한번 들려드리고
반응없는 엄마 귀에 대고 어쩌구 저쩌구 혼자 주절거린다.

엄마 오늘은 특히 복숭아가 입에 당긴거쥬? 바나나, 카스테라도 잘드셨어~

엄마 힘드시니 마무리기도하고 들어가서 쉬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딸이 성호경을 하며 엄마손을 잡으니 그래도 기도손을 하시네.
딸이 주님의 기도랑 성모송이랑 영광송을 바치고 나니 엄마가 웬일로 '아멘~!'으로 끝마무리~
ㅎㅎ 끝에서야 아주 쬐끔 생각이 나신 게지.
누군지도 모르면서 딸이 간다니 잘가라고 인사도 하고~
살아있는 듯 아닌 듯 서로에게 이별을 당하며 우리의 남은 시간이 저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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