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8월 15일 본문
빨강날이라고 바쁠 것 없이 느즈막히 일어난 내게 옆지기가 오늘 별일없음 엄만테 가자네.
옆지기도 엄만테 못간지 좀 됐지 싶어 점심 부지런히 먹고 출발하기로......
냉면이 1인분 밖에 없는데 옆지기는 점심으로 냉면을 먹자하네.
하여 점심을 두 가지로 차리기 시작한다.
오이도 편으로 썰어 소금에 절이고 삶은 달걀은 있으니 됐다.
점심 준비하면서 엄마 간식도 싸기 시작~
지난주 갔을 때 복숭아를 맛나게 드셨으니 복숭아를 껍질을 벗겨내고 먹기 좋게 자른다.
바나나와 단호박, 카스테라도 싸고,
커피라 생각하며 행복하게 드시는 두유도 따끈하게 뎁혀 보온병에 담고.....

근데, 지난번 휴일이며 금욜이라 생각도 못하고 현충일에 길 나섰다가 무쟈게 막혔거든. 그때 4시간 걸렸어.
간신히 엄마 10분 보고 올라왔는데, 오늘도 그때처럼 광복절이며 금요일이라 길 막힐 것 같은데......
점심을 먹으며 옆지기에 말하니 휴대폰 검색, 어이쿠~ 3시간이나 걸려?
그럼 오늘 못가~ 그래도 맘먹었을 때 가봐야지. 한동안 못갔는데~~

예상대로 마성을 지나며 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이럴 줄 알고도 옆지기 고집?에 길을 나섰으나 에효효~ 막힌 도로에 한숨이 절로 나네.
막바지 휴가행렬,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노선인 광복절!
기후위기 엄청난 폭염 속에서도 그 공식은 빛나는 건가?

면회실로 나오신 엄마는 오늘도 지난주처럼 입을 꽉 다무셨다.
서캐(이)서방이 왔다는 데도 누군지 모르겠다, 딸도 누군지 모르겠다~다. ㅎㅎ




간식은 잘드셨어. 한껏 맛이 든 복숭아를 드시고, 알아듣지 못한 몇 마디 말씀 뒤에,


성가도 듣고 몇 마디 동문서답같은 얘기를 나눈? 뒤에 이제 방으로 들어가실 시간,
엄마, 광복절이라고 차가 너무 많이 밀려서 우리가 늦게 도착했어.
이제 엄마 들어가셔서 쬐끔 쉬셨다가 저녁 드셔야 하거든.
마무리기도하고 방으로 가시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성호경을 하며 엄마손을 들자 엄마가 알아서 십자성호를 그으신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이 끝날 때마다 엄마는 또렷하게 '아멘~!' 하시네.
아고, 울엄마 기도 참 잘하시네. 정말 잘했어요.
엄마, 이제 우리 갈 건데 잘가라고 인사해야지.
'잘가요~' 엄마의 인사가 허공으로 흩어지고 비온 뒤 맑은 하늘을 이고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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