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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면회-막내랑 아들들이랑 +큰오빠네랑 맛있는 점심, 10월 6일 본문

엄마 이야기

엄마면회-막내랑 아들들이랑 +큰오빠네랑 맛있는 점심, 10월 6일

babforme 2025. 10. 10. 01:05

앞뒤로 넉넉하게 쉬는 날이 포진한 한가위 명절!

명절이라고 식구들 모여앉아 아침을 먹고 엄마 면회를 간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긴 옆지기는 아침을 먹자마자 회사로 달려가고

두 아들과 막내동생 그렇게 4명이 엄마를 보러간다.

어제 큰오빠네 면회 때는 엄마 눈 앞에 하얀꽃이 만발한 것 같았는데, 오늘은 엄마에게 무슨 꽃이 피어날까?

엄마에게 가는 길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세월아~ 네월아~ 바쁜 일이 없고

한가위 엄마 점심을 챙겨야 하는 우리는 바쁜 마음으로 차 안에서 달리고.

그렇게 맘 졸이며 간신히 11시 50분에 요양원에 도착했네.

에효효~ 점심시간에 간신히 맞췄구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주 약간의 섬망증세를 보이시며

누가 왔는지 가는지 다른 세상에 계신다.

 

엄마점심이 들어있는 도시락 가방

엄마가 좋아하시던 해파리냉채와 동태전, 갈비찜 속의 푹 익은 무와 슴슴한 물김치,

오늘 엄마의 한가위 점심 차림이다.

엄마 입에 맞았는지 침묵중이던 엄마가  '맛있다'시며 준비해 간 점심을 깨끗하게 다 드셨다.

천천히 드리는 밥숟가락에 아기처럼 주먹을 빨며 채근하시는 엄마,

이제 정말 엄마는 생존본능만 남아있는 걸까? 처음보는 행동에 가슴이 사뭇 먹먹하다.

나름은 지적이고 스마트?했던 엄마가 노년에 보여주는 낯선 모습에

동생 눈도 붉게 촉촉해지고 손주들도 말이 없다.

 

식후 커피는 국룰이지, 커피로 알고 맛있게 드시는 두유~
약한 혈관이 터져 멍이 든 손과 팔뚝, 살이 없어 옷들이 모두 헐렁하다.

면회가 끝나갈 즈음 기분이 좋아지셨나 슬며시 웃기도 하고 

어떻게 왔냐고 묻기도 하시네.

계속된 걸어왔냐는 물음에 막내는 ㅎㅎ 웃으며 차타구 왔어유, 몇 번이고 대답을 하고......

밥을 먹여주던 딸 몸에 벌거지가 있다고 벌거지를 떨어내려 팔을 휘저으시는 엄마,

'아가, 아가, 벌거지가 있잖아, 벌거지 떼어내야지. 아가, 아가 벌거지가 있다니까~'

슬프게도 예순 다섯이나 먹은 딸이 벌거지 붙어있는 아가가 되어 엄마의 섬망 안에 노닌다.

 

이제 면회 마무리, 간단하게 주님의 기도 바친 뒤 인증샷 한컷~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시고

우리는 기다리고 있는 오빠네랑 한가위 점심을 먹으려 원주로 달려간다.

 

꽃담우정육식당, 약속(예약)시간에 맞추려 열심히 달려간 그곳,

근데 아니네. 이거 모임?

급히 들어간 식당에서 예약자를 찾을 수 없다네. 

이기 몬일~? 황당해 하는 우리를 본 직원이 컴터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바로 찾아내 알려주네.

꽃담우가 원주에 4곳이 있는데 여기는 단계점이고, 예약은 기업도시점에 되어있다고~ ㅎㅎ

올케언니가 보내준 링크에 4곳의 꽃담우가 다 뜨는 걸 서로 몰라 맨 앞에 뜬 주소로 달려온 때문이었네.

다시 차를 돌려 기업도시점으로 고고씽~

큰오빠가 마중까지 나와 함께 들어간 꽃담우는 높은 건물 3층에 있더라는~

아름다운 정원처럼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소고기를 제공한다는 뜻을 가진? 이름의 정육식당은

고깃집 같지 않게 나름 산뜻한 분위기! 

 

상업건물 3층에 있는 꽃담우
시켜놓은 고기가 푸짐하다.

맛있게 열심히 고기를 먹었으니 두유가 아닌 진짜 커피를 마시러 가야지.

원주는 시 외곽으로 의외로 규모가 큰 커피집이 많다.

이번에 간 커피집은 '홀츠 가르텐' '나무정원'쯤으로 번역되는 독일식 브런치까페라나 모라나~

자연친화적인 것에 붙이는 이름이기도 하다고~

 

독일 과자 브레첼(프레첼)이 매달려 있는 트리와 빵진열대-포토존이기도

비오는 한가위 날 늦은 오후, 

좀은 한적한 원주 근교에서 먼 나라 독일?을 맛보네.

'산미'와 '고소한'에서 고르라는 직원 말에 '고소한'으로 고른 커피는 쓴맛만 나고,

ㅍㅎㅎ~ 독일 '고소함'은 쓴맛을 뜻하는가? 

시간은 참 쏜살같네. 점심먹은지 얼마됐다고 벌써 4시가 넘어가니.....

이제 다시 숸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모두의 안녕을 빌며 다시 빗속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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