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멍석딸기 본문
팔달산 화성 성곽 뒤에 무리져 곱던 멍석딸기 2017. 5. 23.
멍석딸기
장미과
Rubus parvifolius L.
햇살 좋은 5월의 나른한 오후에 팔달산을 오른다.
행궁주차장을 지나 상수리나무 옆 계단길을 걸어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은 잠깐 숨을 돌리고 싶을 만큼의 오르막이다.
그 오르막길 중간쯤에서 성신사를 보게 된다.
성신사(成神祠)는 화성 성역이 완료되는 시기에 정조의 특별 지시로 짓게 된 사당으로,
이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화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사당이다.
정조는 이 사당에 '화성성신 위패'를 봉안할 때, '우리 고장을 바다처럼 평안하고,
강물처럼 맑게 하소서!' 라는 축문을 직접 지어 하사할만큼 성신사를 중요하게 여겼다.
이렇듯 뜻깊은 성신사가 일제강점기에 헐리고 말았다.
그뒤 생뚱맞게 강감찬장군 동상이 서 있던 그곳에 원래 자리에서 조금 비껴 성신사를 (2009년 10월) 복원하였다.
성신사를 지나 서장대로 오르는 성곽 뒤편 서포루 아래 빈터에서 보석처럼 피어난 이 친구들을 만났다.
멍석딸기는 전국의 양지바른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고 거친 가시와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 3장으로 된 겹잎이다.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잎의 뒷면은 짧고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꽃은 5-7월 사이 수술과 암술을 보호하듯 꽃잎이 안쪽으로 모여 핀다.
열매는 루비처럼 빨갛게 투명하게 빛나는 작은 알갱이가 모여있는 덩어리로 7-8월 쯤에 익는다.
속명 Rubus는 꽃과 열매색깔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멍석처럼 땅을 덮고 깔려있어 멍석딸기라 부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