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74)
소소리바람이 불면~
요즘은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는다. 개강하던 4월 둘째주에도 비가 내리더니 2018. 밤밭청개구리자연학교가 두번째로 열리는 5월 둘째주 토요일, 오늘도 비가 제법 내린다. 급하게 대관한 밤밭노인복지관 강의실(실내)과 밤밭공원(실외)에서 수업이 진행되다. 꼬물꼬물 언제 자라나 했던 '라온'이 오늘부터 우리 자연학교 유치부 학생(?)이 되었다. 영상도 재미있고,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더 잘들어야지~ 열심히 도감도 찾아보고, 어때요? 저 식물학자같지 않나요? 내 손으로 멋있는 새를 만들어내고야 말테다~사포질도 쓱쓱 잘하고, 이 새 이름은 김라온이다, ㅎㅎ 나는 이름도 쓸 줄 안다구~ 6살이니까~ 어때요? 잘 만들었지요? 새도 다 만들었고 이제 공원을 한바퀴 돌 차례,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쓰고... 내 스타일은..
작은놈이 뱅기타고 떠난 뒤, 단지 식구 하나가 줄었을뿐인데도 빈자리가 크다. 어버이날이라고 큰놈이 학교가면서 저녁시간 비워놓으란다. 저녁대접하겠다나~ 하여 정말 오랜만에 간 랍스터집, 랍스터를 먹으며 옛날 기억을 떠올리다. 두 아들이 아주 어릴적 -아마 초등 중학년 정도쯤이었을까? 결혼기념일에 두놈이 저녁을 먹으러가자고, 자신들이 저녁을 사겠다고 정한 집이 바로 그 랍스터집. 그 집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랍스터를 먹었다. 둘이 꼬불꼬불 모아놨던 돈을 털었다. 모두 4만원, 나머지는 행복하게 카드가 대신 내주었지. 작은 녀석이 빠진채, 어버이날이라고 세 식구가 저녁을 먹는다. 큰놈이 카드로 결제한 뒤, '저녁 잘 먹고 고맙다'는 내게 한말, "낳아주시고 이렇게 잘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밥이 낳아주시..
오오랜만에 대녀 부부를 만났다. 같은 빌라, 같은 동 1층과 3층이라는 이웃으로 만나 대녀, 대모라는 관계까지 맺어진~ 사람사는 일이 무에 쉽기야 하겠는가마는 가끔씩은 그냥 넘어가도 좋을 사안들까지 끌어안고 가는 대녀부부가 마음짠하기도 하다. 대녀부부가 우여곡절을 딛고 일어설 디딤돌이 될 수원 가맹점 맛있게 볶은 원두와 생두가 소비될 가맹점도 늘리고 신명나는 일터, 삶터가 되기를 기도한다. 수원점 앞 모습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아주 맛이 오묘했던 커피, 에티오피아 코케허니(예쁜 잔 속의 커피) SEED +o CUP'EE 의 더치커피
지금 우리집 베란다는 봄이 한창이다. 20년을 나와 함께 한 두 그루의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났다. 겨우내 피고 지던 제라늄도 다시 꽃망울을 터뜨렸다. 무심한듯 화려한 시크라멘의 날개짓~ 올해 제일 늦게까지 남아 핀 동백 두 송이~ 참 곱다! 내년 1월이나 돼야 다시 널 보겠지~
생각지도 않게 함께 하는 길동무선생님께 선물을 받았다. 선생님은 가죽공방에 자주 가시는데 그곳에서 한껏 실력을 발휘해 가방이나 지갑, 작은 소풍들을 잘만드신다. 눈썰미와 손재주도 있어 선생님의 손을 거치면 가죽들이 생명을 얻는다. 5가지 색으로 시계줄을 만들어 날마다, 기분에 따라 바꿔 쓰라는 섬세함까지~ 무쟈게 감솨~ 잘쓰겠슴다요~!
오늘, 성금요일 예비신자들 교리공부가 끝난 뒤 함께 부활달걀을 그렸다. 본당 부활달걀 그리기 대회에 출전할 야심찬 작품들이다. 교사들이 밑그림을 맡고 예비신자들은 색칠을 하며 공동체성을 키우는 좋은 시간~ 돌아가신 예수님이 무덤에 묻혀있는 어둠의 시간에 우리들은 부활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축복받을 준비가 끝난 달걀바구니 축복받을 준비중! 요렇게도 그리고, 이렇게도 그리고, 조렇게도 그린다. 우리나라 우리모두가 이 어둠의 시간을 뚫고 함께 부활했으면 참 좋겠다.
생일이라고 밖에서 저녁먹다. 생일이 엄마랑 같은 날이라 큰 뒤엔 자연스레 엄마생신에 묻어갔다. 어려선 엄마가 내 생일 멱국에 같이 밥 말아 드시고... 내 아이들이 자라고, 남편과 나는 환갑을 바라보는 중늙은이가 됐다. 엄마의 자식과 손주들이 함께 점심을 먹고 선물도 드리고 멋있는 커피집으로 모두 뒤풀이 하러~ 작은놈은 뱅기를 타야 하는 먼곳에 있고 남편과 큰놈이 함께 저녁을 샀다. 고맙고 같이 잘먹고 잘살자! 근데 이래도 되는 걸까? 넘치는 저녁상! 먼저 부식들이 나오고 고르곤졸라피자가 나왔다. ㅎㅎ 먹다가 생각나 한컷! 그리고 오늘의 메인디쉬-킹크랩 이 놈이었다. 통통한 집게살~ 남겨서 포장하며 큰놈이 하는 말! 우기 오면 한번 더 와야겠네. 우리 4식구 먹었으면 포장안해도 됐을텐데..... 맛있는거..
알록달록한 롤케잌과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는 디저트 까페에서 좋은 님들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 케잌 색깔들이 원색으로 시선을 자극한다. 나름 넉넉한 자본과 남달라야 버티어낼 수 있는 환경에서 일단은 성공한 듯 하다. 달달함과 좀은 넘치는 색상이 기억되니~
우리동네엔 까페가 서너개 있다. 그중 가장 작은 까페에서 좋은 이와 좋은 얘기를 하며 커피를 마셨다. 테이블이 서너개 밖에 없는...... 이렇게 작은 까페가 유지되려면 커피 몇잔을 팔아야 할까? 가게세 내고 재료비 빼고 인건비가 남을까? 동네 작은까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산다는게 참 고단해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