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73)
소소리바람이 불면~
촛불(2016. 10. 29-2017. 3. 10.) 촛불 수원 눈물이 났어. 시민이 늘 이렇게 나서야 하는, 나서도 도로 그 자리같은 이 막막함, 그러면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수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한다는 연대의식, 이렇게라도 나서서 지켜내야지. 끝끝내 이길거야. 촛불 시청 시청에서 광화문까지 가는데 죽을힘을 다해 가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지. 그러나 2시간이 무슨 대수겠어. 4.19를 넘어, 5. 18을 넘어. 6월 항쟁을 넘어, 평택 대추리를 넘어 숱한 미선이와 효순이, 용산남일당, 광우병, 강정마을, 세월호를 넘어 삼보일배로 이제 우리가 여기까지 온건데..... 광우병 촛불 때 고3이었던 아들과 함께 시청에 갔지. 그리고 다시는 시민이 촛불들 일 없기를 바랬는데...... 그건 바램일뿐이었어. ..
지난 목요일 '1987'을 보았다. 개봉하고 1주일이 지난 시점, '마음이 아파 볼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하다 후다닥 집을 나섰다. 6관 I열 5번 자리에 앉아 나는 3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영화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로 시작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은폐조작된 고문치사 사건을 폭로하고 이한열열사가 공권력의 체루탄 발사로 쓰러지며 6월 항쟁으로 비화하는 우리 현대사의 아픈 지점을 너무도 뚜렷하게 그리고 있었다. 6월 항쟁의 귀퉁이 자리 한자락, 한 점으로 참여했던 그날들이 아프게 가슴을 후볐다. 그 혹한의 시기에 맨몸으로, 온정신으로 뜨거웠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따갑고 매워 눈물 콧물로 얼룩진 체루의 기억, 종로 뒷골목으로 숨어들고 숨겨주던 아줌마, 애쓴다고 건네주던..
안녕, 라노스~ 반가워, 티볼리~ 17년간 내 발이 되어준 '라노스2 7070'을 떠나보냈다. 가슴 한켠이 좀 먹먹하다. 우리집 첫 자동차는 진회색 르망이었다. 큰오빠가 타던 차를 우리에게 줘 어린 아이들과 참 즐겁고 요긴하게 잘타고 다녔다. 집으로 레카가 와서 르망을 끌고 가던날, 눈물이 났었다. 가기싫어 억지로 끌려가던 어린시절 기억에 남은 팔린 소의 뒷모습 같아 마음이 짠했었다. 그뒤 다시 5년간 잘타던 청록색의 라노스(9649)를 보내고 2000년 6월에 7070을 맞아들였다. 17년 3개월을 한결같이 나와 함께 한 7070은 이제 없다. 그리고 다시 내발이 되려 내게 온 친구는 티볼리이다. 2017. 9. 15. 태어난 '티볼리 8173'도 17년은 거뜬하겠지. 고민이 많았다. 여러가지 상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