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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간단하게라도 명절준비를 해야하는 나이가 되면서 엄마가 준비하던 어린시절의 명절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엄마는 명절 한달전부터 옥수수를 갈아 조청을 만들고 엿을 고고, 과즐이라는 한과를 만들었지.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보면 찹쌀가루를 콩가루와 섞어 반죽해 얇게 밀어 잘라 방바닥에서 널어놓았었지. 꾸덕꾸덕 마른 반죽을 기름에 지저내 조청을 바르고 쌀튀밥을 붙여서 만들었어! 엄마가 얇게 민 반죽을 지저낼 때 옆에 꼭 붙어있다가 찢어지거나 깨지는 것을 한 조각씩 주면 기름내 맡을 일 별로 없던 그 시절 정말 행복하게 받아먹곤 했지. 엄마는 지저낸 반죽에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담은 체에 넣은 뒤 우리에게 흔들어 튀밥을 붙이게 했었어. 엿을 골 때 엿 퍼낸 가마솥에 뻥튀긴 옥수수와 쌀, 볶은 콩을 넣어 한주먹씩 뭉..

2020년 전세계로 코로나19가 유례없이 퍼지면서 처음으로 성당문이 닫혔다. 부활절 미사는 평화방송으로 송출되는 방송미사를 참례하고, 성당문은 닫혔다 열렸다를 반복하며 코로나19와 거리두기에 안간힘을 썼었다. 그래도 곧 끝나겠지 여겼던 코로나19의 기승은 멈추지 않고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021년 부활 미사도 전체 좌석수의 20%에 해당하는 신자들만 참례하는 것으로 미사전례 거행. 미사참례 숫자 제한은 있어도 문은 안닫혔으니 그것만도 감솨~ 그리고 올해도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마스크쓰고 띠엄띠엄 자리에 앉아 미사를 드렸다. 3년째 부활의 상징인 달걀 나눔은 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뜻있어 맛있는 과자와 건강 담뿍 가래떡을 부활선물로 받았다. 피조물이면서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하느님 창조질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