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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딸을 막내고모라 여기던 엄마 생각에 다시 안흥으로 간다. 심하진 않지만 치매 환자인 엄마를 1인실에 모시고 있다는 부원장?말이 계속 마음에 걸려 오늘은 '엄마방을 한번 보여달라 제대로 요구하리라' 운전대를 꽉 잡는다.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 엄마가 어떤 방에서 지내시는지 알 수 없었다. 면회를 신청하면 엄마는 휠체어를 타고 접견실?로 오시니 보이지도, 잘들리지도 않는 엄마가 혼자 누워 24시간을 보내는 쓸쓸한 방이 궁금해도 한번 둘러볼 방법이 없는 상황! 휠체어를 타고 나온 엄마는 힘들어보인다. 부원장?(원장부인)이 하는 말, '지난번 면회 때 뭐 드렸어요? 호두과자 반개랑 작은 음료 한팩(120ml) 밖에 안드셨는데..... 왜요? 몬일 있었어요? 체하셨는지 그날 밤에 토하고 힘들어하셨으니 오늘은 아무..
언제였더라~ 아직은 엄마가 나름 잘드시고(?) 집에 계실 때였으니 10월쯤이었나보다. 엄마에게 갔을 때 저녁 잘드시고 갑자기 고구마에 꽂힌 엄마 성화에 밤새 고구마를 찾아다녔었다. ㅅㅂ할머니가 가지고 오셨다는 고구마 한 박스, 엄마는 그 고구마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ㅅㅂ할머니가 들어다 싱크 위에 놓았다는데, 싱크 위는 물론 집안 곳곳 전체를 다 뒤져도 그 고구마 상자는 없었다. 내일 너 갈때 고구마 챙겨가라고, 그 고구마 찾아야한다고 밤새 성화, 또 성화를 부리시던 엄마는 과거 어느 한 지점에 머물러 그때의 기억을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듯 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부엌 뒤 광 구박에 (밤새 찾았던 ㅅㅂ할머니가 가져왔다는 고구마가 아닌) 담겨있는 고구마 몇 개를 결국 싸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엄마 치매판..
9월 21일 엄마 코로나 때문에 명절같지 않은 명절이 또 지나가고 있다. 이번 명절엔 집에서 아무런 음식을 하지도 않았다. 걍 일상처럼 과일과 떡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식구들 함께 구워 먹으려 준비한 소고기를 아이스팩에 넣어 엄마에게 갈 준비를 한다. 엄마는 아무것도 드시지 않았다. 아침에 많이 먹었다는 말씀만 하시더니 소화제 한웅큼 드시고 내내 주무셨다. 이래저래 한가위를 보내고 휘영청 뜬 달을 보며 집으로 돌아오는길, 잘드셨었는데 갑자기 왜저러시지? 아흔세살, 적은 연세가 아니라 문득 드는 생각을 털어내며 맘이 무거워진다. 10월 5-6일 엄마 지난 한가위 때 엄마는 계속 주무시기만 했다. 오랜만에 손주들도 다 있고 집이 사람사는 집처럼 활기가 넘치는데도 엄마는 누워만 계셨다. 한가위 아침을 많이 ..
고구마 Ipomoea batatas 메꽃과 작물로 재배하는 한해살이 뿌리채소. 잎은 어긋나기하며 잎자루가 길고 잎 양쪽 가장자리에 1-3개씩의 얕게 갈라진 조각이 있으나 깊게 갈라지는 것도 있다. 건조한 모래땅에서 재배한 것은 때로 7-8월에 홍자색 꽃이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5-6송이씩 달려 나팔꽃과 비슷한 작은 꽃이 핀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녹색이고 꽃부리는 깔대기 모양으로서 판통이 굵으며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땅을 기는 줄기에서 뿌리가 내리고 덩이뿌리는 주로 타원형이다. 색도 여러 가지로 자르면 흰빛이 돌며 질이 치밀하고 홍자색인 것도 있다. 고구마는 바로 이 덩이뿌리로 뿌리를 먹고, 감자는 덩이줄기로 줄기를 먹는다. 고구마는 주로 중앙아메리카.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