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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고구마 본문
언제였더라~ 아직은 엄마가 나름 잘드시고(?) 집에 계실 때였으니 10월쯤이었나보다.
엄마에게 갔을 때 저녁 잘드시고 갑자기 고구마에 꽂힌 엄마 성화에 밤새 고구마를 찾아다녔었다.
ㅅㅂ할머니가 가지고 오셨다는 고구마 한 박스,
엄마는 그 고구마가 무거워 들지 못하고 ㅅㅂ할머니가 들어다 싱크 위에 놓았다는데,
싱크 위는 물론 집안 곳곳 전체를 다 뒤져도 그 고구마 상자는 없었다.
내일 너 갈때 고구마 챙겨가라고, 그 고구마 찾아야한다고 밤새 성화, 또 성화를 부리시던
엄마는 과거 어느 한 지점에 머물러 그때의 기억을 지금 말씀하고 계시는듯 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부엌 뒤 광 구박에 (밤새 찾았던 ㅅㅂ할머니가 가져왔다는 고구마가 아닌)
담겨있는 고구마 몇 개를 결국 싸가지고 왔었다.
그리고 엄마 치매판정받고, 이런저런 일들로 시간이 지나다가 결국 어쩔수 없이 엄마를 요양원에 모신 뒤
한참이 지나서야 놓았던 정신줄 챙기며 다용도실 시렁에 올려놓은 고구마를 생각해냈다.
이제 엄마는 나에게 챙겨줄 고구마도 감자도 토마토도 더이상 없다.....
그 고구마가 상하기 전에 고맙게 맛있게 알뜰하게 먹어야지.
다행히 겨울을 나면서도 고구마는 하나도 상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그리고 이렇게
이제 친정집엔 엄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친정도 고향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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