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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큰아들이 몇 년간 손놓고 있던 운전을 좀 해야겠다고 엄마차로 연습 좀 하잖다. 그래, 이제 운전을 좀 해야겠지, 진작에 운전에 진심을 보였던 작은아들은 아빠나 엄마대신 운전을 할만큼 능숙해졌는데...... 첫날 : 예전 연습하던 차가 많지 않은 곳을 찾아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몇번으로 워밍업! 몇 년만에 운전대를 잡은 아들이 우당탕퉁탕 초보티를 낸다. 조수자리에 앉아 쫄깃거리는 심장으로 '아들~ 아들!' 외치며 혼자 브레이크도 잡고 엑셀도 밟는다. 좀은 한갓진 길을 찾아 밤밭청개구리 공원 근처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고 달려온 해우제, 주차장에서 간단히 주차연습도 하고 경수산업도로를 거쳐 집으로~ 한시간의 운전연습 무사히 끄읏~! 두번째: 처음 운전대를 잡은 날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연습하다 몇년..
세번째 면회(1.21) 뒤 설(2.1)과 맞물리는 상황이라 면회를 미뤘다. 그래, 금요일에서 3일이 더 지나는 상황이니 그때 온식구들 같이 엄마를 보면 되겠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사이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은 퍼지고 또 퍼지며 확진자 몇 만명을 넘나들고~ '이러다 면회 안되는거 아냐'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안감! '설'이라고 막내가 올라왔다. 삼송으로 가기전 울집에 들러 선물을 풀어놓는다. 커단 사과 한박스와 세상에나 곱디고운 수세미, 막내의 맘고생이 수세미에 어려 코끝이 아프다. 마음의 준비를 할새도 없이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시고 자식들 모두 맘고생, 몸고생이 크다. 어쩔수 없었다는 우리 모두의 당위 앞에서 결국 스스로를 향한 분노를 어쩌지 못해 체하고 토하고, 못먹고 몸져눕고 그렇게 시간을 꼭꼭..
재택하는 아들과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간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유기농 작은 음료 세트를 챙긴다. 엄마가 기다리는 요양원으로 출발이다. 오~ 근데 몬가 이상하다. 시동을 걸면서 차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들어오고 차가 기우뚱하다. 몬일이지? 통행로 가장자리에 붙여 차를 세운다. 이런~ 운전석 쪽 앞바퀴가 바람이 쫙 빠져 찌그러져 있다. 어제 주차할 때까지 멀쩡했던 차가 웬일? 어제 생협다녀온 것 밖에 없는데.... 타이어에 박힌 커단 못이 원흉~ 보험사에 타이어펑크 고장 접수하고 초조하게 기다린다. 엄마에게 갔다가 6시 무렵엔 동수원 톨을 빠져 나와야 세남자 저녁시간 맞추는데 이러다 못갈수도 있겠다. 엄마 많이 기다릴텐데...... 어쩐다? 고민하며 아들에게 톡, 엄마 차 타이어 펑크나서 할머니에게 ..
한달 만에 엄마를 찾았다. 내 삶의자리가 우선이다보니 엄마에게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다. 날짜를 정해놓고 가는게 아니라 기분내킨 날 바로 준비해 나서는 길이라 들쭉날쭉이다. 그날도 그렇게 길을 나섰다. 아주 가끔(1-2년에 한번 쯤) 어린시절 맛있던 기억에 콩죽을 끓인다. 팥죽만 아는 우리식구들은 콩죽을 입에도 대지 않지만 어린시절 기억이 떠오를 때면 콩죽을 조금 쑤어 혼자 먹곤 한다. 엄마에게 갔다와야지 생각이 든 날, 무얼 해갈까 냉장고를 살핀다. 채소서랍에 얌전히 누워있는 생협 콩물 두 봉지, 아~ 좋다! 오랜만에 콩죽을 쒀야겠다. 엄마에게 전화하니 뭘 그런 걸 힘들게 하냔다. 일단 긍정이다. 찹쌀과 멥쌀 1:2 비율로 씻어 불려 급하게 압력밥솥에 진밥을 하고 넓은 냄비로 옮겨 콩물을 부어 뭉근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