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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 생신 다음 날 작은오빠네가 엄마 면회, 세상에나~ 두유 두병과 약식을 맛나게 드셨다네. 지난해 1월 4일 요양원 오시기전에도 이렇게 드셨으면 요양원에 안오시고 아버지가 지은 우리집에서 계속 지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음식을 거부해 자식들 맘을 졸이시더니 요양원의 강제급식?에 엄마의 위장들이 완전히 그 기능을 회복한듯~ 기억은 나날이 저편으로 사라지고 어느날 문득 자식들도 못알아보며 요양원 침대에 누워 24시간 365일 속절없이 흘러보내는 삶의 긴 시간이 축복일까? 참 슬프다.
동백꽃도 보고 제철인 쭈꾸미도 먹고 뒤숭숭한 시국에 받은 상처도 보듬으려 가기로 한 서천! 처음 나들이 약속이 큰아들 코빅확진으로 미뤄진 뒤, 이런저런 사정으로 날짜가 자꾸 바뀌다가 다시 정한 날짜(25일)~ 서천으로 가기엔 너무 늦은 약속시간이 톡에 뜨고 '오잉~이거 뭐지?' ㅎㅎ 상황이 다시 꼬인 거였다. 하여 서천 동백꽃과 쭈꾸미가 아닌 동네 근처 파스타집에서 마침 칠순을 맞은 ㅅ레나형님 포함 하릴없?는 우리 넷이 칠순 겸 속풀이 잔치를 하기로....... ㅎㅎ 계획이야 사람살이에서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의왕에 있다는 분위기와 맛이 짱이라는 곳으로 가보자~! 아침, 약속시간에 맞추려 가방을 찾는다. '어~? 내 가방?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어디로 간겨?' 늘 있던 곳에 가방이 없다. 아차차~..
동생이 서울 병원에 왔다. 산청에는 직장이, 삼송에는 집이, 서울에는 동생이 치료받는 병원이 있다. 녹록치 않은 우리네 삶의자리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자신 좀 돌봐달라는 온몸의 아우성에 동생은 아주 스펙타클한 동선으로 수도권과 아랫녘을 2주에 한번씩 넘나든다. 한가위 휴가?에 직장이 있는 아랫동네에서 손목수술을 받으며 예약을 늦춰놨던 이번 서울 병원행~ 병원에서 만나 집사서 이사한 후니네도 들러볼겸 삼송으로 같이 가기로 했다. 답십리, 처음 가는 길이라 내비가 알려주는 대로 말잘듣는 아이처럼 고분고분 따라간다. 우면산터널을 빠져나오면서 도착예정시간은 고무줄처럼 계속 늘어나고, 아무래도 답십리, 병원 근처인듯 한데 내비가 수상하다. 아무것도 없을 듯한 넓은 공사 가림막 지역으로 자꾸만 나를 보낸다. 가보면 ..
대학동기 아우님이 별다방 사랑을 보내왔다. 아침부터 카톡이 홍홍거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카톡에 친구생일로 뜬댄다.~ 아~이제 알겠다. 면사무소 공뭔이 맹글어준 내 생일이었구나. ㅎㅎ 카톡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른채 무심하게 살았다. 수니생일은? 하시던 아버지, 무릎에 앉은 어린 딸은 당차게도 아버지가 알려주신대로 '정월스무사흘'이라 대답했었다.. 아버지는 '정월스무사흘'을 또렷이 대답하는 어린 것이 이뻤는지 아버지, 엄마 성함과 생신, 띠 그리고 당신 딸의 생일과 띠를 묻곤하셨다. 집에 손님이라도 오신 날엔 영특한? 어린 딸(그땐 제법 똘똘했었다.)을 자랑하고 싶으셨는지 엄마 아버지는 물론 형제자매들의 나이와 띠, 생일까지 줄줄 말해야 했었다. 지금은 아련한 그리움인 그시절 그 기억들~ 그렇게 내 머..
올해로 아흔 둘 되신 울 엄마 생신 모임을 이곳에서 한다. 동생네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뒤이어 우리가 도착, 작은오빠네가 엄마를 모시고 오고 다음에 큰오빠네 식구들, 마지막으로 결혼하여 중등, 고등, 대학생을 둔 손주들이 도착하며 1부(?) 시작~ 어떻게 앉을까? 먼저 도착한 우리들이 자리를 지키고~ 웬만큼 도착해 예약석이 차고~ 솔반 정식, 솔반 특정식, 솔반 스페셜 정식의 3가지 메뉴 중 우리는 특정식으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시작~ 표고탕수, 샐러드, 잡채, 해파리냉채, 감자전 호박죽과 해물누룽지탕 명이나물 보쌈 어탕수(열기=불볼락) 참치회 무침 새우요리 찹쌀소고기 튀김과 코다리 강정 얌얌얌 먹는 요기까지가 요리~ 이제 밥이 나올 차례!!! 맛있는 솥밥과 오삼불고기, 된장찌개 5가지 밥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