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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조카손주 라온일 집으로 데려왔다. 주일학교 교사인 엄마는 주사 후유증? 애써 참으며 서울의 한 수도원으로 피정을 가고 오늘 하루 수원할머니와 놀아야 하는 라온인 가방까지 잘 싸놓고 기다리고 있었지. 가져간 먹을거리 몇 가지 꺼내놓고 손주와 주차장으로 내려온다. 종알종알 입이 쉴 틈 없는 손주와 허허실실 수다를 떤다. 할머니, 할머닌 박사라고 엄마가 그러던데, 그래서 할머니한테 오늘 많이 배우래요. 몰? 화성에 대해서도 배우고..... 다요~ 그래?ㅎㅎ 제가 토를 했어요. 왜? 잠을 잘 못자서요. 축구를 했더니 피곤한데 너무 피곤하니 잠을 못자고, 잠을 못자니 소화가 안돼서 밥도 잘못먹고 또..... ㅎㅎ 아~ 라온이가 축구를 열심히 하느라 몸이 몹시 피곤했구나.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을 못자고,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밖으로 나왔다. 가슴 씁쓸할 때도 '조직이 먼저다' 스스로 다독이던 16년이 무색하게 사람도 운동이념도 잃었다는 생각에 처절하게 상처받은 지난해 5월 이후 코로나 핑계로 집콕하다 처음 나선 공적 자리~ 모처럼 움직이기 좋은 날씨, 뜨겁지도 차지도 눈부시지도 않은 두 시간을 기후행동에 할애했다. 집행위에서 토욜(10월 30일) 기후행동 조직에 힘을 보태겠다 약속한 대로 시간맞춰 팔달산을 넘었다. 시민단체 여러 곳이 함께 조직한 기후행동! 자전거팀과 걷는 팀으로 나눠 따로 움직인 뒤 행궁광장에 다시 모여 마무리하는 걸로~ *자전거팀-연두색 알림 조끼입고 행궁광장에서 만석거를 돌아 행궁광장, *걷는 팀-흰색 알림 조끼입고 행궁광장-행궁동-화서문-장안공원-장안문-용연-행궁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