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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맨드라미

babforme 2020. 9. 2. 23:48

 

 

 

 

 

맨드라미

 

Celosia argentea var. cristata

 

비름과

 

전국 어디서나 심어키우는 한해살이풀.

잎은 어긋나기하고 잎자루가 길다.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톱니가 없다.

꽃은 7-8월에 홍색, 황색 또는 백색으로 핀다.

 꽃대 윗부분은 닭의 볏 모양이며 아랫면에 대가 없는 다수의 잔꽃이 촘촘히 붙어핀다.

꽃받침이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조각은 끝이 날카롭다.

수술은 5개로 꽃받침보다 길고 수술대 밑이 서로 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고 긴 암술대가 있다.

 

과고생태원에 맨드라미가 닭벼슬같은 꽃을 튼실하게 피웠다.

맨드라미가 이렇게 피어난 건 한가위가 가까웠다는 말이다.

어린 시절, 초가을이면

동네 집집마다 마당 한켠이나 장독대 근처 꽃밭에 맨드라미가 빨갛게 피어났다.

 

엄마는 잘게 찢은 맨드라미와 검정깨,

그리고 곱게 채썬 석이버섯과 잣을 모양좋게 얹어

한가위 기증떡을 예쁘게도 쪄내었다.

맨드라미의 예쁜 꽃분홍색과

검정깨, 석이버섯의 검정빛이 어우러져 참 고운 떡이 되었다.

송편에도 잘게 찢은 맨드라미 조각 하나 얹으면 

꽃분홍 연지 찍은 색시같은 고운 송편이 되곤 했다.

그렇게 내 어린시절 한가위는 맨드라미와 같이 왔다.

지금은 맨드라미 흐드러져도 엄마가 지금 내 나이보다 젊었던 시절 만들던 떡을

엄마는 더이상 쪄내지 못한다. 

아흔이 넘은 엄마는 이제 맨드라미 고운색을 머리로만 볼수 있다.

 

과고생태원 맨드라미는 오늘도 저혼자 붉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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