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고마운 일용할 양식 본문

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고마운 일용할 양식

babforme 2022. 5. 6. 18:04

오늘, 오랜시간 도움을 받으며 잘지내고 있는 미카엘 형제사장님이 고맙게도 일용할 양식을 선물하셨다. 

우리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보쌈!

아싸~ 오늘 저녁은 반찬걱정 안해도 된다.

독립할 나이가 된 아들의 거처를 아들 대신 찾아 살펴보고 오는 길에 받은 뜻밖의 선물,

미카엘형제사장님 친구분이 하신다는 ㅇㅌ에 있는 항아리보쌈집은

꽤 오래전 논술선생님들과 몇 번 갔던 곳이어서 놀랍고 반갑기도 했다.

 

선물 받은 보쌈으로 차린 저녁상! 고마운 맘으로 맛있게 먹으며 식구들과

오늘 살펴 본 서울로 가는 교통편과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집찾기 얘기를 나눈다.

집은 마음에 들었으나 국내외상황이 불안한 매수시기, 남편은 조금 더 고민을 해보자하고~

 

아들이 학교 졸업 뒤 자기 앞가림을 한지 이제 세해 째,

열심히 모았어도 준비된 총알이 넉넉치 않아 넓지 않은 선택지에서 그래도 오늘 본집이 가성비가 좋다.

남편이 좀 더 고민하는 사이 다른이에게 팔리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아들 집이 될거라면 남아 있겠지...... ㅎㅎ  

 

넉넉한 된장국과 쌈채소
먹음직스런 보쌈

 

10년이 넘었나보다. 작은 땅에 마당도 한자락 남겨두고 서로 등을 붙여 지은 집을 땅콩주택이라 부르며

듀플렉스를 선보였던 한 건축가의 책을 읽고 한참 마당있는 집에 꽂혀 있던 때가......

물론 지금도 마당있는 작은 집 꿈을 버리진 않았지만~

땅크기 최대치로 집을 앉혀 마당이 없는 집이 대부분인 도시에서 돈도 없는 내가 마당있는 집 꿈을 꾸다가

고등부동산사장님 도움으로 그렇게 운명처럼 만난 도청 아래 좁고 길쭉한 89평 대지의 마당있는 집!

길쭉한 땅 안쪽 깊숙히 들어앉은 한층이 20평 남짓한 지하실 포함 연건평 50평정도의 오래된 빨간벽돌 2층집은

지붕에 장독대를 이고 있는 차고와 50평이 넘는 마당에 관리되지 않은 대나무와 철쭉이 지멋대로 자라있는 집이었다.

작은 땅에 다닥다닥 붙여지은 도시의 단독주택 틈에서 집 한채를 온전히 지을만큼의 마당을 둔 그 2층집은

마당있는 집에 꽂혀 있던 내게 더이상 묻고따질 것도 없는 보물로 보였다.

그렇게 2013년 봄쯤이던가에 내앞의 연금보험을 깨고 은행에 후덜덜 손도 벌려 어렵사리 그 2층집을 샀다.

지은 뒤 제대로 손보지 않아 거의 방치수준이던 집에 수도배관부터 도시가스 설비까지 대대적인 수리를 하고서야 

 은행대출금을 책임져 줄 1. 2층 두 가구 세를 놓을 만큼 집이 말끔해졌다.

2013년 겨울쯤 일시적 1가구 2주택 조건에 맞춰 살던 집을 처분하고

곧 마당있는 집에 들어가리라 여기며 시작한 행복한 전세살이~

나는 날마다 머릿속으로 세입자를 내보내고 30년도 훨씬 넘은 빨간벽돌 2층집을 리모델링하고 인테리어를 했다.

아담한 잔디마당에 풀도 뽑고 그늘 한켠에 그네도 매며, 작고 앙증맞은 테이블에 나무걸상도 놓았다.

바람 살랑이는 마당에서 앞다투어 피는 꽃과 벌.나비, 나무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상상도 했다. 

곧 이사하리라던 생각과 달리 무심하게 시간이 흘러 6년간 세입자만 품었던 마당있는 내집

갑자기 1.2층 두 가구가 한꺼번에 이사를 가면서 진짜 마당있는 우리집이 될 뻔도 했었다.

그러나 삶의자리에 얽힌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마당있는 집에 대한 내꿈은 등기부등본상으로만 존재했던 신기루가 되었다.

그리고 마당있는 2층집은 나같은 꿈을 꾸었던 어느 분이 받아안고

나는 2년을 더 기다려 마당있는 빨간벽돌 2층집바꾼 아파트로 입주하며 8년의 긴 전세살이를 끝내었다. 

 

마당있는 집이 맺어준 오랜 인연으로 고등부동산사장님께 참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받고 있다.

고맙고 고맙다!

고등부동산사장님은 몇 년전 어느날 미카엘이라는 본명으로 세례를 받았고(2015년, 화서동성당)

지금은 같은 동네, 같은 성당에서 같은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님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4월 28일), 다시 도움을 받으러 나갔다가 일용할 양식까지 선물받는 횡재를 누렸다.

 

바쁜 일상에서도 열심히 봉사하시는 멋있는 미카엘형제사장님 정말 디따 당켑니다요~!

독서나 미사해설 하실 때 목소리랑 발음 정말 좋습니다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