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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가 떠난집

babforme 2022. 5. 21. 16:42

주인이 떠난 집은 새주인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5월5일

사랑채에서 들어낸 구들장
안채 부엌공간이다. 창문이 커졌다.
아버지가 집지을 때 세운 삐뚜름한 기둥도 그대로 살아있다.
화장실도 새단장을 했다.
안채 틈사이도 폼으로 메웠다. 이제 바람 숭숭 못들어온다, 바람 니들 클났다~

 

5월 12일

엄마 생의 첫장농이자 마지막 장농-집고칠 때 저 장농을 사드렸다. 엄마가 무쟈게 좋아하셨는데.....
흙벽, 떨어져나간 흙벽 틈을 연성폼으로 메웠다. 그래, 흙을 이겨 손볼수 있는이가 이젠 없으니.....
안채에 있던 샤시들이 사랑채 헛간의 미닫이가 되었다. 재활용 좋다.
구들장이 들어내진 사랑채 방
뜯겨나갈줄 알았는데 새주인이 아버지 생각이 나 걍 살리기로 했댄다.

그래, 비어서 망가지는 것보다 누구라도 살아 울아버지 엄마를 추억해 주는 것도 존일이지!

바뀌어가는 집 보기 싫다는 큰언니 태우고 반 강제로 다시 찾은 집,

한바퀴 돌며 아버질 추억하고 밤나무밭둑에서 미처 따지 않은 두릅 몇개와 취나물을 뜯는다.

나물 좋아하는 큰언니 한끼 일용할 양식,

집에 올라가기 싫다던 언니는 나물 한줌이 엄마가 준 선물이라며 ㅎㅎ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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