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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오늘은 스페인 여행?-빠에야 이야기 6월 21일

babforme 2022. 6. 23. 23:11

지난해 12월 첫날, 울집에서 '온'식구들 모두 함께 밥을 먹은 뒤 시간은 또 바람같이 흘러갔다.

그사이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진 엄마를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모신 속앓이에 내코가 석자인 날들, 

그러다 ㅇㅅ이 수업을 정리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1월20일 유투브에서 수업에 쓸만한 자료 하나 찾아보냈다가).

'죄송해요. 다 정리됨 말하려고 했는데.....' 그랬구나~ 그런 결정을 내리고 말았구나! 

이러저런 생각과 많은 고민 끝에 내렸을 결정, 그 고독함이 남의 것으로 여겨지지 않아 맘이 아리다.

'밥이나 먹게 함 오소~ '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위로는 애썼노라 밥 한끼 같이 먹는 정도일터,

3월 대선 기막힌 결과에 정신줄 놓은 시간들을 또 속절없이 보내다가 문득 서천마량리 동백이나 보러갈까? 톡을 한다.

바람도 쐬고 꽃도 보고 밥도먹고 이래저래 씁쓸한 맘도 다독이고.....

'ㅈㅎ도 수업 정리했으니 같이 가자 할까요?

그러소~ 왜 모두 갑자기 수업은 정리하고 난리들여~! ㅈㅎ는 안간대요~'

위로?를 마다하는 ㅈㅎ는 빠지고 ㅇㅅ과 둘이 헐렁헐렁 마량리로 떠났었다(3월30일).

그리고 ㅇㅅ, ㅈㅎ 함께 밥 한끼 하자는 약속은 늘 그랬듯이 빈소리가 되어 한달, 두달, 세달 세월만 죽였다.

그래, 암소리 없으니 모두 잘살고 있겠지. 어쩌면 돌아보고 싶지 않은 날들이었을지도 몰라~

그러다 재택삼식이가 오프라인 회의차 회사간다는 날에 울집에서 밥이나 먹자고 톡톡톡~ ㅎㅎ

그렇게 어렵사리 날이 잡혀 궂이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ㅈㅎ 말에 밥먹을 장소가 바뀌었다.

 

ㅈㅎ선생님의 솜씨, 빠에야

요리와 살림에 한솜씨하는 ㅈㅎ선생님이 더운날 수고롭게도 빠에야를 준비해 주었다. 

이런~ 이거 이뻐서 먹을 수 있으려나~

이름만 들어봤던 스페인식 철판볶음밥을 여서 맛보네. 빠에야에 대한 궁금증 급상승~ ㅎㅎ

 

♥집에서 찾아본 빠에야와 스페인 이야기

 

빠에야: 빠에예라(paellera) 라는 넓은 팬에 고기를 먼저 볶다가 양파, 토마토, 마늘 등을 넣어 볶은 후 물을 부어 끓기 시작하면 쌀과 사프란(saffron) 을 함께 넣어 만드는 스페인식 볶음밥.

쌀을 팬에 얇게 펴서 바닥은 눌어붙게 하고 위는 질척하지 않게 조리한다.

빠에야라는 이름은 '이나 냄비' 를 뜻하는 프랑스의 옛말 빠엘르(paelle, 현대 프랑스어로는 poêle) 에서 유래.

카탈루냐(Cataluña, 스페인 북동부) 지방의 말로 1840년 처음으로 지역 신문에

'빠에야 발렌시아나(paella valenciana)' 라는 이름과 구체적인 레시피가 실리면서 빠에야로 부르기 시작~

'팬'은 빠텔라(patella 라틴어), 빠델라(padella 이태리어), 빠디야(padilla 스페인 옛말) 로 모두 유사한 발음.

 

스페인 약사

 

스페인의 정식 이름은 에스파냐 왕국(Reino de España)으로 이베리아반도를 뜻하는

고대어 히스파니아(Hispania)에서 왔다. Spain은 영어이름이다.

 

1. 선사. 고대시대-히스파니아 (~ 418)

에스파냐라는 이름의 기원인 Spãn은 페니키아인들이 부른 것으로 '토끼의 나라' 또는 '먼 나라'라는 뜻인데

후에 이베리아반도에 침입한 로마인들이 이 Spãn을 Hispania라 부르고 이것이 에스파냐가 되는 것.

이베리아(Iberia) 반도 이름은 에스파냐 동부를 흐르는 에브로강에서 온 것. 알타미라동굴벽화 남김.

2. 서고트 왕국 (418- 711)

로마제국의 지배와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에스파냐는 가톨릭이라는 종교문화를 서유럽과 공동의 유산으로 가지고 있다.

로마의 통치로 라틴어가 보급되며 지역에 따라 켈트어, 이베리아어와 라틴어가 섞이는 정도가 달랐다.

이 과정에서 카탈루냐어, 카스티야어, 포르투갈어가 생겼고 카스티야어가 현재 스페인어의 기본이 되었다. 

크고 작은 가톨릭 왕국들?이 아랍인과 무어인(북아프리카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베르베르인)에게 밀려

이슬람의 지배를 받게 된다.

3. 이슬람(아랍)국가 지배 및 기독교세력의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 711-1492)

약 800여년에 걸친 이슬람의 지배에 대항해 통일국가를 형성.

이 시기에 베르베르인들의 쌀농사와 함께 빠에야와 비슷한 음식이 만들어짐?

이사벨1세와 페르난도2세의 혼인으로 가톨릭왕국들이 통합되며 국토회복운동이 완성될 수 있었다.

4. 스페인 왕국(1492-1873)

콜럼부스 신대륙발견, 식민지 극대화로 최대의 전성기 구가. 세르반테스, 엘 그레코같은 예술가들 활동

5. 스페인제1공화국(1873-1874) 및 스페인왕정복고(1874-1931)

6.스페인 제2공화국(1931-1939) 및 프랑코 정권(1939-1975)

7. 스페인왕국(1975-현재)

 

빠에야가 만들어진 배경

8세기쯤 아랍과 베르베르 족(berber,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살던 민족)이 스페인 남서부를 정복하고

 지배(711-1492년)한 약800여년간 스페인으로 이주한 베르베르인들이 쌀농사를 지으며 쌀이 스페인에 알려짐.

스페인어  '아로스(arroz 쌀)' 는 아랍어 '로스(roz 쌀)'에서 유래했고 유럽에서 쌀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지역 카탈루냐(Catalonia), 발렌시아(Valencia), 무르시아(Murcia)는 쌀이 주식.

빠에야의 기원

1. 가족 모임이나 종교적인 행사에 쌀, 생선, 향신료를 넣어 요리해 먹던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2. 무어 왕(Mooris kings) 때 왕족의 연회가 끝나면 신하들이 남은 음식을 이용해 지금의 빠에야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아랍어 ‘배크이야بقية, 잔반)’유래되었다?의 두가지 설이 있고, 

18세기, 스페인 동부 해안의 발렌시아 사람들(가난한 농부나 어부)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모두 모여

빠에예라(paellera) 라는 넓은 팬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쥐나 달팽이를 넣었대.

19세기 후반쯤 스페인의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닭고기, 토끼고기, 오리고기 따윌 넣게 되었다네.

20세기가 되면서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에야의 명성이 해외로 퍼져 나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지역에 따라 초리소(chorizo) 소시지나 여러 가지 채소나 향신료를 넣은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었지만,

그중 해산물 빠에야가 가장 대표적이라네.

 

발렌시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통 빠에야

사람들은 빠에야를 스페인의 대표요리라 생각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정작 발렌시아(Valencia) 지방 요리로 생각한다.

스페인의 유명 작가 마누엘 바스퀘스 몬탈반(Manuel Vázquez Montalbán)이 ‘발렌시아 사람들은 신이 자신들에게만

빠에야 레시피를 일러 주었다고 믿는다.’고 말했을 정도로 발렌시아 사람들은 빠에야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그럼에도 오늘날엔 발렌시아지방만이 아닌 스페인 전역에서 빠에야를 먹는다.

정통빠에야의 조건 2가지

1. 단립종의 쌀, 닭고기, 토끼고기, 경우에 따라 오리고기나 달팽이, 콩, 아티초크(artichoke), 토마토, 로즈마리,

스위트 파프리카(sweet paprika), 사프란, 마늘, 올리브 오일, 소금, 물만으로 만들어야 함

2. 발렌시아 지방의 지중해 연안에서는 고기와 콩 대신 해산물을 껍질째 넣어 요리해야 함 

빠에야 델 세뇨렛(paella del señoret);  껍질을 제거한 해산물을 넣은 빠에야.

 

빠에야를 이루는 요소

1) 쌀 : 칼라스빠라(calasparra) 와 봄바(bomba)

빠에야를 만들 때 쓰는 쌀은  칼라스빠라(calasparra), 봄바(bomba) 라는 단립종(short grain) 의 쌀.

이 쌀들은 전분의 함량이 높아 요리할 때 함께 넣는 육수나 다른 재료의 향을 훨씬 잘 흡수하고,

알갱이의 2~3배에 달하는 수분을 흡수해도 부서지거나 들러붙지 않는 특징이 있다.

봄바는 수확량이 많지 않아 다른 종류의 스페인 쌀보다 2배가량 비싸다.

스페인의 쌀은 물에 씻거나 불리지 않으며, 물 대신 뜨거운 육수를 넣어 조리한다.

2) 소프리또(sofrito) : 향을 살아나게 하는 비법

소프리또는 빠에야를 만들 때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양파나 토마토, 마늘을 볶는 과정.

3) 사프란 : 가난한 이의 황금

사프란은 크로커스(crocus sativus)의 꽃에서 암술대를 떼어내 말린 향신료로 원산지는 유럽 남부와 서아시아.

독특한 향이 있는데 물에 담가두면 10만 배를 희석해도 노란색을 낼 수 있어 색을 낼 목적으로 사용.

하나의 꽃에서 실고추처럼 가는 암술대를 겨우 세 가닥만 얻을 수 있어 향신료 중 무게당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됨.

그래서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큰 돈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가난한 이의 황금(the poor man’s gold)’이라고도 한다.

4) 불 : 오렌지 나무 향이 배인 연기

 장작불보다는 산성이 강한 잔가지들을 모아 활활 타오르는 불을 피워 요리.

오렌지가 많이 나는 발렌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오렌지 나무로 빠에야를 요리해, 그 향이 배게 한다.

오늘날은 대부분 편리한 가스불을 이용해 빠에야를 조리한다.

5) 빠에예라 (paellera) : 빠에야를 만드는 팬

발렌시아 지방에서 빠에야는 음식 이름이면서 빠에야를 만드는 팬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팬을 뜻한다.

 빠에예라는 보통 바닥이 납작하고 둥근 모양에 깊이가 얕고 광택을 낸 철로 만든다.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 있다.

 빠에야는 팬에 조리해 밥이 질척거리며 바닥에 쌀이 약간 눌어붙는 것을 '소카랏(socarrat, 스페인어)'이라 한다.

이 소카랏이 생겨야 잘만든 빠에야~!

우리가 철판볶음밥의 눌은 밥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들도 이 소카랏을 즐긴다!

 

빠에야 종류

빠에야는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발렌시아식 빠에야(paella valenciana, valencian paella) ; 쌀, 제철 채소, 고기(주로 닭, 토끼, 오리, 식용 달팽이), 콩 
2. 해산물 빠에야(paella de marisco, seafood paella) ; 콩과 채소가 아닌 홍합, 오징어, 바닷가재, 새우, 게를 넣는다. 
 3. 모듬 빠에야(paella mixta, mixed paella) ; 위의 두 가지 재료를 섞어 넣는다.

 

참나물 샐러드
빠에야 한상 차림
이뻐도 얌냠 먹어야지~
커피와 후식
ㅇㅅ의 cd선물 -요즘 영웅에게 푹빠져 지낸단다.

예쁜 빠에야를 맛있게 먹고 커피와 과일을 더한 달달구리 수다시간!

재택삼식이와 요양원에 모신 엄마에게 온통 정신이 쏠려있는 요즘의 내 삶의자리에서

누군갈 만나 밥을 먹고 편하게 수다를 떠는 사회생활? 참 오랜만이다.

또 다른 삶의자리에서 나름 즐겁고 행복하게 잘살아가는 두분 은퇴?선생님들요~

늘 건강하시고 가끔 생사여부나 알려주며 세월쌓기놀이에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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