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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ㅍㅎㅎ~, 오대산 월정사 1 (7월 11일) 본문

바람불어 좋은 날

우리끼리 ㅍㅎㅎ~, 오대산 월정사 1 (7월 11일)

babforme 2022. 7. 13. 23:20

9시 30분 ㅇ젤라 형님과 ㅇ녜스 형님을 구청앞에서 픽업한다.

오늘은 신나게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평창으로 간다.

속사에서 나와 진부로 달려가면 오늘 목적지 오대산 월정사,

월정사 경내를 휘뚜루 살펴보고, 전나무길을 살포시 걸은 뒤 '달빛미소'나 '선재길'에서 점심을,

ㅈㅎ선생님에게 소개받은 대로 '그릇굽는 집 까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가능하다면

이쁜 그릇도 득템하는 야심찬? 일정!

 

휴게소 한번 들르지 않고 잘도 달려왔다.
아직 월정사가 먼곳에서 주차요금과 문화재관람료를 징수당?하고 주차장을 향해 달린다.

주차비 5천원, 문화재관람료 5천원, 1만원을 결재하니 차단봉이 올라간다.

다행히 두분 형님이 예순다섯을 넘기신지라 문화재관람료 1만원은 굳었다. ㅎㅎ

좋은 산 좋은 자리마다 있는 유명한 고찰들은 문화재라는 까닭으로 관리비 이상의 입장료를

참 당연히도 받아낸다. 그러니 새로운 건물들을 그렇게 지어댈 수 있겠지.ㅎㅎ  - 쬐끔 빈정상함? ㅎㅎㅎ

 

오대천은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이런 멋진 풍광을 기대했으나, 경내는 온통 공사중~ 새로운 전각도 많이 늘었다.

아주아주 오래전 풋풋했던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때였던가?

고등학생이 공부는 안하고 이곳저곳 헤메고 다녔던 시절의 희미한 기억 하나~!

배낭하나 달랑메고 떠났던 여행길, 오대산 월정사를 휘돌던 오대천가에 작은 텐트를 쳤었지.

그땐 팔각구층석탑과 적광전, 서별당과 개산조각,천왕문 같은 전각들 몇 채 정도만 있었을거야, 아마도.

그리고 삶의 자리에서 지치고 힘들 때 오래 잊고 지내던 그길을 아주 가끔 떠올리곤 했지.

낡은 배낭 하나 메고 걷던 키큰 전나무가 하늘을 가린 길고 길었던 그길을 생각했었지.

 

일전 ㅇㅅ과 ㅈㅎ랑 밥을 먹으며 오대산 월정사와 그릇커피집 얘기가 나왔었다.

문득 '그래~ 함 가보자' 싶어 ㅇ젤라 형님과 ㅇ녜스 형님과 풍수원 다녀오며 흘리듯 건넨 말.

'오대산 월정사 함 가요. 맛있는 밥먹고 이쁜 커피집에 들러 도예가가 만드는 그릇 하난 제가 쏠게요.

있는 것도 버려야 할 땐데 몰라 그릇을 또 사~ 어쨌든 가자규!' ㅎㅎ

그렇게 후다닥 떠난 길에서 만난 월정사는 온통 공사중이었다.

대세에 따라 경내에 커피집도 비건 베이커리집도 생겨 영업중~

건물도 여러채 들어서고 참으로 많이 변했다. 하긴 강산이 몇 번 변할만큼 세월이 흘렀으니 말해 뭐하랴~!

 

가람배치도를 보면 서별당일터, 익숙한 흙으로 구운 기와가 아닌 구리기와?지붕 -낯설다.

금강루를 지나며 갑자기 눈에 들어온 반짝이는 빨강?지붕~!

진회색 흙기와가 익숙한 한옥 건축물에서 빨강 동기와 지붕이 웬지 낯설다.

동(구리)기와 한장에 만원이라네. 그래, 동(구리)이 나중에 산화하며 이쁜 녹색으로 변하지.

그때쯤이면 저 빨간 지붕이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오대산 품이랑 잘 어울리려나?

 

적광전-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
적광전 앞 팔각구층석탑은 복원공사중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1962년12월 20일 대한민국 국보 제48호로 지정되었다가,

2017년 1월 19일 제48-1호로 문화재 지정번호가 변경되었다.

고려 중기 다층석탑의 대표적인 예로 전체 높이는 15.15m이다. 하성기단의 갑석에는 연화문이 새겨지고

옥개석(屋蓋石)에는 층급 받침 대신 백제식 석탑에서 볼 수 있는 각(角)과 원(圓)의 2단받침을 쓴 것이 특이하다.

탑의 남쪽 면 앞에는 북쪽을 향해 앉은 보살석상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문수성지, 

월정사는 자장율사에 의해서, 신라 선덕여왕 12년(643)에 창건됐다.

자장은 중국으로 유학하여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해 문수보살에게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받고, 신라에 가면 오대산을 찾으라는 말씀에 귀국하여 찾은 곳이 강원도 오대산!

이때 월정사를 창건하고 오대 중 중대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게 된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인 곳은 오대산이 유일하다.

 

월정사 경내를 휘돌아 나와 전나무 길로~
월정사 전나무길
맨발로 걷다가 발을 씻을수도 있고 잠시 족욕을 할 수도 있는 쉼터~
마실나온 다람쥐
멸종위기2급종 동양달팽이
큰뱀무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월정사 경내를 휘돌아 나온다.

난다나 비건베이커리에서 가격 후덜덜한 빵도 ㅇ젤라 형님이 사주고(아싸~!  비건빵도 먹어본다!!!)

실실걷는 전나무길, 다람쥐도 달팽이도 놀러나온 꿈같은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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