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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영월 여행 1-2, 고씨동굴

babforme 2022. 8. 6. 15:49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늘 나들이의 목적지, 고씨동굴로 고고씽~!

 

영월 고씨굴(寧越 高氏窟)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에 있는 석회암동굴이다.

4억년 전부터 형성되었으며, 길이는 6.3 km에 달한다. 1969년 6월 4일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동굴 주변의 지질은 고생대 초기에 형성된 조선 누층군 막동석회암층(Omg)과 고성셰일층(Ogl)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동굴은 석회암 지층에 발달한 절리를 따라 흐르는 지하수가 오랜 시간 석회암층을 녹이며 만들어진 것이다.

형태는 대략 W자를 크게 펴놓은 듯 하다. 동굴 안의 온도는 연중 15°C 안팎이며 수온은 5.3°C이다.

고씨굴 안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과 땅에서 돌출되어 올라온 석순이 널리 분포해 있으며,

화석으로만 존재한다 믿어왔던 갈로아 곤충이 살고 있다.

 

매표소를 가르키는 조형물-재미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매표소에 이르니 이런~ 4시 45분에야 들어갈 수 있다네.

표를 사놓고 점심을 먹을걸 그랬어.

여튼 옆에 있는 아프리카미술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다 드뎌 동굴로.....

 

우리 시방 저 밑으로 떨어지는 거임? ㅎㅎ
긴다리에서 심심하려나?  착시 그림 사진찍기

서강(남한강상류)을 가로지르는 긴다리에 착시그림 세가지가 그려져 있고

옆지기와 나는 아들이 하라는대로 열심히 포즈를 잡으며 심심하지 않게 동굴로 동굴로~

 

표를 사들고 긴 다리(서강(남한강상류)을 가로지르는)를 건너 고씨동굴로~
안전모와 동굴안내도

긴 고씨굴 다리 끝지점에 있는 고씨동굴 안내도를 살펴본다. 미공개구간이 훨씬 넓고 복잡하다.

대략 6km가 넘는 동굴에서 공개된 구간은 620m정도.

동굴이름을 사람성씨로 쓰는 국내에 하나뿐인 동굴.

전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들어올 수 있던 동굴이 지금은 다리가 놓여 편하게 오갈 수 있다.

4개의 호수와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이 있는 고씨동굴은 잘보존된 동굴생성물을 볼 수 있고

흑색의 동굴산호가 자라고 있어 학술가치가 높다고~

 

동굴입구

보존을 위해 최소한의 조도로 통로만 밝히고 있으며 동굴 안 곳곳이 좁고 낮아

15분 사이를 두고  40명씩인가 차례대로 입장,

동굴로 들어가기 전에 영상을 통해 고씨동굴과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동굴 입구에 마련된  안전모를 쓴 뒤 입장!

넓은 곳도 있으나 동굴 안은 좁고 낮으며 서늘하고 축축하다.

이곳에서 의병활동을 하다 왜군을 피해 생활한 고씨일가는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 

 

고씨 거실-피난온 고씨 일가가 살던곳

원래 이 동굴은 '노리곡석굴'이라 불렀다는데, 청령포에 유배됐던 단종이 사약을 받고 죽임당한 뒤

그 영혼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졌다가 지금의 고씨동굴로 이름이 바뀐 건 임진왜란(1592) 이후~!

선비 고종원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아우 고종경과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웠고,

병사들이 전쟁중 도망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까닭으로 아우 고종경이 사형당했다.

그뒤 고종원(1538~?)일가가 이곳으로 피난했고, 그때부터 동굴 이름을 '고씨동굴'이라 부른다.

동굴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제법 평평한 공간이 나온다.

이곳이 고씨 일가가 생활한 곳이라 하여 고씨거실이라 이름을 붙였다.

동굴 안에 물도 있고 온도도 10도 이상을 유지하니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했으리.

그러나 이곳에서 피난생활은 길지 못했고 비극적으로 끝이 났다.

왜군이 너구리 사냥하듯 이곳 입구에 연기를 피우자 남편 고종원이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부인이 연못에 뛰어들어 자살하였고 결국 다른 아우 고종길과 왜군에 잡혀있다가

고종원은 탈출하고 동생은 잡혀 죽었다.

왜란에 두 동생과 아내를 잃은 고종원은 1592년 4월 20일 임진왜란이 일어난 직후부터 9월 6일까지의

사건을 기록으로 남겼다.

 

고씨 거실 앞에서
동굴산호
오르락 내리락 좁고 낮은 통로 - 서로 비껴 기다려줘야 한다.
종유석과 석주들
석순이 자라 만물상이....
동굴보존을 위해 최소한의 등과 이동통로 시설을 하고 입장객 수도 조절하곤 있지만 초입에 이렇게 이끼가  끼어있다.

동굴이 낮아 키가 작은 나도 몇 번을 천정에 부딪쳤다.

안전모를 쓰지 않았다면 피 좀 보았을 상황~ ㅎㅎ

어둡고 축축하고 서늘하고, 좁은 계단 통로를 서로 비켜주고 기다려주며

여러 동굴생성물을 만난 황홀한? 시간!

석회암지대가 빗물에 녹아 아주 오랜시간, 몇억만년이 넘게 걸려 만들어진 동굴과 여러 동굴생성물들을 포함하는 

강원 고생대지질공원이 잘보존되어 이 땅에 고고히 남아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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