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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영월 여행 2-2, 청령포와 장릉

babforme 2022. 8. 22. 02:00

살롱드림 대신 상동막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찾은 청령포,

지난번 식구들과 왔을 때 못들려 아쉬웠던 곳!

청령포 주차장도 널널하다.

차를 대고 나오니 안내원이 엄청난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 배가 뜨지 않는다고~

청령포에 들어갈 수 없으니 그냥 전망대에서 청령포를 바라보라며

그래서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주차장쪽에서 바라본 청령포 전망대- 오늘 우리는 저 계단을 올라 육지속의 섬, 청령포를 눈으로만 보게 된다.
전망대 - 그늘막과 보호난간.
단종의 유배 길이 모자이크로 표현돼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령포-불어난 강물에 청령포로 들어가는 배 두척이 묶여있다.
청령포를 배경으로 두 자매 인증 샷

중부지방에 갑자기 쏟아진 엄청난 비는 청령포로 들어가는 우리 발을 묶어버렸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령포는 소나무가 잘자란 평화로운 섬?이다.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돼 배편과 걷기로 7일만에 유배지 청령포에 도착했다지.

17살, 요즘으로 치면 고등학교 1학년생이 모든 것을 빼앗긴 채 한양땅에서

먼 산골, 영월에 유배됐을 때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서강이 3면을 둘러싸 흐르고 서쪽은 험준한 바위로 길이 없는 청령포,

배를 타지 않으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황량한 육지 속의 작은 섬에서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 솟는다. 자매 아니랄까봐 동생도 눈물이 그렁하다.

단종이 유배된 565년전 청령포엔 나무도 거의 없었다지.

그때 청령포에 자라고 있던 소나무 한그루에 걸터앉아 쉬곤 했다는데 그 소나무를 관음송이라 한다네.

유배당시 단종의 슬픈 모습을 보았다(觀), 단종이 때때로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하여 관음송이라 부른대.

지금은 저렇게 울창한 소나무 숲이 수려해 단종의 아픔이 좀 가려졌을까?

 

청령포의 안타까운 역사를 뒤로하고 장릉으로 차를 달린다.

 

단종역사관에서 간단하게 살펴본 단종 일생과 조선왕조
단종능으로 가는 길
장릉-복원이 됐다고는 하나 왕릉이 아닌 일반 사대부 무덤 크기인 단종능

유배지 영월에서 결국 사약을 받은 단종은 시신조차 거두어지지 못한채 동강에 버려졌대.

그렇게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의 호장이었던 엄홍도가 거두어 선산인 이곳에 암매장했고

중종때에서야 오랜시간 버려졌던 묘를 찾아 봉분을 갖추고

선조 때 상석, 표석, 장명등, 망주석을 세웠다네.

사약을 받고 버려진 주검을 자신의 선산에 암매장할 때 호장 엄홍도도 많이 두려웠겠지.

그 두려움을 떨치고 수습을 했으니 암매장이어도 단종의 원혼이 조금은 위로받지 않았을까?

조카를 죽이고 차지한 권력이 진정 복된 것이었을지,

권력욕에 한없이 작아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세조에게서 본다.

 

장릉 전각들
장릉 올라가는 길에 쌓아올린 작은 돌탑
장릉경내에 있는 물길

능으로 올라갈 때는 단종역사관과 박충원 낙촌비각 사잇길로,

내려올 땐 갈림길에서 배식단 표시를 따라 계단을 내려온다.

비내린 장릉 경내를 한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

부디 억울함 다 떨치고 그리웠던 부인과 그곳에선 행복을 누리시길......

차안에서 다음 목적지 종교미술박물관으로 연락을 한다.

좀은 투박한 목소리로 5시까지 박물관으로 들어오면 된단다.

내비에 등록하고 후다닥 달려가야 하는 길~ 다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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