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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영월여행 2-4, 선돌, 저녁, 숙소 유어캐슬, 요선암

babforme 2022. 8. 22. 20:48

종교미술박물관에서 감동을 마음에 담고 숙소로 전화를 한다.

영월 읍내에서 저녁을 먹고 입실히려 한다는 연락에 읍내가 숙소주변보다는 먹을곳이 많겠다며 그러란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신이 나서

읍내로 들어가는 언덕배기 길목에 있는 선돌에 들러 잠깐 눈호강~ 

 

선돌

언덕배기에 차를 세우니 선돌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더러 있다.

안내 표시에 따라 선돌을 보러 간다. 산능선으로 좀 걷다보니 왼쪽으로 전망시설이 있다.

서강줄기는 내린비에  잿빛으로 탁하나 갈라져 서 있는 바위 두덩이가 서강과 어울려 나름 운치가 있다.

 

중앙시장에서 무엇을 먹을까 했으나 이미 문을 닫은 상황, 밥집보단 메밀전집이 우선인 시장?
중앙시장 근처에서 간신히 찾은 우리의 한끼

영월이 강원도의 작은 군이라는 사실보다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더 컸던 까닭에

밥집을 찾는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읍내에 밥집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흐린 하늘 탓에 주위는 벌써 어둑하다.

읍내 중앙시장통을 돌다 중앙시장 맞은 편에 문 열린 밥집 하나, 한마음식당으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간다.

오늘 저녁을 책임져줄 고마운 식당, 하마터면 영월에 휴가 온 첫날 저녁을 굶을뻔 했다. ㅍㅎㅎㅎ

비지찌개를 시킨다. 세상에나~ 생비지가 아니라 띄운비지다.

한겨울에도 띄운비지를 찾기 힘든데 이 여름에 띄운비지가 있다니 놀랍다.

'아니~ 사장님 이거 띄운 비지네요. 어떻게 지금 띄운 비지가 있어요?

맞아요. 띄운비지예요. 겨울에 띄운비지를 촌 할머니들에게 1년치를 사요. 1년간 저장해놓고 쓰는거예요.

아~ 정말 맛있어요. 띄운 비지찌개 어렸을때 엄마가 해준거 먹고는 처음인거 같아요.'

이제 기분좋게 추억과 함께 비지찌개 저녁도 먹었으니 숙소로 가야지.

읍내에서 무릉도원 숙소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 오히려 숙소에서 40여분 거리인 친정동네 안흥이더 가깝다. ㅎㅎㅎ

이미 영월은 깜깜한 밤이다. 가로등하나 없는 어둔 산길을 구불구불 달린다.

낮이었음 참으로 이뻤을 길인데 해떨어져 깜깜하니 비까지 내리는 낯선 길에 잔뜩 긴장이 된다.

내비가 시키는 대로 앞도 제대로 안보이는 처음 가는 산길을 달려가다 북쌍리에서 돌아가는 길 안내 유도등

하나없이 공사중 바리게이트만 내 차 불빛에 반사되는 기막힌 현실에 맞닥뜨렸다.

어두워 돌아가는 길도 보이지 않고 내비는 계속 그 길로만 안내를 하고 나는 진땀이 난다.

결국 차를 돌려 한반도 지형 주차장에서 펜션사장님과 만나는 약속으로 놀랜 가슴 쓸어내리고

한반도 지형 주차장에서 만난 펜션사장님의 길안내를 받으며 9시 좀 넘어 비에 젖은 숙소도착~!

이제 9시 좀 넘었을뿐인데 영월은 온통 한겨울 한밤중처럼 너무 깜깜하다.

 

오두막 안
예쁜 전기 스위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숙소, 비에 젖은 오두막이 눅눅하다.

사장님은 사용법 설명도 없이 '이방이예요' 한마디하곤 걍 안채로 사라지고

우린 좀 황당하게 이것 저것 스위치를 눌러본다.

바닥이 눅눅하니 전기패널을 좀 켜야겠지. 

씻고 빗소리 들으며 한숨돌려 쉬는 시간, 어쨌든 내비와 휴대폰이 있어 무사 도착했으니 참 다행이다.

 

둘째날 아침 만찬 - 편의점표 컵라면, 샌드위치, 커피
하룻밤 울집- 오두막, 비에 젖어 색이 거므스름해졌다.
오두막 4채
큰집들

밤새 비 주룩주룩 내리더니 아침이 되면서 환하게 햇살이 비친다.

오~ 넘나 이쁜 아침!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맞배지붕의 통나무집이 낮고 깊은 산을 배경으로 푸른 잔디밭과 어울려 너무나 이쁘다.

식구들 톡에 이 사진을 보냈더니 옆지기는 '영월이 아니라 스위스로 나른겨?' 묻는다. ㅎㅎ

 

불어난 주천강물에 잠긴 요선암
주천강 요선암을 배경으로- 어쨌건 우린 요선암을 본겨~ ㅎㅎ
부지런한 농부아저씨? 주천강물 불어날 때마다 물길을 치우려 삽을 두개나 들었나? ㅎㅎ

마침 숙소 앞을 흐르는 주천강물에 너럭바위들이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 543호 요선암 돌개구멍을 보러 나갔으나 불어난 물에 등꼭지만 보인다.

아쉬워라. 맑은물 적당한 때를 기다려 다시 한번 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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