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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어쩌다 첫 자유여행2-두바이공항, 아부다비 호텔

babforme 2022. 12. 25. 23:30

밤을 하얗게 새우며 10시간을 날았던 뱅기는 우리나라보다 5시간 늦게 가는 두바이국제공항 3터미널에

예정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 15분쯤 도착했다. 이제 정말 시작이다.

Arrivals를 따라 걸어나오니, 얼러리여~ 눈앞에 웬 기차 혹은 전철? ㅎㅎ  

기둥에 Passport Control이라 쓰여있는걸 보면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게 맞나벼~

근데 왜 자꾸 난 빨강글씨(Connections, 유럽으로 고고씽? ㅎㅎ)가 눈에 끌리지? ㅍㅎㅎ~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기차 혹은 전철?
옆지기가 전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드뎌 전철?을 타고
입국심사장 도착,
여행객인 옆지기와 나 별일없이 심사장을 통과하고
이제 짐을 찾아야지.
환전소에서 달러를 디르함으로 바꾸고,
통신사에 들러 옆지기 휴대전화의 유심칩을 바꿔끼우고
오~ 반가운 별다방
두바이공항 별다방에서 마시는 커피~

기차인듯 전철인듯 입국장을 오가는 탈 것을 타고 무사히 입국심사장을 통과했다.

스마트 게이트로 가는 우리에게 직원이 일반 게이트를 가리킨다.

오홍홍~ 우리는 스마트가 아니네. 이거 민망하구만~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니  왼편으로 보이는 짐 찾는곳!

발빠른 이들이 이미 다녀가고 뱅뱅도는 Baggage Reclaim엔 몇개의 캐리어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돈을 바꿀 차례, 짐 찾고 돌아서 바로 보이는 환전소, 디르함을 가방에 잘 챙겨넣고

두바이 통신사 에서 작은 신경전 끝에 옆지기의 휴대폰 유심칩도 갈아끼웠다.

옆지기와 내가 어수룩해보였는지 여행자 유심칩 2GB가 49디르함인데  55디르함을 당당히 요구하는 직원.

이게 몬쏘리?4955둔갑하는거? 게다가 55디르함은 유심칩 정액표 어디에도 없는 가격,

시방 나랑 한판 붙자는거? ㅎㅎ

55(fifty-five)디르함을 요구하는 직원에게 No, forty-nine을 두번째 말했을 때에야

50디르함을 내민 내게 1디르함을 거슬러 주었다.

글케 안했음 내가 1디르함은 안받았을 건데, 직원아~ 실수한겨~

살짝 나쁜 기분으로 에서 나와 택시를 타러가기 전 헝클어진 머리에 별 왕관을 쓴 반가운 처자를 만났다.

오~ 두바이공항에서 만난 별다방 처자라니, 처자가 찡긋찡긋 커피를 권하니 그냥 갈 수 없잖아!

쌉쏘롬한 커피 한잔과 뱅기에서 챙겨온 빵과 과자가 살짝 나빴던 기분을 쓰담쓰담해주네.

 

택시안에서 본 세계 최고 높이라는 부르즈 칼리파 건물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잘가꿔진 야자나무와 가지런한 집들
여기도 전기를 실어나르는 송전탑이 어마무시하다.
도심에서 한시간 정도 달려나오자 사막이 그대로~
아부다비 인베스트멘트 콘실 빌딩, 이제 아부다비 근처에 왔나보다. 건물들이 또 제멋에 겨운걸 보니~ ㅎㅎ
우리가 아부다비에 예약한 호텔, 여기서 이틀을 묵게 된다.
회교국가 한 호텔에서 빛나고 있는 성탄트리

별다방 처자와 헤어진 뒤 리무진 택시에 올라 아부다비로 출발,

근데 또 작은 헤프닝, 기사가 아부다비 '호손 스위트 바이 윈덤 아부다비 시티 센터' 호텔을 모른댄다. 이거 뭐임? 

같은 단어를 두고 서로 다른 발음과 비슷한 호텔 이름들, 예약한 호텔이름을 철자로 부르라는데

에구구~ 그 긴 호텔 이름 철자를 내가 어케 외워~  나도 모른다규......

결국 갓길?에 차를 세우고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아부다비 호텔 주소를 보면서

내비를 찍은 뒤에야 우리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택시 밖으로 보이는 숱한 건물들, 건물마다 '나 돈 좀 썼으' 하는 것 같다.

길가 양옆으로 우유빛 돔을 몇 개씩 머리에 인 모스크들이 드문드문 세워져있고

그 모스크들을 중심으로 집들이 자리잡은 풍경을 보면서 회교국가에 온 것이 실감나기도 했지.

한 시간 좀 넘게 달렸나 아들에게서 톡이 왔다. 어디쯤인 것 같냐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까지 택시로 300디르함 정도 나온다 했던 아들 말을 기억해

250디르함 찍혔으니 나름 다온듯하다고.....

ㅎㅎ근데 300디르함이 넘었는데도 아직 아부다비가 아니다.

고속도로 양 옆으론 황량한 모래만 쌓여있고, 그 모래땅을 송전탑 전선들이 어지럽게 달려간다.

그렇게 달리다 330 디르함이 넘었을즈음 별인지 꽃인지 이쁜 문양 옷?을 걸친 쌍둥이 건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멀리 그랜드 모스크로 짐작되는 모스크도 보였다. 이제 정말 다왔나보다.

미터기에 397디르함이 찍혔을 때 택시는 호손 호텔에 도착했다.

아들이 아부다비에 올 때 지불했다는 택시비와 제법 차이나는 금액, 뭐지? 왜 그런거지? 도통 그 까닭을 모르겠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택시에서 내리는데, 오잉~ 이게 누구야? 아들이 호텔 앞에서 손을 흔든다.

(아들이 말한 택시비와 우리 택시비가 거의 100디르함 가까이 차이가 난 까닭,

아들은 1박한 팜 주메이라의 한 호텔에서 일반 택시를 타고 아부다비 컨퍼런스장으로 간거고,

옆지기와 난 공항에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아부다비 호텔로 간거니 비용 차이는 당연한거~)

아들이 출국한 뒤 닷새만에 낯선 나라 아부다비 호텔 앞에서 모자상봉이라니..... 이거 눈물겨워야 하는거 맞쥬? ㅎㅎ

아들이 묵는 호텔과 가까운 곳에 호텔을 잡았으나 정말 길 하나 건너에 있는 호텔인 줄은 몰랐네.

오후 2시에나 체크인을 하는 호텔에 우리 짐들을 맡겨준 뒤 아들은 택시를 타고 컨퍼런스장으로 떠났다.

짐도 못맡기고 쩔쩔맬까봐 걱정이 되었겠지. 나름 잘할 수 있었는데 맘 넓은 엄마라 아들에게 양보했다. ㅎㅎ

덕분에 번역기를 돌리며 짐 맡기는 상황을 연습해놨는데 그 영어는 써보지도 못했네.

잠깐의 상봉 뒤 아들은 컨퍼런스장으로 떠나고 우리는 호텔주변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우선은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오늘 일정을 시작하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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