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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첫 자유여행4- 동부 맹그로브 국립공원(Eastern Mangrove National Park), 씨푸드 식당-Flooka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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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첫 자유여행4- 동부 맹그로브 국립공원(Eastern Mangrove National Park), 씨푸드 식당-Flooka

babforme 2022. 12. 29. 17:32

까사르 알호슨에서 탄 택시는 맹그로브 국립공원을 잘도 찾아간다.

택시기사는 '이스턴 맹그로브 내셔날 파크' 한마디로 맹그로브 보트 대여소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ㅎㅎ

멋있는 해변가 집들이 궁금한 내 서툰 영어 질문에도 가정집이 아닌 호텔이라 친절하게 답도 해주고~

 

잔나 이스턴 맹그로브 스위트 호텔
잘가꾸어진 정원에 야자나무와 분수가 싱그럽다.
1층에 맹그로브 카약. 보트 렌탈소가 있는 건물
맹그로브 보트, 카약 대여소
플라밍고는 못보고 탐조막을 배경으로,
맹그로브숲을 좀 더 가까이

보트가 달릴 때 모자가 벗겨질까 스카프로 묵고,

옆지기는 아예 모자를 벗어 보트기사가 시키는 대로 갈무리를 했다.

 

보트를 운전하며 안내까지 하던 직원이 알려준 왜가리를 닮은 이 검은 친구 이름을 잊어버렸다.
플라밍고는 없고 다른 새들만......ㅎㅎ
옆지기는 보트 운전중~

나도 해봤는데 운전대가 너무 빡빡해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야했지.

 

맹그로브와 마천루를 배경으로 보트에서 한 컷!

보트대여소엔 조금 강한? 인상의 직원이 앉아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었다.

보트대여료는 350디르함, 우리돈 11만 7천원정도. 오~ 제법 센데......! 

1/n 할 함께 간 일행도 없고, 오로지 울 부부가 즐기는 것 밖엔 다른 방법이 없다. ㅎㅎ

ㅎㄷㄷ~~ 지갑에서 350디르함 빠져 나가는 소리!

보트를 타고 한시간 반 정도 맹그로브 숲 탐험에 나섰다.

맹그로브가 자라고 있는 해역은 수심도 낮고 맑아 속도를 줄인 보트 물결에도 놀랐는지 작은 물고기가

호다닥 맹그로브 줄기 사이로 숨기도 했지.

맹그로브를 벗어나 넓은 바다쪽으로 나오면 보트기사는 속도를 높이기도 하고 출렁출렁 널뛰기도 하며

거친 바람을 맞다가 맹그로브 숲 사이로 들어서면 속도를 줄이고 나름은 그곳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수영하며 즐길 포인트나, 보트에서 내려 간단하게 맛있는 것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다.

긴 나무데크를 걸어가면 끝에 있는 탐조막에서 새들도 보고......

60여종의 새가 살고 있다는 맹그로브 공원에서 맹그로브 크랩으로 이미 만찬을 끝내고 어디로 갔는지 기다려도 오지 않던 플라밍고!

 

 

맹그로브 : 열대나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떨기나무.

줄기와 뿌리에서 호흡근이 내리고, 열매는 바닷물로 운반된다.

 

한시간 반 정도 보트로 수로를 따라 돌던 맹그로브 숲 탐험이 끝났다. 이제 제대로 된 점심을 먹으러 가볼까나?

옆지기가 '바닷가에 왔으니 씨푸드 먹어야지' 하는 소리를 보트직원이 들었는지 음식점을 추천해주겠단다.

only seafood 레스토랑이라고~ ㅎㅎ

직원이 추천한 음식점은 얼음에 채워진 생선들을 먹을만큼 고르면 원하는 방법으로 요리를 해주는 곳이었다.

  

엄청난 음식을 시킨 생선요리 전문점, 플로카(Flooka)

플로카는 생선요리전문점이어선지 실내 장식이 생선이다.

친절한 여직원의 안내에 따라 얼음 속에 누워있는 우리가 먹을 생선 고르기.

옆지기가 어마무시하게 생선을 고른다. 이게 몬 씨푸드 욕심~~?

랍스터 1kg 한마리, 왕새우 7마리, 내 팔뚝만한 생선 1마리를 올리브유와 레몬으로만 양념해 굽는거로,

더하여 자리로 돌아와 메뉴판을 보며 전채 요리로 샐러드, 식전 빵과 함께 먹을 병아리콩소스인 후무스,

후식 콜리플라워 구이까지- 이거 우리가 다먹을 수 있으?

음식 사진 하나없이 음식이름만 빼곡하게 작은 글씨로 적혀있던 메뉴판을 보며

우리가 시킨 음식이 보편적이기만을 바랬었지.

암튼 주문은 끝이나고 아무래도 직원이 보기에 우리는 돈이 넘쳐나는 중국갑부? ㅎㅎ

ㅎㅎ 우리에게 중국인이냐 묻기도 했어.

 

맹그로브 숲을 눈앞에 둔 테라스 테이블
샐러드
후무스
납작빵
이건 무슨 조림인지 몰겠다. 기본찬으로 나왔다.
왕새우 구이
생선구이-내 팔뚝만했던 이름도 모르는 생선
랍스터 구이
구운 콜리플라워
생선엔 화이트와인이지~

어쨌던 씨푸드에 진심인 옆지기의 어마무시한 주문이 끝났다.

갓구운 납작빵과 샐러드가 나오고 뒤이어 후무스가 나왔다.

이름도 모르는 생선구이가 부드럽고 담백하다. 생선구이가 이렇게 맛날줄은 몰랐네.

사실 이 커단 생선 한마리만 시켜도 훌륭한 점심이 되는데 새우와 랍스터까진 너무 심했어. ㅍㅎㅎ~ 

줄줄이 주문한 생선들이 나오고, 홀담당 직원은 이미 우리를 갑부?로 여긴 까닭인지 우리에게 관심이 참 많았다. 

괜히 종류별로 소스도 더 갖다주고 맛있느냐 묻기도 하며 왔다갔다 하더니 다시 한마디 anything else? 

결국 갑부?인 우리는 화이트 와인을 추가 주문했다지. ㅍㅎㅎ

옆지기가 와인으로 건배를 하며 오글오글 날리는 멘트!

'당신이 아들 낳아 잘키워 준 덕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랍에 와서 이런 호사도 누려보네. 애썼고 고맙네.

아~ 모 나혼자 했나~ 당신도 함께 애썼지.' 괜한 민망함?에 ㅎㅎ 웃으며 열심히 포크질~!

생선구이는 맛있게 먹었는데 내 배가 너무 작은가? 이 많은 걸 언제 다 먹나? 

손도 못댄 랍스터와 남은 새우, 샐러드와 후무스, 납작빵까지 포장을 하고 받아든 계산서에 또 다시 ㅎㄷㄷ이다.

 디르함이 얼마남지 않아 달러로 193불(26만원?) 계산, 다행히 이집에선 달러를 받았다.

세상에나~ 맹그로브 공원에서만 40여만원을 지출하다니, 지갑이 홀~쭉해졌다. 

그래도 갈 곳은 가야지. ㅎㅎ

이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할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로 출발!

 

동부 맹그로브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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