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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첫 자유여행6- 아부다비 헤리티지 빌리지, 마리나 몰 점심? 본문
아부다비에서 첫밤이 지나고 두 번째 맞은 아침,
밤에 비가 제법 떨어지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청명한 날씨다.
오늘의 일정 : 1. 헤리티지 빌리지
2. 루브르 박물관
3. 모든일정이 끝난 아들과 저녁먹고 코니쉬 해변걷기
오늘 우리의 아침은 어제 맹그로브공원 생선요리전문점 플로카에서 포장해온 씨푸드.
포장한 씨푸드를 수고롭게 들고 다닌 옆지기의 노고가 거한 아침상으로 차려졌다.
씨푸드로 든든한 아침을 먹고 헤리티지 빌리지로 가는 길, 문제가 생겼다.
근처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환전소를 찾지못한 것! (구글 찾기를 제대로 연습했어야 하는데......)
이틀 간 뭐 얼마나 쓰겠나 싶어 1000디르함 좀 넘게 환전을 했는데 예상외로 디르함을 거의 다쓴 상태,
두바이 공항에서 아부다비 호텔까지 택시비와 맹그로브 공원에서 보트 대여료가 생각보다
더 들어가면서 환전 예측 실패?! ㅠ ㅠ
남아 있는 아랍에미리트 돈은 100 디르함 정도, 환전소를 못찾았으니 어쩔 수 없다. 이제 믿는 건 달러뿐~ ㅎㅎ
실실 걸어가 아들이 묵고 있는 호텔을 좀 더 가까이서 둘러보며 옆지기는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도 한컷 찍었다.
마침 호텔로 들어오는 택시, 달러 계산 가능하냐니 ok란다. 다행이다.
코니쉬 해변을 따라 달려 마침내 도착한 그닥 멀지 않은 헤리티지 빌리지, 우리나라의 민속촌쯤?
입장료 : 없어요.
복장 규정 : 없어요.
입장 시간 : 목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4시
금요일 오전 7:30-12, 오후 3:30-9시
사막의 노마드였던 베두인(아랍계 유목민)의 삶터를 재현해 놓은 헤리티지 빌리지는 아담했다.
빌리지 뒤편 바닷가에 전시된 전통 나무배와 우리 안의 가축들, 베두인의 옛날 집, 모든 것이 아기자기한 가운데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다운타운이 건너다보이는 바닷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헤리티지 빌리지에 들어오면 정면으로 옛날 전통방식의 시장이 있어,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한다.
전통시장 왼쪽 옆으로 사막체험장이 있고 그 오른쪽 앞으로 초기 모스크가 들어서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일궜던 그들의 삶터를 재현한 곳이라 우물과 분수들을 군데 군데 만들어놓았다.
전통시장 오른쪽 옆으로는 박물관이, 박물관 맞은편은 체험장이다.
체험장은 전통나무배, 직물, 토기, 쇠, 가죽 그밖에 삶의자리에 필요한 각분야의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작업을 하면서 판매도 하고, 체험도 진행하고 있었다.
헤리티지 빌리지에서 두 시간 남짓 살펴본 또 다른 삶의 방식들을 뒤로 하고 밥을 먹으러 가볼까?
헤리티지 빌리지 근처엔 밥집이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마리나 몰로 가보자규~
계속 서서 보고 걸어야 하는 오늘 나머지 일정을 생각하면
무릎이 션찮은 옆지기가 걸어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네. 택시를 타기로 한다.
처음에 흥정이 들어온 자가용 택시, 20달러? 이거 뭐임? 바로 코앞인데?
터무니 없는 택시비에 바로 외친 'NO!' ㅎㅎ 그리고 영업용 택시에 올라 마리나 몰로 이동, 5달러를 지불한다.
아랍에미리트엔 마리나 몰이나 두바이 몰 같은 대형 쇼핑몰이 왜 그렇게 많은 걸까?
쇼핑몰 크기에 놀랄 수 밖에 없는데 이 나라엔 쇼핑몰 문화라는게 있다네.
워낙 더운 나라라 외부 활동이 힘드니 방탕하게 틀어제끼는 에어컨 찬바람 맞으며 쇼핑몰에서 노는 것!
그래서 마리나 몰은 코니쉬 해변 방파제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자 엔터테인먼트 장소!
4000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고 그 드넓은 지하에는 대형마트 까르푸 매장이,
지상엔 명품관을 비롯해 레스토랑, 까페, 유명 의류매장 수백개가 들어와 있는곳,
더하여 놀이기구와 아이스 링크, 전망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볼링장, 음악분수까지
쇼핑몰에 오면 놀꺼리, 입을 꺼리, 먹을꺼리가 모두 해결된다. 그러니 사람들이 쇼핑몰로 몰려오는 거지.
옆지기와 나는 오늘, 먹을꺼리를 찾아 그 유명한 마리나몰에 서 있다.
유명한지도 몰랐다가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엄청 유명한 마리나 몰에서 먹게 될 점심-기대해봐? ㅎㅎ
헤리티지 빌리지에서 아랍에미리트 유목 조상들이 살던 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자연이 주는 것만으로 꾸려온 삶의 자리를 보았다면
여기 마리나 몰에선 그 자연을 최대로 벗어난? 사람들이 일궈낸 삶의 자리를 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쇼핑몰이라니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이런 'only 디르함'이란다. ㅍㅎㅎ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 갔으면 카드를 쓰거나 달러를 쓸 수 있었겠지!
에스컬레이터 위로 발견한 맥도날드에 푸드코트로 직진, 따로 식당을 찾아볼 생각도 못했다니 '에고~ 참~나원'이다.ㅎㅎ
2층에서 언뜻 본 레스토랑은 아직 영업시작 전인지 불이 꺼져 있었고,
이곳에 48개의 식당이 있다는데 푸드코트의 패스트푸드점도 거기에 포함되려나~ ㅍㅎㅎ
들고 있는 디르함은 100, 이 대단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옆지기와 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닭고기와 햄버거와 소시지와 피자, 커피 한잔?
구강이 고장난 내가 그나마 먹기가 좀 수월할 것 같은 마르가리따 피자를 주문한다.
비주얼은 그럴듯했던 마르가리따와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가 한세트로 나왔다.
세상 먹기 불편?했던 점심 ㅎㅎ 감자튀김은 너무 짜고, 피자 도우는 넘나 딱딱해.
그래도 음식물 쓰레기 덜 남기려 열심히 노력했다는!
밥먹고 쉬었으니(철저하게 목표 달성, ㅎㅎ 우리는 명품쇼핑을 온게 아니었잖아~) 떠날 시간,
루브르 아부다비가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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