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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어쩌다 첫 자유여행8- 아부다비 다온 한식당, 코니쉬 해변 근처 야경

babforme 2023. 1. 1. 00:37

루브르아부다비에서 3시간 가까이 눈 호강을 하는중~

더운 나라라고 하더니 박물관 안은 오히려 선선하다못해 살짝 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전시실과 전시실을 옮겨갈 때마다 연결골목에 있는 걸상엔 옆지기가 있다. ㅎㅎ

그래 세 시간 가까이 서서 작품들을 보았으니 다리가 좀 쉬라고 신호를 보냈겠지.

지친 옆지기의 표정을 보며 이제 대강 밖으로 나가야겠다 생각할 즈음 아들에게 온 톡,

'컨퍼런스 일정 끝나고 만나서 저녁같이 먹어요. 루브르에 아직 계신거죠?

그래, 지금 막 전시실 다 돌고 나왔어. 호텔로비에서 보자규~'

 

8겹으로 겹친 별 패턴이 얼기설기 만든 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이쁜 지붕과

그 지붕 아래 하얀 벽의 작은 독립된 건물들이 오밀조밀 바닷물을 품고 있는 전시실 바깥 풍경이 더 마음에 남는

루브르 아부다비와 이제 작별해야 할 시간~!

5시 10분쯤 별일없이 호텔에 도착, 아들 컨퍼런스가 끝나는 6시까지 편하게 쉬면 된다.

 

6시 20분 컨퍼런스 모든 일정을 끝낸 아들이 호텔 로비에 와 있다네. 얼릉 내려가야지.

옆지기가 춥다고 뜨끈한 칼국수 한그릇이면 족하지 했더니 

로비에서 만난 아들은 근처 한식당을 검색한다. 구글지도 길찾기로 찾아가는 한식당,

소피텔 아부다비 코니쉬라는 5성급 호텔 2층에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한식당이었다.

 

이 호텔 로비도 성탄트리와 구유장식을 해놓았다. 그랜드 모스크에서 본 똘레랑스 문자장식이 생각난다. ㅎㅎ

호텔 로비 안내데스크에서 친절하게 알려준 한식당 다온은 엘베에서 내리자

바로 요렇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기쁘고 즐겁고 좋은 것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라는 뜻의 다온, 우리에겐 맛있는 밥으로 다가오겠네.
출입문도 전통 문양, 장식 가리개도 전통문 문양이다.
조리실 앞 바로 위의 전등도 전통문양
넓직한 홀에 코로나 영향인지 식탁 간격도 넉넉하다.
진지하게,
열심히 메뉴를 고르고 있는 우리
유기 세트
정갈한 반찬
아들이 시킨 갈비찜
내 불고기
커단 금박 그릇에 맛있게 담겨나온 물회
옆지기의 물회 육수
쌀밥이 담긴 유기 주발과 물회가 담긴 그릇을 보면 물회양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 가능?

열심히 고른 메뉴, 아부다비에 와서 이틀만에 진짜? 밥을 먹는다.

오잉? 유기 주발에 이쁘게 담겨있던 하얀 쌀밥은 어디간겨?

갈비찜도 불고기도 물회도 양이 어마무시하다. 이곳에 살면 사람들 배가 커지는 건가? ㅎㅎ

물회 하나만으로도 셋이 충분히 먹을 수 있었는데...... 

아주 먹음직스러웠던 갈비찜은 보기와 달리 넘 딱딱.

불고기는 우리가 먹던 그 맛, 근데 옆지기가 주문했던 물회가 대박을 쳤다.

세상에나~  아랍땅에서 이렇게 상큼 발랄한 물회를 맛보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냐고요~

다운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황량한 사막이 펼쳐지는 땅에서 이렇게 맛난 한식을 맛보다니 이런 격한 감동이!

캐나다에서 먹었던 한식을 생각하면 이건 뭐 가히 임금님 수라상이다. ㅎㅎ

 

고급진 계산서 자개함

감격에 겨운 저녁 만찬을 끝내고 계산서를 청하자 요런 자개함을 가지고 오네.

조 함을 열면 오늘 우리가 먹은 만찬 계산서가 얌전히 누워있는거~

아주 만족한 만찬에 계산도 아들이 하네. 얼쑤~ 지화자다~ ㅎㅎ

 

아부다비의 야경, 우리가 밥먹고 나온 다온한정식이 있는 소피텔 아부다비 코니쉬
코니쉬 해변로에서 바라보는 루루섬의 야경-모래언덕과 약간의 나무와 낮은 건물?
키 큰 호텔 사이 키작은 호텔이 우리가 머무는 곳~ ㅎㅎ
바다 건너편에 마리나몰과 페어몬트 마리나 레지던스가 화려하게 빛난다.

이 코니쉬 해변로를 따라 쭈욱 걸어가면 코니쉬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리고 해수욕장을 지나 빙둘러 걸으면 마리나몰과 헤리티지 빌리지가 있는 방파제에 이른다.

 

왼쪽 마리나몰과 페어몬트 마리나 레지던스의 화려한 야경
재미있게 이발한 나무
야간 산책길에 나섰다 변을 당한 친구
재미있는 정원수 앞에서 이쁜척~
보통 지하보도를 통해 해변에 갈 수 있다. 지하보도의 섬세한 타일 모자이크와 LED 색 전등

호텔에서 바라만 보던 바닷가, 그 유명한 코니쉬 해변로를 걷는다.

내일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데이츠 시장에 들러 선물용 데이츠를 산 뒤 두바이로 넘어가야 하는 다음 일정을 생각해

모래사장 하얀 해수욕장까지 가는건 무리라 중간에서 돌아오기로~

corniche는 전망좋은 절벽가의 도로라는 뜻이라는데 아랍지역에선 해변 정도로 쓰인다나~

아부다비 코니쉬는 아부다비섬과 루루섬 사이의 해변이라

물이 잔잔하고 맑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

이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곳곳에 정갈한 공원과 까페가 있어서 누구에게나 인기있는 바닷가~

화려한 불빛으로 둘러싸인 그 이쁜 바닷가를 걷는 꿈같은 하루가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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