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어쩌다 첫 자유여행 10- 사막투어(사르자 붉은 사막?) 본문
파니니에서 사막투어 픽업을 기다리며 웰컴 커피 쿠폰으로 커피 한잔을 마신다.
2시 50분에서 3시 사이에 픽업한다더니 조금 빨라졌다는 두리 이소장님의 톡,
커피를 마시고 로비로 나오자 하얀 원피스?(칸두라)를 입은 잘생긴 남자사람이 사막투어 픽업?하고 묻는다.
오오, 사막투어 드라이버와 드뎌 접선 성공~!
4륜차에는 이미 행복에 겨운 젊은 커플 두쌍이 타고 있었다.
호텔을 벗어난지 30여분만에 송전탑 가득 품은 사막이 펼쳐진다.
사막 군데군데 자란 풀?무더기가 송전탑의 어지러운 전선과 어우러져 오히려 황량해 보인다.
이런 모래땅도 어딘가에 물을 품고 있어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힘이 되고,
그래서 힘든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는거겠지.
사막과 사막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장도로를 50여분 남짓 달려 도착한 샤르자의 한 사막 휴게소?
주차시설과 화장실,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 그리고 쿼드 바이크 탑승권 판매를 하는,
사막 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
이런 휴게소가 사막 곳곳에 만들어져 참 열심히도 사막을 팔고 있었다.
관광객을 태운 4륜구동차들이 속속 들어오고 원하는 사람들은 줄을 서서 쿼드바이크 탑승권을 산다.
ㅎㅎ 사막투어 예약 사항에 쿼드바이크 탑승은 들어가 있지 않은 옵션상품,
아들이 언제 또 오겠냐며 쿼드바이크를 타보자고~
쿼드바이크 1대 20분 대여료 150디르함, 우린 세대를 빌렸으니 450*334.90= 150,705원!
이것도 제법 ㅎㄷㄷ이군~ ㅎㅎ
휴게소엔 쿼드바이크 수십대가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드뎌 우리 식구에게 배정된 쿼드바이크 3대!
옆지기와 나는 빨강, 아들은 노랑색 쿼드바이크를 타게 되었다.
모래위를 달리는 거라 긴장한 나와 달리 두 남자는 바퀴자국 어지러운 사막을 신나게 달려나간다.
어깨에 힘 잔뜩 주고 모래 언덕을 넘나들며 20분 좀 넘게 탔는데 한시간은 족히 탄 것 같은 묵직한 느낌!
역시 난 액티비티엔 좀 약해~ ㅍㅎㅎ
가볍게 혹은 묵직하게 붉은 사막을 누비다 나오니 들어갈 때 잠깐 포즈를 취하라며 찍던 사진이 상품으로 완성됐다.
장당 30디르함이었던가? 우리가 NO! 하면 바로 폐기될 운명의 사진 3장,
상품이 된 우리 사진을 사막투어 기념으로 아들이 받아든다.
휴게소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을 또 ㅎㄷㄷ 지불하고,
이제 듄배싱(모래언덕드라이빙)을 하러 좀 더 깊숙히 사막으로 출발!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 붉은 사막 언저리,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한 자동차는 모래언덕을 출렁이며 달리기 시작했다.
자동차가 심하게 꿀렁거릴 때마다 젊은 두 커플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고......
ㅎㅎ 한참 좋을 때다.
모래언덕을 넘나들며 (듄배싱) 드넓은 사막 깊숙히 들어왔다.
완만해 보이는 모래언덕이 제법 높아 가장 이쁜곳에서 차를 내린다.
붉은사막의 모래는 너무나 가늘고 고와서 발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 나가며 발을 간지럽힌다.
모래바람이 부는 것도 아니고 햇살이 그닥 뜨거운 것도 아니어서
모래 구릉과 언덕을 오르내리며 즐기기엔 아주 안성마춤인 오늘 날씨!
이제 샌드보드를 타러 가볼까나?
보드를 타고 구릉으로 내려가는 건 잠깐인데 보드를 들고 언덕으로 올라오는 건 한참이다.
발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가는 모래를 헤치며 낑낑 올라와야 하는~ ㅎㅎ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균형이 조금만 틀어져도 옆으로 비껴가거나 넘어지는 보드를 타며
오랜만에 비료푸대 썰매생각도 했다지. ㅎㅎ
넘어지거나 구르는 이들에게 재미있게 박수도 쳐주고 같이 깔갈 웃어주기도 하던 보드타기가 끝나고
털고 털어내도 어디로 숨어들었는지 모래가 한가득인 채 베두인 캠프로 고고씽~
샤르자의 붉은 사막은 적막이 쌓이고,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간,
오늘 사막투어의 종착지인 해떨어져 고운 두바이 사막, 베두인들의 사막캠프로 달려간다.
무릎꿇고 앉아있던 낙타가 높아서 올라앉기도 힘들었어.
여차저차 옆지기와 나를 태운 낙타는 일어날 때 앞으로 한번 뒤로 한번 쏠리며 우당탕?일어났지.
앞 뒤로 쏠릴 때마다 떨어지는줄 알았다니. ㅍㅎㅎ
탄누라(치마) 댄스 : 남자 1명이 추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뱅글뱅글 돌며 추는 춤이다.
다양한 색깔의 치마를 여러겹 입고 춤을 추면서 세속의 욕망과 짐을 털어버린다는 뜻으로 치마를 벗어던진다.
빙글빙글 돌면서 몸이 뜨는 것 같은 느낌(황홀경?)을 받을 때 치마를 벗어던진다고~
물질적 욕구에 가득찬 몸은 무거워 신에게 오를수 없다는 수피즘의 믿음에 따라
이슬람 초기 구도자들이 '수프'(수피즘의 어원이 된 옷)라는 양털옷을 입고 신을 향해 사막으로 떠났던 것을 재연하는 것.
이 춤은 수피와 이스티으라디로 나뉘는데
수피는 종교의식인 춤이고, 이스티으라디는 각종 민간행사에 흥을 돋우기 위해 추는 춤.
그러니 우리는 오늘 이스티으라디를 본것이겠지.
근데 보는 것만으로도 옴마~ 넘 어지러운거 있지. ㅎㅎ
벨리댄스 :상체와 골반의 움직임을 강조하여 자유롭게 추는 춤으로 아랍에서는 라크스 샤르키라고 한다.
튀르키에(터키), 이집트를 비롯한 지중해 지역, 중동,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다산을 기원하던 고대 제사와 종교의식에서 기원된 것으로 추정.
9-10세기 사이 번영을 누리던 중동, 아랍, 이슬람세계에서 크게 성장했고 여성의 관능적 몸매, 곡선형 동작,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춤으로 배꼽과 골반을 과감하게 노출하는 의상, 관능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동작이 특징이다.
2시 40분에 호텔을 출발한 사막 사파리는 베두인 사막 캠프에서 디너쇼로 끝이났다.
오늘 사막일정이 끝났다는 뜻으로 캠프 가까운 모래언덕에 두바이 사랑 불꽃쇼가 팡파레처럼 불똥을 날리고
우리는 주섬주섬 사막에 펼쳐놓았던 마음을 챙겨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듄배싱을 위해 일정량의 바람을 빼 놓았던 자동차 바퀴에 다시 바람을 넣고
(사막을 빠져 나오면 아스콘 길가 옆에 정비소 같은 곳에서 타이어 공기를 채워넣는 시스템.)
사막 가운데 놓인 아스콘 길을 달려 두바이 다운타운으로 들어온다.
픽업도 가장 늦게 했던 것처럼 호텔 드랍도 가장 늦게 한다.
젊은 커플 한팀은 두바이몰에서, 또 다른 팀은 두바이 몰 근처 어디쯤에 있는 호텔에서 드랍을 하고
우리만 남아 호텔로 돌아오는 길, 오늘도 참 긴 하루였다.
호텔로 돌아오니 테이블 위에 웰컴 케잌이 놓여있다.
딸기에 살짝 덮힌 금가루조각?, 몰 일케 금박까지 덮은 케잌을 주고 그러능거? 괘니 대접 받는 느낌, 좋다!!!
빨 씻고 나와 환영케잌을 맛보자규~ 초코케잌이 아니었음 더 좋았을텐데.....
울식구는 초코보다는 일반 케잌을 더 좋아는데 어케 갠취까지 맞추겠어. 이것도 고마운거지. ㅎㅎ
두바이의 첫밤, 아랍에미리트의 길고 긴 셋째날이 끝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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