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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지 순례5 : 나가사키 주교좌 성당(우라카미 천주당)

babforme 2023. 4. 28. 15:43

예수, 마리아의 형상을 새겨 그리스도교인들을 색출하는데 쓰인 동판화, 후미에.

1614~1635년 사이 일본 나가사키 지역에서만 통계상 28만여명의 신자들이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신앙도 우리네와 비슷하게 신앙선조들의 순교의 피 위에서 더 굳건해졌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의 피해지로 잘 알려진 나가사키는 가톨릭이 처음 전해진 곳이며,

일본에서도 가장 많은 신자와 성지가 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 원폭투하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우라카미 성당~

버스에서 보고 설명을 들으며 지나 오우라 성당으로 가려던 계획이 길동무님의 강력한 요구로 갑자기 바뀌었다.

하여 목적지가 오우라 성당에서 우라카미 성당(천주당)으로 자연스레 정리되고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다.

 

우라카미 성당은 나가사키 대교구 주교좌 성당이며

길고 오랜 박해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무너진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신앙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나가사키 교회 7천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는 대표 성당이다.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에도막부)의 금교령은 우라카미 신앙공동체에도 위기를 불러왔다.

우라카미의 신자들은 비밀교회를 만들어 250년간 신앙을 이어왔고

1865년 오우라성당에서 쁘띠쟝 신부를 만난 신자들이 불교와 단절을 공표하자

메이지정권은 1867년 3,394명의 신자들을 전국으로 6년간 유배시켰다.

우라카미 신자들은 이 유배를 '신앙여행'으로 받아들였다.

1873년 금교령 해제 뒤 유배에서 돌아온 신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것에 감사하며

1925년 천신만고 끝에 당시 동양최대 규모의 우라카미 성당을 완공했다.

그러나 이 성당은 안타깝게도 1945년 8월 9일 원폭으로 파괴되었고,

이 원폭으로 성모승천대축일을 준비하던 사제 두분과 신자 2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12,000명의 신자중 8,500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를 겪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성당은 원폭으로 기둥만 남아있던 성당자리에 1959년 재건한 성당인 것!

 

우라카미 성당 정면
요한바오로2세 흉상
파괴된 성상들과 빨강 벽돌
원폭에 희생된 신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비
두개의 종탑
제대쪽
성당 안 옆면
성당 뒷면(입구) 2층에 파이프 올갠이 보인다.
버스 창문에서 보이는 대로 찍은 무너져 내린 종루 잔해

나가사키 원폭 투하지점에서 500여m에 있던 우라카미 성당이 파괴되며 부서진 거대한 종루가

작은 도랑과 면해있는 비탈에 1945년 8월 9일 폭격으로 날아가 떨어진 그대로 박혀있다.

 

1945년 8월 9일에 멈춰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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