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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니 고우니 편지

어쩌다 꽃기린 삽목(물꽂이)?-8월 26일

babforme 2023. 9. 27. 23:31

좀은 여유로운 토욜 뜻밖의 수녀님 연락, 꽃을 사러가신다네.

꽃사러 갈 때 늘 함께 하시던 분들의 갠사정에 내게까지 차례가 온 것~ ㅎㅎ

하나로마트 수원점에 있는 꽃집으로 고고~

 

오래오래 꽃을 볼 국화와 베고니아와 꽃기린을 트렁크에 옮겨싣고

꽃들의 안위를 위해 조신하게 운전~

근데 이런~ 성당으로 들어오는 입구 언덕?이 나름 높았나? 

조심했던 운전이 무색하게 트렁크에 잘 모신 화분이 뒤로 쏠리며  꽃기린이 부상을 입었다.

트렁크가 아닌 뒷자리에 놓았음 좌석이 받쳐줘 괜찮았을지도~

어쨌든 새순 하나가 5cm 정도로 부러졌다.

에구 어쩔~ 

 

이사한 성모님 집 앞 데크에 사온 꽃들을 나란히~ 성당문과 마당사이 가파른 단차가 보이쥬?
성당문에서 마당까지, 요기를 올라오다 꽃기린 부상~ ㅎㅎ
부러진 꽃기린 새순

'에구 어쩔~'을 외치다 새로 나오는 잎도 예쁘고 부러진 순을

그냥 버리기도 모해서 집으로 모셔 왔네.

새로 나온 잎들은 빼고 줄기 부분만 재보니 약 5cm 정도~

작은 줄기에 아주 작은 가지 하나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네.

 

부러진 줄기에 붙어있던 작은가지
작은 줄기에 걸맞은 키작은 병에 물꽂이

고사이 약간 시든 꽃기린 줄기를 맞춤한 키작은 병에 꽂아 놓는다.

버틸 수 있는 만큼이라도 살아버티자규~

그렇게 며칠 물도 갈아주며 지켜봤으나 줄기에 붙어있던 작은 가지는 녹아버렸다.

아~ 안되는거구나~ 창가에 그냥 둔채 또 지나간 2주~

근데 어느날 문득 잎사귀가 꼿꼿하게 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 어린 줄기에 드뎌 뿌리가 내리기 시작했다. 9월 23일

그리고 한주(물꽂이 4주차)가 더 지난  9월 23일 놀랍게도 하얗게 내린 뿌리를 마주했다.

세상에나~ 이 놀라운 생명력!

기대없이 꽂아놨던 꽃기린은 가열차게 뿌리를 만들며 온전한 생명체가 되었네.

1-2주 더 두었다가 화분으로 집을 옮겨줘야겠지.

멋진 푸르미 친구, 같이 잘살아보자규~ 음하하~

 

꽃기린 본체 화분-그사이 꽃이 많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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