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울작은아들 이사-독립하는 날(11. 22.) 본문
오늘 작은아들이 독립을 한다.
지난해 11월에 큰아들이 이사나가고 올 11월엔 작은아들이 이사나가고~
이제 내가 엄마로서 할일은 얼추 한 것 같아 맘이 놓인다.
고운 색시들 만나 일가를 이룬 독립이라면 더 완벽했을까? ㅎㅎ 이만하면 됐다.
오전에 일부 짐싣고 이사할 집으로 갔던 남편과 작은아들은 점심먹을 때가 되었는데도 함응차사다.
미리미리 책이랑 넘쳐나는 옷이랑 정리하고 가져갈 짐을 싸놓으라는 엄마 말이 잔소리라
다 알아서 한다고 입으로만 대답이더니
행거와 비데를 오전에 미리 설치한다고 나간 두 남자는 소식이 없고 혼자 몸이 단
나만 동동거리며 박스에 책이랑 욕실 용품이랑 운동화랑 급하게 무져 쌓고 또 쌓고......
박스 몇 개나마 준비해놓았으니 망정이지, 대체 이놈은 이사가 걍 말로만 되는거라 생각하는 건지 에효효~다.
이불까지 싸 거실로 끌어다놓으니 이제 옷만 싸면 대강 옮겨갈 것들이 추려지네.
부엌살이는 어제 그제 가전받으며 미리 내가 옮겨놓길 잘했다.
오후 2시에 오기로 한 트럭은 점심이 채마무리되기 전 이른 도착을 하고,
당근에서 업어와 큰아들이 떠난 빈방에 무져쌓아놨던 살림살이들(소파와 거실장과 거실 테이블과 디지털피아노)과
내가 대강 박스에 구겨넣은 잘잘한 짐들이 트럭에 실렸다.
꺼내놓고 보니 참 많기도 하다.
지난해 큰아들 이사때는 헐쭘했는데 이번엔 뭐가 이리 많은지 몰겠다.
이게 집안 속속들이 들어가 보이지 않던 것들이라니 대체 우린 얼마나 많은 짐들을 끌어안고 사는건지......
1차로 트럭에 실은 짐들이 떠나가고 짐을 부린 큰아들이 남편차를 끌고 왔다.
짐을 부리고 빈 박스를 들고와야 옷을 넣어가는데 빈 몸으로 덜렁덜렁~
하긴 짐만 내리고 달려왔을테니 세남자가 박스생각은 서로 하지도 않았을터,
또다시 나만 애가 타는거지. ㅎㅎ
하는 수 없이 모아놨던 커단 과일상자보자기와 비닐에 옷들을 접어 보따리를 꾸린다.
드뎌 옷보따리로 가득찬 남편차와 집에 남았던 소소한 살림살이를 챙긴 내차도
작은아들이 살아갈 집으로 출발~
서로 구역을 맡아 짐정리를 시작, 나는 옷방, 남편과 큰아들은 거실과 안방과 커튼달기,
작은아들은 서재를 정리하며 대강 앉을자리는 확보~!
마침 오늘이 큰아들 생일이라 일찍 정리하고 생일밥을 먹기로 했으나
모든게 늦어지며 걍 집에서 짜장면을 먹기로~ ㅎㅎ
이사하는 날이니 짜장면먹는 게 더 당연한건가?
이제 저녁 먹었으니 나머지는 집주인이 알아서 정리하소 (거의 정리가 다 된 뒤라~)!
작은아들만 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큰아들도 자신의 집으로 가고 남편과 나도 우리집으로~
잘살겠지. 그 먼나라 캐나다에 혼자 가서도 잘살다왔으니......
집으로 돌아오고 12시쯤 작은아들이 나름은 정리가 된 집 사진 4장을 보내왔다.
도와주셔서 이정도 정리하고 쉬고 있다고~
고맙고 감사하고, 정리되고 익숙해지면 집에 초대하겠다네. ㅎㅎ
잘사소~ 이제 다 자라 부모품 떠났으니
건강하고 행복한 일가를 이루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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