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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고려엉겅퀴

babforme 2018. 1. 18. 00:26

표범나비와 고려엉겅퀴  강원도 안흥 2017. 10.5.

 

 

고려엉겅퀴

Cirsium setidens

국화과

 

엄마는 나물밥을 잘 해주셨다.

콩나물밥, 무나물밥, 시레기밥, 김치밥......

먹여야 할 입은 많고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그때,

           먹을걸 늘리는 좋은 방법이 나물을 넣거나 나물과 함께 물을 많이 붓는 것이었다. 

양념간장과 김치 한보시기로 차리는 간단한 밥상!

강원도는 논보다 산지에 딸린 밭이 훨씬 더 많다.

쌀보다 감자나 옥수수 같은 밭작물이 주가 되는 농사에서

배고픈 봄을 나는 데는 막 돋아난 산나물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 나물밥 중에 곤드레밥이 있다.

곤드레나물밥은 횡성보다는 좀 더 산이 깊은 영월이나 정선, 태백지역에서 주로 먹었다. 

정선 아라리 한구절,

 '한치 뒷산에 곤들레 딱쥐기 마지메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다 먹으면 한해 봄 살아난다'

그렇게 배고픈 시절을 지키던 나물이

이제는 건강과 맛을 위해 먹는 호사가 되어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곤드레는 강원도 지역에서 부르는 이름이다(향명).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엉겅퀴(국명)라 한다.

향명이 사투리라면 국명은 표준말에 해당하는 이름이다.

이름은 나름의 삶을 담고 있다.

내 짧은 생각엔 고려엉겅퀴보다 그냥 곤드레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고려엉겅퀴는 여러해살이풀로 산기슭이나 골짜기 어디서나 잘자란다.

이름에서도 보이듯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뿌리에서 올라온 새싹을 나물로 먹는다.

보통 4-6월까지는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엉겅퀴는 잎 가장자리에 깊은 톱니와 거친 가시가 있고

고려엉겅퀴는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이 잔가시가 있다

7월경 질긴 섬유질의 줄기에 가지를 치며 가지마다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자주색 머리모양꽃차례로 하늘을 향해 피는 꽃은 얼핏보면 엉겅퀴꽃과 비슷하다.

열매는 흰색깃털이 있어 바람에 날려 이동한다.

 

속명Cirsium 은 혈관이 부풀어오르는 정맥종을 뜻하는 희랍어에서 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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