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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안시민공원 5. 1. 본문

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병목안시민공원 5. 1.

babforme 2020. 5. 9. 23:28

근로자의 날(노동절),

식구 모두가 공뭔이 아닌 노동자인 까닭에 온전한 휴일이다.

 며칠전부터 남편이 노래를 부르던 병목안에 드뎌 다녀오기로 했다.

남편이 나이가 드는지 가끔씩 병목안 얘기를 한다.

남편의 유년과 청년기가 오롯이 새겨진 병목안 골짜기, 그곳에서 남편은 엄마, 아버지를 보내드렸다.

풍으로 쓰러진 5년여 세월, 나와 결혼하며 수원에 둥지를 튼 몇개월 뒤 아버진 아픔이 없는 곳으로 떠나셨다.

그리고 당뇨합병증으로 엄마도 떠나셨다.

그렇게 남편도 33년을 꼭 채워 살았던 병목안을 완전히 떠났다.

 

병목안(안양)에서 저녁을 먹고 올 요량으로 3시쯤 출발~

참 많이도 바뀌었다.

전국을 달리는 철로에 자갈을 대던 돌산은 시민공원으로 거듭났고,

남편이 살던 골짜기쪽으론 캠핑장이 들어섰다.

골짜기에 있던 딱 세집,

아래 두 집은 캠핑장으로 변하고,

제일 위편에 있던 남편의 집터는 들꽃, 이쁜꽃 활짝 핀 산책로가 되어있었다.

 

 

돌산(채석장)이 병목안 시민공원의 시작,

산책나온 분께 멋있는(?) 인공폭포 앞에서 사진 한컷 부탁했더니

폭포를 비껴 찍어주셨다. ㅎㅎ

 

 

개별꽃

 

현호색

 

산괴불주머니

 

갈퀴덩굴

 

졸방제비꽃

 

우산나물

 

남편 집터 근처에 있던 우리 들꽃들~

 

 

 

 남편이 꼼꼼히 집터를 살피고,

 

남편과 식구들이 심고 가꿨다는 호두나무만 변함없이 집터를 지키고 있다.

 

남편 집터를 지나 산마루쪽으로 올라가는 우리식구들~

 

 

붉은병꽃(분홍색이지만)

 

야광나무

 

계곡 웅덩이엔 튼실한 도룡뇽알들~

 

매화말발도리~

 

산마루로 가면서 만난 친구들 - 곱다.

 

산마루 바위 위에서~

 

안양, 남편이 처음 울엄마 아버지 식사대접을 했던 곳에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으나

안양1번가도 너무 많이 변했다. 음식점도 사람도~

하여 걍 수원으로....

 

 

수원지지대고개 아래에 있는 커다란 삼계탕집~

 

출입문에서 가운데 요리실을 두고 오른쪽 방은 짬뽕, 짜장면

왼쪽 방은 삼계탕을 먹는 구조.

삼계탕을 먹고 작은아들이 짬뽕 하나를 추가했다.

음식값은 물론 재명 횽이 내고~ ㅍㅎㅎ

-세금으로 반납할 돈이지만 기분은 좋다.

알뜰하게 재난기금을 쓰며 실실 웃음이 난다.

 

그렇게 근로자의 날,

남편의 추억여행, 우리식구의 조심스런 나들이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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