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일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오늘은 첫째 목요일, 어쩌면 엄마 봉성체를 하겠다 싶어 부지런히 달려가는길~ 그러나 날짜가 바뀌었는지 두달 연속 봉성체 소식이 없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누가 왔는지 모른다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고 이름을 얘기해줘도 모르고, '보들보들~'얼굴을 만져주며 누굴까? 물어도 '우르우르 합!'은 하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네. 이런 낭패~ 모르겠음 누군지 함 보게 눈 좀 떠봐유~ 딸 목소리에 눈 떴어~ 번쩍 눈을 뜨시네. ㅎㅎ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린 서로 무엇을 보려는 걸까? 딸이 왔다고는 하는데 엄마는 그 딸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에게 들은 이름을 말하면서도 그딸이 지금 엄마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딸인지 그냥 맥락없는 소리기호인지 알수가 없다. '엄마 이름은 뭐야? 내이름은..
내 생일은 엄마랑 같은 날!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이틀 전에 간단하게 미리 챙겨드리고오늘 내생일이라고 4식구 저녁을 먹는다.내생일인데 게(실제로는 랍스터였는데 말이 잘못나왔다나 어쨌다나~ ㅎㅎ)가 먹고 싶다는옆지기의 입김으로 대게집으로 작은아들이 예약,작은아들이 캐나다에서 돌아온 기념으로 가고 안갔었으니 이거 몇 년만이야~더하여 그동네서 이사도 하고 코로나시국도 거치며 외식을 거의 못했지~ ㅎㅎ그래도 멈추지 않고 잘살아남은? 대게집에서 대게를 먹는다.대게집인데 갈 때마다 킹크랩을 먹다가 처음으로 대게를 주문~ 메인이 대게인가 킹크랩인가의 차이뿐 상차림은 같다. 케잌이 두개다. 두아들 정말 현실 찐형제다.큰아들이 지난해 11월 독립해나가고 케잌을 누가 살지 톡도 한번 안했나보다...
오늘은 3월 첫날, 삼일절이며 설 뒤에 온 꿀같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 내일모레 음력으로 1월 23일이 되는 3월3일이 엄마 생신이지만 여러 일정들이 있어 이틀 먼저 엄마 생신을 챙겨드리기로. 황금같은 연휴, 식구들 일정이 각각이라 시간이 된다는 ㅁ누기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일정을 바꾸었다고 같이 간단다.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을 하고 반찬과 과일 후식, 슴슴한 물김치국물로 엄마 생신 도시락을 싼다. 점심 혹은 간식?처럼 드리려던 엄마도시락은 명절보다 더 어마무시한 교통체증에 저녁으로 드리게 되었다는~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시종일관 눈을 감고 계신다. 설날은 눈 번쩍 뜨고 나오셔서 면회가 끝날 때까지 눈을 감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아예 눈 뜰 생각을 안하신다. 하긴 황반변성으로 중도실명하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