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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소소리바람 매서운 이른 봄, 이사와 짐을 푼 아파트 단지 안은 겨울을 난 앙상한 나무가지들에 막 눈이 트기 전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훈훈한 바람이 불면서 메말랐던 가지에 물이 오르고 앙상했던 나무들이 연녹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렇게 단지안이 초록초록 빛나고 꽃이 피고 지더니 어느 한순간 가을이다. 벌써 늦가을, 집앞에 붉게 물든 루브라 참나무 반짝이는 잎을 따라 눈을 돌리니 단지 안이 온통 단풍들어 붉다.

버들마편초 Verbena bonariensis 마편초과 남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숙근버베나라고도 한다. 씨앗 대신 이듬해 봄에 뿌리줄기(근경)나 알줄기(구경) 따위의 알뿌리(구근)에서 줄기가 돋는 뿌리 조직. 이를 여러해살이뿌리, 숙근(宿根)이라 하며, 숙근이 있는 식물군을 숙근 식물, 숙근초(宿根草)라 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줄기를 둘러싸고 있다. 꽃은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피며 보라색의 작은 꽃이 길고 가느다란 꽃대 위에 모여 달린다. 줄기는 곧게 서고 단면이 사각형이며 표면에 털이 나 있다. 잎이 버들잎 모양으로 가늘고 길어 버들마편초라 부른다. 아들이 준 쿠폰으로 별다방에서 커피를 사오다 문득 단지 서문쪽이 궁금해졌다. 이사오고 7개월이..

어찌 어찌 살다보니 내가 벌써 환갑이란다. 하긴 서른 늦가을에 결혼해 태어난 아들들도 서른, 서른한 살이 되었으니..... 정월 스무사흘, 엄마랑 생일이 같은 난 편하게 엄마 생신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보낸다. 물론 엄마생신을 치르고 나중에 울 4식구 다시 밥을 먹으니 본의 아니게 생일밥을 두번 먹는 횡재도 누리며~ 엄마생신은 생신당일이나 당일에 가장 가까운날, 엄마자식들 모이기 쉬운 날로 정하고~ 그렇게 편하게 숟가락 얹은 생일에 생각지도 못한 케잌을 선물받았다. 케잌 위에 선명한 '축 회갑'이라는 글자, 내가 벌써 환갑? ㅎㅎ 이날 나는 식구들에게 환갑늙은이라는 애칭으로 사랑을 받았다. 나 누구? 환갑늙은이~!!! 설 명절에도 못만난 코로나시국에 94세 엄마생신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엄마의..